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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스크랩 [방송의 날 특집] MBC 두 PD와의 인터뷰, 그 간절한 바람
道法 추천 0 조회 25 08.09.03 13:0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는 지금 '방송 장악의 시대'를 살고 있다. KBS와 YTN에는 낙하산 사장이 내려와 '문제 프로그램 폐지'를 운운하거나, 낙하산 사장의 인사권 행사에 직원들이 거부 투쟁과 총파업 투표에 나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MBC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 물론,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욱 강력한 복병이 나타났다. 검찰이다. 검찰은 현재 'PD수첩' PD들에 대해 강제구인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수사의뢰에 따른 수사, 그들은 '원본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으며 '조중동'도 총력을 동원해 공세를 유지하고 있다.

 

"잡힐 때 잡혀가더라도 차라리 회사에서 잡혀가겠다"면서 일주일 이상 회사에서 숙식하는 이춘근·김보슬 PD와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고생을 마다치 않는 사람들까지 있다는 MBC 노조원들, 이들의 현실은 '방송 장악'에 몰두하는 이명박 정부 시대에 방송이 맞이한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나 다름없다.

 

지난 1일 오후 9시에 그들을 찾았다. 인터뷰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촬영 테이프는 2장을 꽉 채웠으며, 즉석에서 핵심을 녹취한 수첩은 30쪽이 넘었다. 이를 정리하고 드디어 기사로 작성하기까지 꼬박 하루를 소비했다.

 

두 PD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시종일관 '협박'처럼 내세우는 '민영화(사유화)에 대해서 특히나 할말이 많아보였다. 그에 대한 그들의 간절한 호소가 담긴 인터뷰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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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나 '광우병' 문제에 대한 의견이 흔히 말하는 '이념갈등'에 따라 엇갈렸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결국, 'PD수첩'이 그 갈등의 중심에 섰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김보슬 PD) '이념갈등'이라는 표현 자체가 재미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 지나치게 이분화된 것 같다.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이면 무조건 '좌파'라고 하지 않나.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안먹고에 따른, 그리고 이익관계에 따른 선택은 있을지 몰라도 이념갈등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부가 반대의견에 대해 끊임없이 '좌파'라고 규정짓고 선동한 결과다. '쇠고기'엔 이념이 없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종훈 신부의 이야기처럼 '쇠고기'에 무슨 빨간색과 파란색이 있을까.

 

우리는 이념갈등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촛불'을 '좌파의 선동'이라고 규정짓기 위한 것 같다.

 

(이춘근 PD) 대한민국 정치인들을 전세계의 학계에 자랑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어떻게 '이념' 때문에 쇠고기의 질이 바뀔 수 있을까. 과연, 한나라당이 집권하지 않았다면 과연 'PD수첩'을 공격했을까?

 

'PD수첩' 방영의 파장이 커지고 '쇠고기'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총리의 사과도 통하지 않는 등, 정무적 방식이 해결에 도움되지 않으면서 '정리' 차원에서 'PD수첩'을 표적으로 삼은 것 같다. 그들로서는 유일한 방법이었을거라고 봤을 것이다.

 

(김보슬 PD)'PD수첩'이 이념 갈등을 유발했다는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통하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정권의 정체성을 시민들이 알게 된 계기라고 본다.

 

Long long time ago, 마치 박정희·전두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념갈등을 유발하고 반정부세력의 딱지를 붙이고 있다. 이러다가 초등학교 수업에 다시 '반공교육'이 생기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이데올로기'는 정권에게 있어 효율적인 통치 수단으로 자리잡는다. 이명박 정부는 그 갈등을 부추기는 것 같다.

 

(이춘근 PD) 미안하지만, 우리는 '집시법 위반' 전력이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카투사' 출신이다. 신원조회가 엄격하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군 복무 시절, 2급군사기밀까지 다뤘다. 이래도 '좌빨'이라고 할 것인가.

 

사실은 나도, 군 복무 시절에는 부대 내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즐겨먹었다. 내가 그 당시에 먹었던 그 기준의 쇠고기가 수입되는 것이라면 나 역시 찬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기준과는 다른 쇠고기가 수입된다는 것 아닌가.

 

최근 현지 교포들이 'PD수첩'에 대한 소송을 이야기하고 있다. 뭘 잘 모르시고 그러시는 것이다. 문제는 '기준 차이'라는 것을 잘 아셔야 한다. 먹거리 안전은 '이념 논쟁'의 수단이 돼선 안된다.

 

 

- "'PD수첩'이 사실상 촛불의 촉매제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PD수첩'을 지키자고 시민들이 MBC로 찾아와 촛불을 든 적도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보슬 PD) 외부에서는 'PD수첩'이 '촛불의 촉매제'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내부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촛불'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그동안 참고 기대했던 것들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실망'으로 바뀌면서 켜진 것이다. 6월 10일 촛불문화제 당시 70만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을 때, 이미 '쇠고기 문제'를 떠나서 이명박 정부의 각성을 요구하지 않았나.

 

'쇠고기'는 대표적인 것이었을 뿐이다. 우리 말고도 다른 언론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촛불'은 그에 대해 국민 스스로 판단하면서 그 판단에 따른 결과다.

 

(이춘근 PD) '촛불'을 예상한 제작진은 아무도 없었다. 처음 '촛불'이 켜진 날, 분위기나 풍경이 궁금해서 나가봤더니, 주최는 물론 무대나 확성기 하나 없이 사람들이 그냥 모여있더라. '한 수 지도해야겠다' 싶은 농담같은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잘못 생각한 것이란 것을 알기까지는 오래걸리지 않더라. 시민들은 고대 아크로폴리스처럼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발언하기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 나온 것이 아니라, 대의정치의 한계를 느끼고 답답한 마음에서 그렇게 나와 모이신 것이었다. '내가 오히려 배워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시민의 자발성을 믿는다.

 

그에 반해, 이명박 정부는 촛불이 수그러들자 돌변했다. 정부의 한계와 소통의 부재에 대해서도 변명으로 일관했다. 이명박 정부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촛불이나 혹은 다른 수단으로써 그 의미는 다시 크게 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촛불을 볼때마다 눈물까지 그렁그렁거리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렇듯, 극단적 폭력 없이 의사 전달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희망을 느꼈다. 촛불은 꺼진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에 큰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다시 부활할 것이다.

 

 

-그런 과정을 돌아보면서 방송인으로서 방송의 영향력을 다시 느꼈을 것 같다. 나는, 방송은 '무서운 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듯 '칼'을 다루는 입장에서 그 '칼'에 대해 깊이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

 

(이춘근 PD) 글쎄, 요즘 들어 '칼자루'는 이명박 정부가 잡고 있고 우리는 '칼날'을 잡고 있어 걱정이 많다. 방송이 휘두르는 '칼'은 나쁜 사람만 다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게 어려워진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부터 PD가 되기를 꿈꿀 때, 그리고 PD가 되고 나서도 '돈의 노예'만 되지 않으면 되는 줄 알았다. 정치적 고민은 더이상 할 필요가 없을 줄 알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정치적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겨내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이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언론 자유'라는 이 네 글자에 담긴 의미를 얻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까. 그 '언론 자유'는 선배들의 피땀으로 쟁취한 것이다. 한번 빼앗기면 되찾기 어렵기에 이겨내고 싶다. 질 때 지더라도, 굴복하고 싶지 않다.

 

물론, 여기에는 국민의 도움도 필요하다. 우리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프로그램은 MBC가 '공영방송'이었기에 보도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과연 '사유화된 방송'이었다면 그런 보도가 있었을까?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쇠고기'보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KBS에 이어 MBC에도 시련이 밀어닥쳐 '민영화(사유화)'가 현실이 된다면, 방송은 권력에 대한 비판을 상실하는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같이 편들어주시면서 같이 가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보슬 PD) KBS 낙하산 사장 사태 등, 우리 앞에서 '무너지는 일'을 바라보게 되니, 더더욱 버텨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리마저 무너지면 정말 볼만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과연, 국민들은 '어용 방송'을 원할까?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MBC를 믿어주시고 'MBC 민영화(사유화)'에 대해서 반대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정권은 툭하면 '효율' 논리를 주장하면서 "말 안듣는다"는 이유로 '좌파' 등의 딱지를 붙인다. 그럴수록 국민들은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저것들 뭔가 꺼리는게 있어서 검찰 조사 안받겠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방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언론중재위를 통해서 정정 요청을 하고 거기에서 결렬이 되면 '민사소송'으로 가면 된다.

 

그렇듯, 엄연한 절차가 있고 그런 절차에 따라 재판도 진행중인데 갑자기 검찰이 나타나서 수사를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 이것이야말로 'PD수첩 흠집내기'이며 '탄압'이다. 그리고, '민영화 정당성 확보'를 위한 정권의 구실이다.

 

이 가치(권력을 견제하는 방송의 가치)에 대해 국민들이 생각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설 곳이 없다. 국민의 성원이 없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국민들이 '방송의 가치'에 대해 전폭적인 믿음과 지지를 줘야만 우리가 그나마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제발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밥그릇 싸움하는 것'마냥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명박 정부는, 방송이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보다는 그저 즐겁게 웃는 오락 프로그램만을 만들기를 원하는 것 같다. 본연의 기능이 없으면 이게 어떻게 방송사일까.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가 왜 '원본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노컷뉴스 보도사진

 

-이번에는 다소 엉뚱하고 어려운 질문일지도 모른다. 엄기영 사장이 직접 시도한 'PD수첩 사과방송' 이후 시사교양국 PD들이 엄기영 사장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는데, 이에 대해 입가에 웃음을 띄면서 지나는 엄기영 사장의 모습을 인터넷 포토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장면은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주변에 '방송 장악'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들도 그 장면을 주목하면서 엄기영 사장의 의중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들을 보이더라. '내부 구성원'으로서 그에 대해 해줄 말이 있나? '힌트'라도 좋다.

 

(김보슬 PD) 그 웃음은 혹시 '썩소' 아니었을까. (웃음) 그 웃음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각자 처한 위치도 다르고 아우르는 스펙트럼도 다르니,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저 신의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쨌든, 본인이 경영하고 책임지고 있는 회사의 직원들에 대한 '비겁한 입장 표명'에 대해 내부구성원들의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그 당시의 피켓 시위와 항의도 말 그대로 최소한의 수단이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부끄러워서 살 수 없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지금 우리는 일주일째 '사내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를 위해 고생을 감수하고 지방에서 먼 길을 오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교대로 숙식하는 동료 직원들도 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춘근 PD) 당시의 사과방송은 한마디로 '배신'이다. 그것이 '굴복'이었든 '타협'이었든지간에 말이다. MBC에 필요한 것은 정권의 사랑이 아니라 시청자의 사랑이다.

 

엄기영 사장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 당시의 사과로써 '민영화'를 막아보자는 생각이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사과' 자체가 굴복이다. 나중에 국민들이 '이미 굴복했는데 민영화를 막아달라고 그러느냐'는 지적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할말이 없을 것 같다.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지 않으며 협상은 잘못됐다"는 지적을 했다. 그리고 국민은 그것을 믿었다. 그런데 그에 대해 '사과'했다는 것은 결국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 한마디로, '국민'을 선택하지 않고 '정권'을 선택한 것이다. 정권을 선택한다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길이다. 그것이 바로 국민 혹은 시청자를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래도 엄기영 사장이 여전히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곧 있을 정기국회에서 국가기간방송법 개정안 등에 대해 확실한 반대를 드러낼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아니라면 엄기영 사장은 '정체성 공개 요구'를 시험당할 것이다. 공영방송사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엔 그만큼 인정받기 어려운 순간이 올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MBC가 우리를 10년이나 괴롭혔는데 사과 한번 했다고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봐주겠느냐"는 판단도 가능하다.

 

부디, 국민이 갖고 있는 기억을 아름답게 유지하면서 시청자에 대한 두려움을 알고 자랑스러운 언론인으로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역시 'MBC 민영화 가능성'에 대해 할말이 많은 것 같다. 그에 대해 국민들을 최대한 '설득'해보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춘근 PD) 다시 '미국산 쇠고기'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민동석 당시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을 2시간 가량 인터뷰했던 적이 있다. '다우너 소' 동영상을 본인도 봤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동영상 속 '다우너 소'를 '광우병 감염 소'로 전제해 협상에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더니 결국엔 말을 뒤집으면서 'PD수첩'을 공격한 것이다.

 

'아레사 빈슨'에 대해서는 방통심의위가 '아레사 빈슨은 인간 광우병 환자가 아니므로 고쳐야 한다'는 심의결과를 이야기했다. 자기 얼굴에 침 뱉어가면서 왜 그런 것일까?

 

방통심의위는 'MM형 유전자 논란(인간 광우병 사망환자 대부분이 MM 유전자 형태를 띄고 있었고 한국인의 약 94%가 이 MM 유전자를 띄고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논란)'에 대해서도 '잘못된 정보이므로 허위, 그러니 고쳐야 한다'는 심의결과를 이야기했다.

 

사실 그 MM형 유전자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 회의에서 "협상 대처 논리로 삼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는 농림부 작성 기록에도 남아있다. 농림부가 'PD수첩'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 논리를 폐기해가면서까지 'PD수첩'과 싸우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농림부 공무원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예'라는 답변을 했다.

 

말을 뒤집었으며, 문건을 부정했다. 그것도 번번히. 저런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PD수첩'과 MBC는 건재해야 한다. 5.18 광주민주화항쟁 당시의 언론을 생각해보라. 그때처럼 '외신'을 통해서 뉴스를 볼 수 있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우리의 꿈은, 'PD수첩'이 더이상 보도할 것이 없어서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저런 정권에 의해 (강제로) 사라진다면 그런 세상에서는 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언론 자유'라는 네 글자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그리고 견제의 의미다. 이것이 없다면 권력자 자신에게 유리한 세상이 될 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1조는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다."

  

-곧 있으면 '추석'이다.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가족들에게도 할 말이 있을 것이고 느낀 소회도 있을 것이다. 편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이춘근 PD) 사실 나는 올해 2월에 결혼했다. 설 이후에 결혼했으니 내 아내는 명절을 시집에서 맞이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회사에서 '숙식'하면서 그때까지 나오지 못할까봐, 아내는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김보슬 PD) 그때까지 여기에 있고 싶지 않다. 확실히 집보단 편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왜 본인들이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을까? 본인들이 '미국산 소'인가? (웃음)

 

(이춘근 PD) 소송을 건다면, 미국 농무부나 육우목축업협회에서 걸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가 걸더라.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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