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가 길로 떠나는 힐링여행, 여수 돌산갯가길 걷기.
(전남 여수시 돌산읍)
다음 불 로그:-kims1102@
겨울철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중국 발 황사나 초미세먼지가 온통 하늘을 뿌옇게
덮고 있는 날이 많아졌다.
심할 경우에는 가까운 거리에 서 있는 고층 빌딩조차 희미하게 그림자처럼
보일 때도 있다.
요즘 미세먼지 공포에 전용화장품 사용이 늘고 한방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17일 서울 경기지역에는 올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미세먼지 침투를 막는 화장품세트까지
등장했다.
이 세트는 외출 전 피부에 바르는 비비크림과 집에 돌아왔을 때 피부를 닦아내는
젤 형태의 클렌징제품, 거품 형태의 각질 제거 제품 등 3종으로 이뤄져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기침 해소나 기관지 보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판매가 예년보다 크게 늘고 있다.
모과차, 백년초차, 쌍화차, 등 한방차(韓方茶)나, 도라지, 생강도 매출이 늘었다.
등산도 좋지만 둘레 길을 1주일에 2-3번 걷는 것이 건강을위해서 아주 유익한
운동이란 글을 신문에서 보았다.
지리산둘레길, 한라산올레길, 무등산 무돌 길 등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들을 위한 둘레 길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여수 돌산갯가 길을 걷기로 한 날이다.
날씨는 겨울답지 않게 봄날처럼 포근하고 햇살도 맑고 좋은 날이다.
해맑은 날씨 탓일까, 아니면 금광이 좋아서일까?
양동매씨들이 설 대목 장사 때문에 대거 불참을 했지만 남여 44명의 회원들이
갯가길 걷기에 동참 해주었다.
요즘은 여성회원들의 참여도가 높아 오늘도 25명의 회원이 여성이었고,
연령대도 차츰 젊어지고 있다.
아직 정착은 안 되었지만 좌석예약제를 실시한 이후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고,
고정회원들의 수가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오늘은 청록산악회 회장, 총무 등 몇 사람이 인사차 참여를 해줬다.
“파란하늘”산행이사가 좌석제의 정착을 위해 회원들의 협조를 부탁했고,
산행안내를 맛깔스럽게 설명해 줘 회원들의 큰 박수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는 동안 산행버스는 기분 좋게 여수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여수 돌산갯가길 1코스는,
갯것 하러다니던 길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여 갯가의 정취를 느끼고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우두리港(돌산대교 밑)에서 시작해
상, 하동, 월전포, 안굴전을 돌아 무술목에서 끝나는 갯가 길의 첫 코스다.
전체 길이는 23km 정도이며,
1.2km-3.5km의 소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특정구간을 선택해서 자기 체력에
맞게 걸을 수도 있다.
국어사전에 갯가 길(포변:逋邊)이란,
“바닷물이 드나드는 물가로 사람이나 동물,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말한다,”
고 적혀했다.
산행버스는 돌산대교 밑 돌산공원부근에서 우리를 하차시키고 걷기산행의 종점인
명성현대주유소 방면으로 떠났다.
여수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다리인 돌산대교는,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로 큰 섬인 돌산도를 육지와 잇는 대교(大橋)다.
1984년에 완공되었으며 길이 450m, 폭 11.7m, 높이 62m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수를 상징하는 관광명소다.
특히 야간에 다리 위로 50여 가지 색상으로 연출되는 조명이 밝혀지면
주변 여수항의 야경(夜景)과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고 했다.
지금은 제2의 돌산대교인 거북선대교도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산행버스에서 내려 돌산공원을 오르면서부터 갯가길 걷기산행은 시작되었다.
돌산공원 아래에는 거북선 모형과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여수시에서 돌산島로 들어가기 전 다리 앞에는 팔각정이 있어 돌산島와 함께
다리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島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돌산공원은,
돌산대교를 한눈에 관망할 수 있는 산 위에 있어 돌산도를 여행하는 여행객이
꼭 들르게 되는 곳이란다.
공원 주위로 산책로가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수시 일대를 굽어볼 수
있어 좋았다.
갯가길 제1코스라는 푯말이 붙어있고 거북이가 그려져 있으며 우리는 거북이
머리표시를 따라 걷기산행을 하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주위가 산만했다.
돌산공원을 빠져나와 백초로 가는 진영조선 제2공장과 대일조선소가 내려다보이는
산길에는 초라한 가옥과 폐가가 있고,
지금은 무용지물이 된 해안초소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백초를 지나고 진목, 밀듬벙, 범 바위를 거치는 동안 120m 길이의 시누대나무 숲
터널을 포함하여,
200m 높이에 달하는 비 령, 용암암반, 자갈, 갯벌, 나무사이로 들려오는 파도소리,
숲 사이로 언뜻언뜻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 포말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진목에서 밀듬벙까지는 숲속 오솔길로,
썰물 때는 갯가 길로, 밀물 때는 오솔길로 다닌다고한다.
활모양으로 휘어진 해안암벽의 대 장관(壯觀),
깎아지른 듯 바위 절벽위에 세워진 용월寺의 경이로움은 해수관음기도도량으로
여수시 돌산읍 우두里 남해안이 한눈에 펼쳐지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기암 절벽위에 아담히 자리 잡고 있으며 일출(日出)로 유명한 곳이란다.
“고요하고 깊은 밤 유난히 밝은 달빛이 드넓은 수평선 바닷물에 반사되어
은빛물결로 출렁거리고 보석 알 같이 반짝이며 부셔지는 월전浦라 했다.”
가을 하늘보다 더 푸른 바다와 회색빛깔 먼 바다의 경계선.
내항으로 들어가지 못한 대형화물선들이 여기저기 섬처럼 정박하고 있는 외항에서
작은 선박들이 바쁘게 오가며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씻기고 닳아 공처럼 둥 군 해변에 널려있는 갯돌들,
내치도, 외치도, 죽도, 혈도 등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있다.
봄날처럼 포근하고 햇살고운 갯가길 풍광이 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여수 돌산갯가 길은 자치단체에서 개발한 것이 아닌 지역동호인들이 뜻을 모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인공물이 거의 없으며 경사진 곳의 밧줄과 밧줄로 엮은 미끄럼방지 판이 고작이다.
그리고 행선지를 알리는 거북이표시는 정성스럽게 해변바윗돌이나,
마을 안 시멘트길바닥에 페인트로 그려져 있다.
갯가 길은 바닷길, 오솔길, 시멘트마을안길, 아스팔트자동차 길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나는 산행2팀에 참여하여 시간적으로 여유를 부리며 걷기 산행을 즐겼다.
아쉬운 점은 갯가길 주변에 많은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어 실망스러웠으며
그리고 폐가와 방치된 해안초소도 정리가 되면 쾌적한 갯가길이 될 것 같다.
산행2팀의 종점인 월전포에 도착했는데,
산행버스가 없어서 버스기사에게 전화를 해보니 하동삼거리에 대기하고 있다며
곧바로 월전포로 오겠다고한다.
산행 1팀은 월전포에서 하동삼거리를 거쳐 명성 현대주유소까지 더 가야 하는데
총길이 17.4km로 월전浦에서는 1시간30분 정도 더 가야한다고 했다.
산행2팀을 태운 산행버스는 명성 현대주유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산행1팀을
태우고 유람선선착장으로 이동했다.
하산酒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오늘 하산 주는 돼지김치찌게다.
나는 우리 산행이사와 청록산악회 멤버들과 함께 하산 주를 먹었다.
날씨도 좋고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한 잔 술은 그 자체가 멋이고 예술이다.
하산 주를 마치고 여수수산시장에 들려 회원들이 설날 제수용품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도록 시간을 배려해주었다.
“보름달”회원은 자기농장에서 재배하는 싱싱한 새 송이버섯을 저렴한 가격으로
회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회원들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많은 회원들이 구입했고 나도 2kg 한 상자를 구입했다.
(2014년 1월 24일)
첫댓글 자기 건강은 내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데요.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산행, 걷기운동은 무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희남동생이새송이농장을하고있답니다.상품은아주좋을겁니다.설때버섯전맛나게드시고요.감사합니다~~^^
즐거운 설날 되구요, 바라는 모든 일 꼭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맑은물에 반짝거리는 물결이 지금도 보인듯 합니다 ~~ 정감어린 후기 글에 다시 한번 그 정취에 머물러 봅니다 ~~. 감사합니다.~~ 구정 잘 보내세요 .
즐거운 설 명절 잘 보내시구요, 올해도 바라는 모든 일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