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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져스 스카우팅 디렉터 돔 치티는 올 봄부터 이미 사전작업에 착수하였다. 직접 그 선수의 경기를 보기위해 대학교와 경기장을 찾아다녔고 각종 스카우터들의 평가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왔다. 드디어 드래프트 당일, 1라운드 19번픽을 가지고 있는 레인져스로선 Top 10 이후의 행보엔 하나하나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가온 레인져스의 선택의 순간, 돔 치티 사단의 생각은 단지 하나로 좁혀졌다.
“우리는 남아있는 투수와 타자들 중에서 최상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을 겁니다.”
지명 첫째날, 텍사스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스탠포드대 3학년 1루수 존 메이버리 주니어였다. 그들은 메이버리를 우익수로 보고 자신들의 첫 선택인 1라운드 19번 지명권을 사용했다. 첫 날 지명한 전체 18명 중에서 절반이 넘는 10명은 역시나 투수였다. 그리고 4명의 내야수와 외야수 3명, 포수 1명을 찍었다. 그 중 12명의 대학선수를 뽑았고 고졸은 6명이다. 또한 워낙 떡대를 선호하는 팀 컬러에 걸맞게 돔 치티가 뽑은 11명의 선수들은 모두 키가 190 (6-3)이 넘는다. 존 메이버리와 12라운더 우완투수 덱스터 카터는 공식적으로 키가 거의 2미터(6-6, 198cm)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맞습니다. 물론 처음에 눈에 들어온 건 그 선수의 사이즈였죠. 하지만 그 선수의 면면까지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빅리그에 올라오는 선수들을 보세요. 타자들, 특히나 코너필더(1루, 3루, 혹은 좌우익수)들은 하나 같이 한 덩치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뽑은 투수들을 보세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키가 190cm, 193cm 이고 그보다 더 큰 선수들도 있어요. 이 얼마나 듬직합니까?“
1라운드: RF 존 메이버리 주니어, 스탠포드 대학, 83년생
스카우터들은 휘틀맨을 데릭 지터를 연상시키는 체구를 가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유격수로 뛸 때의 이야기고, 야구에선 유격수로 풋볼에선 쿼터백으로 뛸 정도로 강한 어깨의 소유자이나 궁극적으론 3루가 어울린단 평. 이런 점에서 존 휘틀맨은 텍사스의 1999년 3라운더 행크 블레이락을 연상시킨다. 블레이락도 고교시절엔 유격수를 보다가 프로에서 특급 3루수로 거듭난 경우다.
역시나 좌타자에 부드러운 스윙, 공격적인 타격 마인드, 컨택 못지 않은 파워 포텐셜에 이르기까지 블레이락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있다. 2004년 고작 고2인 넘이 타율 .475 10홈런 55타점으로 전미 고교 MVP를 수상한 바 있으며 올시즌엔 타율 .396 13홈런 27타점 장타율 .590으로 살짝(?) 부진(???)했다.
생각보다 높은 순위를 받았고 지역연고 팀이란 점에도 불구, 날로 먹는 수작질은 싫었는지
"그래더 최소 55만 달러는 받아야 겠다!!!"고 으름장 한 번 깜찍하게 놨다. 이에 부단장 존 다니엘스,
"후후, 거기에 10만 불 더."
3라운드: C 테일러 티가든, 텍사스 대학, 83년생
“어, 아직도 티가든이 남아있네?” 2라운드 지명까지 마친 텍사스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그의 에이젼트가 누군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본능적으로 덥썩 티가든을 물었다.
2005 드래프트 전체 99순번 텍사스 레인져스의 3라운드 지명은 텍사스 대학 포수 테일러 티가든이다. 앞서 지명된 존 메이버리 주니어와 함께 2004년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한 적이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시애틀의 전체 3번픽 제프 클레멘트에 이어 No.2 포수 유망주로 꼽혔으며 BA는 티가든을 전미 최고의 베스트 디펜시브 캣쳐로 선정한 바 있다. 수비 능력으로만 본다면 당장 메이저급이란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포수 중 빳따재능이 가장 뛰어난 걸로 평가받는 제프 클레멘트에게 나무빳따를 쓰는 케이프 코드 리그에서 살짝 밀렸을 뿐이다.
제프 클레멘트 타율 .309/장타율 .473
테일러 티가든 타율 .275/장타율 .435
벗, 티가든 역시 클레멘트 못지 않은 나무배트 적응능력을 보여줬으며 대학 3년 통산 타율 .325 21홈런 123타점을 날린 점 역시 녹록치 않다. 고교시절 2002년 드래프트에서 컵스의 22라운드 지명을 뿌리치고 UT로 진학, 신입생으로서 타율 .315/출루 .380/장타 .485를 몰아치며 아메리칸 1st 1학년 팀에 선정되는 재능을 일찌감치 선보였다. 2학년 여름에는 드뎌 국대에서 선발, 타율 .309 장타율 .473으로 활약했다. 올시즌엔 부상으로 몇 경기를 출장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 .345/.359.557의 폭발적인 타/출/장을 찍었다. 수비야 말할 것도 없어 가장 수비가 뛰어난 대학포수에게 주어진다는 쟈니 벤치 어워드의 주인공도 다름아닌 이 타일러 티가든이다. 포구 스킬에서부터 투수를 리드하는 볼배합에 이르기까지 텍사스 대학 투수들과 코치들은 하나같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1라운드 외야 유망주, 2라운드 내야 유망주에 3라운드에선 최고의 수비스킬을 갖춘 포수 유망주까지. 원하던 타자 유망주를 골고루 뽑아 입이 떡벌어진 텍사스는 이 여세를 몰아 계약도 일사천리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메이버리 주니어는 헐값에 줏었으며 휘틀맨도 거칠게 없을 듯 하다. 비록 티가든의 에이젼트가 악명높은 “그 분” 스캇 보라스라고 하지만 1라운드 후반, 암만 못 해도 샌드위치 픽이나 2라운더로 꼽히던 티가든을 생각지도 않았던 3라운드에 건졌고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기 때문에 순조롭게 이 넘아를 끌어 안을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현재 대학리그가 진행 중이라 협상은 시즌이 끝나는 대로 착수될 듯.
4라운드: RHP 쉐인 펑크, 아놀드 고교, 87년생
크리스 영, 캐머론 로, 마이클 쉴럭트, 쉐인 펑크.
맞다. 돔 치티는 떡대중독 맞다.
채 약관의 나이(18살)도 맞지 않은 이 코흘리개 우완투수도 키가 2미터에 육박한다. (6-6, 196cm) 이미 고 2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5승 4패 방어율 1.57, 62.1이닝 동안 108삼진을 잡아내며 올 2005년 시즌 초반 예상만 해도 잘 하면 2라운드 내 지명도 가능한 고딩이 유망주였다. 비록 아직은 최고 93마일, 주로 88~92마일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로져 클레멘스를 가장 존경한다 할 정도로 자신감있게 패스트볼을 뿌린다. 본인은 언젠간 94,95마일을 던질 거에여!!!라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뭐, 나이로 볼 때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어 보인다. 다만 이 넘아 주무기가 샤프하게 꺾이는 커브인데 드래프트를 앞둔 남은 시즌에서 이 파워커브를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질 못 해 살짝 지명이 밀린 감이 있다.
휘틀맨과 같이 2005 All American Team에 선정될 정도로 고교 최고 투수 유망주 중에 하나이며, 아직까지 계약을 섣불리 하지 않는 이유는 앨러배마 대학 진학도 신중히 고려 중이기 때문이다. 스카우터들은 펑크를 마운드 위에서 더욱 위협적으로 커보이며 90마일 초반대 패스트볼과 샤프 커브, 그리고 좋은 암 스피드를 바탕으로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한다고 한다.
5라운드: LHP 마이클 커크먼, 콜럼비아 고교, 86년생
BA는 오히려 마이클 커크먼을 쉐인 펑크보다 앞선 3라운드급 유망주로 평가했다. 아직 스터프가 다 발현되지 않았음에도 이 193cm 좌완 고딩이는 이미 패스트볼을 90마일 초반대로 던질 줄 알며 좋은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마찬가지로 2학년 때 거둔 7승 3패 방어율 1.43...67.1이닝 39안타 38볼넷/124삼진은 펑크보다 나아보인다. 11경기를 등판하는 동안 모두 10삼진 이상을 잡아내는 스터프를 과시했으며 그 중에는 18K 경기도 있었다.
당초 펑크 만만치 않게 그리 쉽사리 계약해줄 넘이 아니라 보았고, 최소한 드래프트 앤 팔로우를 거칠 줄 알았는데, 오히려 1라운더 메이버리보다 재빨리 계약에 합의해줬다. 아유, 이쁜 것. 2라운더 휘틀맨과 마찬가지로 애리조나 레인져스 로스터에 합류했다.
투 비 컨티뉴...
첫댓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신입 보안관들에 대한 빠삭한 지식!
좋은글 잘봤어요... 다음편도 기대되네요^^... 모쪼록 고딩들 많이 잡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좋은 글 잘보았습니당..~!! ^^ 언제나 레인저스의 깊은 소식까지 칸우니님 글 보면 다 알수 있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