웃기는 놈, 우현이의 동창회 40주년 참가 소감
1. 우리들 그리고 나의 모습
늘 푸르기만 한 조그마한 연못에서 올챙이가 자라서 개구리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주변 환경이 차츰 변해갔고 연못 속의 물은 얼마 남지 않았다.
개구리는 지금까지 살던 연못을 빠져 나오지 않으면 살 수가 없게 되었다.
모든 개구리들은 연못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발 부동 쳤다.
아무른 대책 없이 연못 밖으로 빠져나온 개구리들이 제대로 살아 갈 수 있을까?
두렵고 무섭다.
이것이 우리들 그리고 나의 모습이 아닐는지-
2. 동창회 참관기
젊음을 불태우던 푸른 학창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어 어느 듯 교단생활을 접어야 할 날이 온 것 같습니다.
졸업을 하고 20주년이 되던 해는 모든 친구들이 하나같이 젊고 싱싱한 밝은 표정과 웃음으로 서로 얼싸안고 동기라는 진한 정을 느끼게 하는 감동이 있었지요.
30주년 행사에는 몇몇 친구들이 교감으로 승진도 하게 되어 동기들끼리 축하도 해 주면서 그래도 뭔가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각 방마다 남녀 동기들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그동안 지내온 세상사는 이야기며 재미있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기기도 하는 동기들과 밤새 고스톱도 치면서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행사였지요.
모든 동기들이 마지막 퇴임을 앞두고 개최되는 참으로 의미가 깊은 40주년 동창회는 친정(부산)을 떠나 있는 우리들은 진정으로 보고 싶은 친구들과 진한 정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장이 마련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사사로운 일들은 모두 팽개치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행사를 추진한 회장단(한정택, 서경식)을 포함한 많은 친구들이 고생을 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 참가해 보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나이 60이 넘어 모두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아닙니까?
우리 세대에 무슨 연애 할 세대는 지났지요. 손자, 며느리, 사위들도 있고 뭐가 그리 어려운지 마음만 있으면 시간을 내려면 얼마든지 낼 수 있는 나이들 이지요.
회장단에서 방을 큰 것 대여섯 개 마련해서 밤새도록 친구들과 함께 추억 만들기도 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은데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학생(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우리 동기들 눈에는 학창시절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요)들은 많이 참석 했더군요. 여학생들은 우리 남학생들 보다는 세상사는 법이 앞서 있다고나 할까? 사회에서 활동하는 모든 직책이나 체면을 버리고 오직 동기, 동창이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들 잘난 점, 못난 점을 보고 즐기면서 서로의 정을 나누려고 참석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남학생들은 모두가 촌놈 때를 못 벗어서 꿀 먹은 벙어리로 목에 힘(?)이나 주고 앉아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있는 술 - 잔에 가득 채워 여학생들에게 한순례하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하는 좋은 모습이 우리 동기회에서 찾아 볼 수 없으니 -
옛날 같으면 환갑 진갑 다 지나고 세상을 떠나도 사람들이 호상(?)이라고 할 만큼 나이를 먹었는데도 아직도 우리는 부끄러움이 많아 서로 내외를 하는 게 죽을 때 까지 고치지는 못 할 것 같아요.
3. 친구들아 ! - 우리 모든 것 벗어 던지고 멋지게 신나게 놀아보자
동기회 30주년을 넘기면서 친구들이 하나 둘 교감으로 승진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승진에 뜻이 없었든지 포기한 친구들이 하나, 둘 동기회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허울뿐인 동기회가 되어 버린 느낌을 갖게 합니다.
학창시절, 교사시절 아무른 거리낌 없이 만나든 친구들이 하나 둘 잠적(?)해 버리고 지금은 서로를 감싸 줄줄 모르고 자신이 최고 인양 동기들의 허물이나 비웃고 있는 몰상식(?)한 친구들은 없을 줄 압니다마는 이건 아니다 싶어 욕을 한바가지 뒤집어 쓸 요량으로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진언 드립니다.
경남에서 교직에 오랫동안 있어보니 사람들이 변하더군요.
교사 시절 사람 좋기로 이름난 분들과 많이 사귀였습니다. 같은 교사 때는 나도 이런
분처럼 학교에서 인정받고 다른 사람들에게 칭송 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하고 많이 존경 했습니다. 그런데 이사람 장학사 시험에 되고 나서부터는 나를 대하는 폼부터가 달라지고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교장이 되니 그 학교 선생님들 무척 힘이 든다고 합디다. 그 후 교육장도 하고 이름깨나 날리고 은퇴 하였지요
이 훌륭한(?) 분은 친구들에게도 목에 힘을 많이 주고 살았나 봅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친구들이 흔히들 뭐라 하는 줄 압니까? “ 바보 같은 놈”이라 합니다.
또 한분은 이분과 비슷한 경로를 거치면서 경남의 엘리트로 손꼽힙니다.
이분은 교육장을 거쳐 지금 도 교육청 산하 모 연수원 원장으로 근무 하고 있지요.
이 친구는 학교장 , 교육장, 연수원장 직을 행 할 때는 참으로 모범적인 경영을 하는데 사적으로 만나면 친구 그 이상도 아니고 이하도 아닌 자연인 그대로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농담 반 진담 재미있는 분이지요 그리고 술값은 언제 내었는지 모르게 계산부터 하는 지라 부담도 전혀 없고 자신의 본성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친구들은 뭐라 하는 줄 압니까? “ 참, 좋은 놈” 이라합니다.
학교에 근무 할 때는 교장으로 교감으로 잘 해야지요.
학교 교문을 나서면 교직자로써 지켜야 할 몸가짐도 잘 해야지요.
친구를 만나면 “ 야, 임 마- 우현아 ” "영신아-! 용새야!" 이름 부르고 욕하는 못된 놈으로 변해야 진정한 친구인 것인데 목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면 정이 떨어집니다.
친구들 모임에서는 미친 짓도 허물이 아닌 웃기는 재미로 받아 줄줄 아는 도량이 아쉽지요.
친구들 만나면 사회에서 쓰는 요령일랑 버리고 본성대로 놀다가 가는 것이 얼마나 좋아요.
4. 앞으로 몇 년이나 살 끼고 이것 버리고 이런 것 좀 하자.
동기회에 와서 친구 자리에 돌면서 술 한 잔 권 할 수 있는 도량도 없이 목에 힘이나 잔뜩 넣고 앉아 있다가 간다, 온다, 소리 없이 슬며시 빠져버리는 못난 친구.
동창회 카페에 들어오면 점잖은 명성에 먹칠을 두려워 못 들어오는 친구들-.
아무리 보기 싫은 놈이라도 오랜만에 멀리서 온 친구 측은한 마음에 돈이 아까 와 술은 못 사도 있는 술 한 잔 못 부어 주는 속 좁은 찬구들은 없을 줄 안다.
동창회 안 나오는 친구들 왜? 못나오는지 따뜻한 말 한번 전해 봐라.
우리 나이에 뭐가 무서울까 - 우리 남학생 전부 합쳐야 85명밖에 안 된다. 그중에 일찍 간 아까운 친구 둘 제하면 몇이나 되나?
친구들아 !- 우리 소인배가 아닌 대인 한번 되면 안 될까?
우리가 돌아다닐 날은 10년 안쪽이다.
마지막 힘 한번 내 보자. - 우리가 남이가 하는 말이 있듯이 안 오는 친구들에게 안부도 묻고 함께 가자고 하자.
서경식 회장님! 40주년행사 내년에 한 번 더 해 보면 어떨까요?
그때는 전 동기들 생애 마지막으로 함께 잡시다.
5. 못난 우현이의 변명(?)
나는 동창회에 가면 친구들 주는 술은 전부 받아 마시니 아마 내가 우리 동창들 중에 술을 제일 많이 마시고 실수도 제일 많이 하고 오지요.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이곳 마산에 있는 사회 친구들이나 학교 친구들,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은 내가 술을 못 하는 줄 압니다.
만약 동창회에서처럼 술을 마셨다면 현재의 체력을 간수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잘 잘 된 것이 있다면 내가 경남으로 온 것이 너무 잘 되었다고
봅니다.
이곳에 와서 친구의 소중함을 일찍이 알게 되었고 그리움과 외로움이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많은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고나 할까?
나는 어느 친구를 보아도 나의 친 동기와 같은 정을 느낀답니다.
동창회에서 헛소리 많이 하고 좀 오버하는 행동들을 재미있게 받아 주는 우리 친구들에게 항상 고맙게 여깁니다.
6. 우리 동기 중에 가장 바보
정치인 중에 바보 노00이 있다지요.
우리 동기 중에 바보 한 놈 있어요.
누굴까요?
대학교수-
우리나라의 지성으로 인정받는 직업인 대학교수,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업,
동기들 모임에 오면 가장 바보가 되는 친구
대학교수라고 목에 힘을 주고 앉아 있어도 될 친구가 별 짓(?)을 다하고 다니지요.
카메라 들고 친구들 놀이 장면 찍고 이 친구 대학시절 한방에서 하숙 할 때 느낀 순수한 감정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 걸 느낍니다.
이 친 구가 있어 우리 동기들 끈이 이어가는지 모릅니다.
정 재교, 미안하다. 고맙다. 끝까지 힘내라.
친구들-. 너무 심한 말해서 미안하다.
친구 중에 나같이 막 되먹은 놈도 있는 게 약이라 생각해라.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좋다하더라,
나, - 오래 살께-.
친구 우현이가 ---
첫댓글 진우현, 늦게까지 함께 못해서 미안하다. 집에가면서 그래도 그냥가기가 안스러워 전화했더니 ....
자네한테 한대 얻어맞은 기분.... 알것쩨?
이번 겨울에는 자네 퇴임하기전에 꼭 한번 취재 여행을 갈께. 이제 우리가 잘난넘 못난넘이 어데있노.
기냥 그렇게 우리가 있는 것이 행복아니겠는가.
내가 카페지기한다고 너무 추겨세우지 마라. 나도 그만둘 수 없어 하고 있다. 우리중에 누군가가 있어야 살아있는 소식을 알꺼 아니가. 이 카페를 통해서 그걸 하자는 거다. 늙어가는 우리 친구들 보니 눈물이 날라칸다. 우리 고운 친구들.......
그 사람들이 바로 나의 인생역정이 아니던가.......... 모두를 소중히 해주고 싶구나.
우리친구들 소중한것 - 친구들이 있어 우리가 있고 내가 있는걸 잘 알지요. 친구들에게 느끼는 정이 너무 깊은 탓인지- 내가 심한 말 한것 아닌지 모르겠다. 퇴임한 친구들 시간나면 이곳에 있는 나를 괴롭히는 재미도 가져보아라 - 퇴임 후에 부산에 자주 놀러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