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 꽃 향무(香舞)
목단 꽃 필 무렵 아비는 갔다.
흐드러진 자주 빛 그 바다에서
어미는 수(繡)를 놓는다.
떠난 님보다 남은 사랑의 찌꺼기 건사하기 위해
자주 옷고름 접으며 목단 꽃 피운다.
목단 꽃 피어나는 계절이 되면
깊이 묻어 두었던 자주 옷고름 펼치며
그 서러운 세월에
눈물 한 방울로 곱게 수를 놓는다
하나 남은 가슴속 자주 빛 바다로
흘러들어 함께하며
목단 꽃 필 무렵이면
어미는 접었던 자주 옷고름 펼쳐내
그 눈물 한 방울로
곱게 다림질을 한다.
첫댓글 여행은 박예숙 시인의 시 . 나머지 2편은 다헌의 시
모두 3편의 춤을 창작무로 춤을 추었지요
시와 춤... 참석하신 분들도 참 좋은 시간이셨겠어요
@리아 모두 새로운 장르라고 좋아라 했어요. 조촐하지만 뜻있는 하루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