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관람
그동안 금년 여름 같은 무더위는 없었던 것 같다.
서울 최고기온이 36도, 경북 영천은 38.5도까지 올라가는 새로운 날씨 역사를 쓰게 되었다.
우리들 워워등산팀은 삼복(三伏)중에 등산만을 고집할 수 없어 북한산 삼천사 계곡에서 물놀이로 몇 차례하고서 금주에는 문화생활행사로 단체영화관람 키로 하였다.
그래서 요즘 광복 70년을 기념하여 항일투쟁사를 담은 영화 “암살”을 보기로 했다.
영화의 배경은 1920년 김좌진 장군이 청산리 대첩을 승리한 후 일본군은 독립군 토벌명목으로 한국인들을 대량학살 하고 있었다.
상해 임시정부 주도하에 이봉창의사가 1932년 1월 일본 도쿄 경시청 앞 지나가는 히로히토 일황 일행에 폭탄을 던졌지만 실패로 끝났고,
같은 해 4월 윤봉길의사는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열리는 천장절(일본천황 생일절)과 상하이 점령 전승절 기념행사에 폭탄세례로 일본군 총사령관 시라카와 와 거류민단장 가와바다 등 죽게 하였고 중국공사 시게미쓰 다리가 잘려 평생 절름발이 등 많은 부상자를 냈다.
이 영화 역시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상하이 임시정부 주석인 김구(김홍파분)선생으로부터 일본군 사령관을 암살하라는 지령은 받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분)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분)과 일본군 사령관이 만나는 날에 암살작전을 실행하였으나 사령관이 위기에 놓이자 강인국이 자신의 몸을 던져 사령관을 구해내면서 염석진의 작전은 실패하고 만다.
그날 밤 강인국은 자신의 집에 돌아와 아내 안성심(진경분)의 표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집안을 뒤지자 집안에 염석진이 숨어 있었음을 발견한다.
그 후 강인국은 염석진과 그의 아내와 함께 쌍둥이 딸을 만주로 보내기로 계획하고 집사를 시켜 도중에 쌍둥이 딸을 제외한 일행 모두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안성심만 죽고 염석진은 살아남았으며 두 딸 중 하나는 행방불명이 된다.
세월은 흘러 1933년 김구를 찾아온 독립투사 김원봉(조승우분)은 새로 항일투쟁 작전을 개시한다.
강인국과 일본 사령관을 암살하기 위해 무관학교출신 속사포(조진웅분)와 황덕삼(최덕문분) 그리고 만주에 있던 여자 총잡이 안옥윤(전지현)를 상하이로 불러드려 작전에 들어간다.
한편으로 누군가로부터 하청받은 무악한 총잡이 하와이 피스톨(하정우분)과 영감(오달수분)가 암살단원을 죽이려 뒤쫓는다.
염석진은 또 일본 사령부에 암살계획과 암살단이 상하이에 있다는 정보를 제보하는 이중간첩 행동을 한다. 또 그는 암살계획을 넘기고 하와이 피스톨을 찾아가 암살단을 죽이라고 거래한다.
암살단 3인은 경성독립군 아지트 아네모네마담(김해숙분)을 만나 작전실행 계획을 짠다.
시력이 좋지 않은 안옥윤은 마담의 도움으로 새로운 안경을 맞추기 위해 미시꼬시백화점에 들었을 때 이곳으로 쇼핑나온 강인국의 딸 미치코는 예전에 죽었다는 자신의 쌍둥이 동생을 본 것 같다며 집사에게 알아보도록 부탁한다.
하와이 피스톨은 사령관과 강인국이 차에 주유하기 위해 주유소에 들리면 차 밑에 폭탄을 설치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때를 잡아 암살단을 제거 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대망의 작전실행이 오던 날 염석진은 이러한 암살단의 계획을 일본 쪽에 넘기게 되고 일본군은 사령관차에 부하들로 바꾸어 타게 함으로써 암살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황덕삼만 현장에서 죽게 된다.
하오나 하와이피스톨은 염석진의 사주 받은 암살단 살해임무를 못 한 채 영감과 돌아가려 했다.
하와이피스톨은 영감만 먼저 보내고 연민에 빠진 안옥윤을 도우러 갔다가 그녀와 함께 일본군에 붙잡히게 된다.
이때 먼저 간줄 알았던 영감이 되돌아와 두 사람을 구해준다.
부상당한 채 당시 경성에 돌아온 안옥윤 앞에 미치코가 나타나 옥윤이가 유모에 의해 길러 진 자신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 강인국과 일본군이 들어 닥치자 미치코는 옥윤을 숨기고 자신이 모두 해결하겠다고 아버지 강인국 앞에 나서지만 이를 오해한 그는 자신의 딸 미치코를 죽이고 만다.
이를 숨어서 지켜본 옥윤은 미치코로 변신하여 강인국과 사령관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미치코의 약혼자 카와구치(벅병은분)는 하와이 피스톨에게 다음에 있을 결혼식장 경호를 부탁하게 되고 결혼식 전날 신랑이 될 카와구치와 하와이피스톨이 찾아왔을 때 옥윤은 피스톨에게 자신의 암살계획을 말해준다.
한편 돌아온 속사포는 자신 혼자서라도 그녀의 결혼식장에서 암살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계획을 한다.
결혼식 당일 날 하와이피스톨은 옥윤을 지키기 위해 식장에 나타났고 식 진행 중 옥윤이 총을 꺼내는 순간 속사포가 먼저 사령관과 강인국에게 총을 쏘아 죽게 한 후 자신 또한 일본군 총에 맞아 최후를 맞는다.
식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일본군과 함께 염석진은 이들을 잡기위해 쫓는다. 이 때에 염석진은 옥윤을 미치코로 착각하고 미치코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하와이피스톨은 옥윤과 카와구치를 인질로 잡고 염석진 손에서 빠져나와 옥윤을 탈출시키고 카와구치를 죽인다. 하와이피스톨은 옥윤이 알려준 비밀통로를 통해 탈출한다.
그리고 해방 후 염석진은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 되나 사건증인 꼽추가 법정에 서기전에 살해당하면서 염석진은 혐의 없음으로 풀려난다.
그리고 어느 날 염석진은 거리에서 미치코(옥윤)를 발견하고 그녀를 따라가게 되는데 미치코를 부르는 순간 옥윤의 총에 맞고 죽고 만다.
이렇게 영화는 끝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편으로는 쓸쓸해진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 김구선생과 김한봉 독립투사만이 실존인물이고 모두가 다 영화 속의 허구 인물이라는 것이다.
첫째가 염석진은 임시정부의 경무국 대장이면서 일본군에게 정보를 넘겨주는 그런 이중적인 얼굴의 인물 이라는 데서 경무국 대장이라는 지위를 너무 희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두 번째로 1930년대 당시 여성의 지위는 밖에 출입 할 경우에도 얼굴을 가리는 시대였는데 감히 여자 저격수를 설정하였음에도 역사 사실을 반했던 것이다.
세 번째로 독립투쟁의 암살작전 영화라면 적어도 역사적 사실에 근간하여 영화를 만들어야 했었는데 광복 70주년을 맞은 이 시점에서 더욱이 아베 일본정권이 혐한으로 과거 일제강점기 역사를 부정하는 그런 발언을 일삼고 있을 이때에 극 내용이 모두가 다 허구라는데 허탈감을 준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새로운 발견도 있었다.
독립투사 김원봉은 경남 밀양사람으로 1920년대 유혈투쟁활동 하던 실재 인물로서 조선 의용대를 조직해 무장투쟁 했었고 1940년대에는 광복군에 합류, 1942년에는 광복군 부사령관에 지낼 정도로 김구선생에 버금가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김원봉투사는 해방 후 공산이념을 갖게 돼 김일성 편에 서게 되고 김일성집단에서 정치하다가 후에 김일성 반대편으로 분류 되 숙청 처형되고 말았다.
우리정부에서는 김원봉의 독립군활동 치적을 인정하면서도 친북자로 분류 되 독립유공자로 대우를 받지 못하였으나 광복 70년을 맞아 독립군 활동만을 평가하여서라도 유공자로 재평가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어떤 영화라도 상영되는 시기가 중요하다.
설날, 추석 등 명절에 고유적인 우리 전통영화가 큰 인기를 끌듯이 광복 70년을 맞는 이 때
일제 강점기 대일본을 대상으로 암살을 소재로 영화는 당연히 그 관심사가 크다 할 것이다. 벌써 관객 9백만 명을 돌파하였고 이번 주 내로 천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만드는 영화로 남을 것 같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표절운운하면서 벌써부터 티가 붙게 생겼다.
소설 “코리안 메모리스” 의 작가 최중림씨가 제작사 (주)케이퍼필림을 상대로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중이라 한다. 백억 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청구 중이라 하니 걱정이 된다.
임시정부 김구선생의 지시로 여성 저격수를 포함한 암살조가 최중림의 영화제작을 위한 시나리오 내용과 비슷하다는 점에서란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영화를 잘 만든다.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빠른 화면을 유지하면서 마지막 호텔 예식장에서 일본군과 최후의 일전을 펼치는 시원한 암살작전이 고도의 컴퓨터그래픽에 의해 실재보다 더 실감나는 상황에 서 영화가 극에 달하는 최동원감독의 의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젊은 층으로 부터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요즘 되는 일 없고 세상 살기는 자꾸만 어렵고 무더위로 더욱 짜증스러워만 지는데 에어컨이 시원한 극장에서 약 두 시간동안 속 시원한 대리만족을 얻어 보는 것도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일조할 것 같다.
아직도 주저하고 있었다면 용기를 한번 내서 극장에 간들 크게 손해 보는 일 없을 것이다.
2015. 8. 13. 금 치
첫댓글 영화'암살'을 보았다는 지인들이 많드니, 금치님께서도 관람하셨군요.
관람기까지 올려주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