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유감...(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도전과 응전의 역사.)

[가장낮은종]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절실히 느끼는 것은

'나 혼자만 살아갈 수 없다.'라는 사실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은

하나의 관념이나 글에서만 가능하지

실제 생활에서는 전혀 가능하지 않을 것 입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더 많겠지만

단독으로 존재할 수 있는 몸의 부분은 없습니다.

유기체적으로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가면서

구성되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를 보면

균형과 조화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요즈음의 국내정치나 국제관계를 보면

균형과 조화가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하지만 아직은 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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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도전과 응전의 역사.

발한은

온도나 습도의 변화와 같은 외적 요인과 긴장상태 등과 같은 내적 요인에 의해

교감신경이 활성화가 되는 생리적인 활동입니다.

다한증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교감신경으로 인한 땀 분비가

내, 외적인 요인들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작용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땀이 많이 분비되고, 잘 멈추지 않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다한증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근래에는 보툴리눔 톡신 주사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한증 치료를 위해 보툴리눔 톡신 주사법을 시행할 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통증입니다.

이러한 통증은 매우 주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의사가 같은 도구와 기술을 가지고 시행을 하더라도

환자들마다 느끼는 통증의 정도는 매우 다양한 편입니다.

이 시술을 시행할 때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통증 이외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드물게 시술 중에 갑자기 식은 땀이 나고, 앉아있기 힘들어 하면서,

얼굴이 창백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몸을 눕혀 주고, 다리를 올리면서 안정을 취하는 조치를 시행하게 되면

대부분 수 분내로 회복됩니다.

식은 땀과 피부의 창백함, 누워야 할 정도로 기운이 떨어지는 것은 모두 혈압저하 증상입니다.

그럼 이런 증상은 왜 발생하는 것 일까요?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평상시 건강하던 젊은 사람이 신체적 또는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런 증상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부교감신경의 과잉작용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몸이 통증과 같은 신체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이나 답답함 같은 심리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

일차적으로 교감신경이 작용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빨리 풀리게 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빨리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교감신경의 작용이 과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균형을 잡기 위해

반대되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여 강한 작용을 나타내게 됩니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가 되면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혈관이 확장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혈압이 낮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위에 언급하였던 것 같은 증상들이 발생하는 것 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더라도 대부분은 시간이 경과하면 교감신경의 보상작용으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관 수축이 이루어지면서 몸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이 됩니다.

교감신경이 과해지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가 되고,

부교감신경이 과해지면 다시 교감신경이 활성화가 되는

일련의 작용들이 바로 자율신경계가 마치 시소처럼

우리 몸을 균형상태로 유지하는 기전입니다.

저명한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 (Arnold Joseph Toynbee)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 (challenge and response)의 역사다.’ 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몸도 외부의 자극에 따라 여러 반응들이 도전과 응전을 반복하여

생존하고,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우리 몸이라는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연구할수록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고,

사회의 여러 현상들과 비교해 보면서 바라보면 더욱 재미를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몸의 비밀들이 더 많이 밝혀져서, 특히 다한증 치료에도 새로운 길이 열리길 기대합니다.

2012년 10월 5일

다한증 환자이자 의사인

김동현

[쿠힛]

제가 좋아하는 글이네요..^^;; 인간이 자율신경계를 컨트롤 하는것은 아직 어렵겠지만 미래에 땀족 자손들은 치료 받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 자식에게까지 짐을 짊어 주고 싶지는 않네요..ㅋㅋ

[♬♪♩♪]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명랑거북]

좋은글 감사합니다.

[꼴까닥뽕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