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에프 캐네디 공항까지 15시간 15분을 예상했는데
바람이 뒤에서 밀어줘 그런지 아님 새 항로를 개척했는지 의외로 13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
그리고 입국심사가 생각했던 것 보다 간단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이런저런 질문을 해 대는 인터뷰가 없어지고
간단한 서류심사로 입국절차가 끝나 오히려 어리둥절했다
남편은 지문 확인도 안 하고 통과하길래 뭐지? 했더니
본인 스스로 65세 이상은 이제 아무런 일도 도모할 수 없는 인간취급한다며 서운해하기까지 한다
설마 그렇겠어? 당신 인상이 너무 좋으니 그냥 통과시켰겠지~~
개인적으로는 비행기에서 내리면 곧바로 호텔로 가 짐 풀고 씻고 자는 일정을 좋아하는데
미국 도착시간이 오전이다 보니 곧바로 투어를 시작한다
히잉 쉬고 싶은데....
첫 여정은 첼시마켓에서 시작한다
뉴욕의 알아주는 트래픽을 피해 점심은 간단한 샌드위치를 나눠주고
버려진 쿠키공장을 거대한 쇼핑몰로 탄생시킨 첼시마켓 안의 테이블이나 야외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이제 진정한 뉴요커로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건가?
실제로 첼시마켓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많은 상점들 사이사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많다
공장 안의 투박함을 그대로 살려 쇼핑몰로 재 탄생한 첼시마켓 내부는 그야말로 힙한 분위기다
샌드위치 잘라 반씩만 먹고 가볍게 마켓 안을 돌아다니다가
밖으로 나오니 오히려 바람도 좋고 햇살도 좋다
야외테이블에 앉아 휴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젠 버려진 화물철길을 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든 하이라인 파크로 향한다
건물 2-3층 높이에 있는 철길을 빨리 철거해 달라는 주변 시민들의 아우성이 빗발쳤었는데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이 철로 주변에 녹지대를 만들어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이 주변의 아파트 값이 치솟아 철거를 그리도 원했던 시민들이 너무나 좋아한다는 아이러니함
철로도 그대로 살려 놓고 주변에 나무와 꽃을 심으니 새소리도 청량한 아름다운 공원이 되었다
그야말로 예쁜 하늘공원이다
언젠가 세계의 다양한 정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이곳을 들렀던 이명박대통령이 벤치마킹 해 탄생한 길이 바로
서울역의 하늘공원이다
딸들과 기차시간 기다리며 이 곳을 거닐었던 적이 있는데
저녁 무렵의 노을도 멋졌고 잘 가꾼 나무와 꽃들이 도심 속의 예쁜 휴식처가 되어있었다
중간에 이런 볼거리도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열심히 걸으며 아~ 이곳이 바로 그 하이라인 파크라는 곳이구나 끄덕끄덕
상상했던 일이 눈 앞에 펼쳐지는 여행의 참 맛.
여행 첫 사진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하늘 길 중간에서 찰칵!
현지가이드가 사진 찍어주는 자부심이 있다
그런데 그 자부심이 의심되는 부분이 많아 찍어준 사진을 보고 웃을 때가 많았다는 사실 호호
가는 길에 양 옆으로 보이는 특이한 건물들을 만나면
잠시 앉아 쉬면서 건물을 감상하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한다
나는 뉴욕 촌뜨기처럼 두리번두리번
그냥 사람 사는 곳이지만 여긴 미국 뉴욕이니까 하는 마음이 들어 모든 게 새롭게 보인다
이제 오늘 일정의 마지막 장소인
뉴욕의 에펠탑이라 불리는 설치작품 '베슬'로 향한다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의 상징이라고 한다
2500여 개의 계단이 나선형으로 얽혀있어 마치 거대한 벌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은 2019년도에 오픈했다고 하니 아주 따끈따끈한 조형물이다
내부에도 들어가 올려다보니 색다른 멋이 있다
초기에는 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곳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계단을 폐쇄해버렸다고 한다
16층 높이인 이 계단을 올라가면서 층마다 다르게 보일 풍광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철제 구조물에 비친 주변 건물과 나무들이 너무나도 환상적인 그림으로 담긴다
이곳에서 시원한 허드슨 강바람을 맞으며 거닐다가
비빔밥과 김치찌개 중 선택한 저녁을 먹는다
비빔밥 속의 야채가 얼마나 실하게 담겼는지 야채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남편은 칼칼한 김치찌개를 선택하곤 국물까지 후루룩!
첫날 일정은 이렇게 산책 위주의 여정으로 짜여 비행기에서의 고달픔을 잊게 해 줬다
첫날 둘째 날 같은 호텔에 묵으니 또 짐 정리하는 수고도 조금 덜게 되었다
첫댓글 여행기 시작이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