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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세계문화축전에 즈음하여 |
김종간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가야세계문화축전 감사 방치돼 왔던 가야사(加耶史)가 가야의 맹주국 김해에서 개최되는 ‘가야세계문화축전’으로 채워질 모양이다. 가야사는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꾸준히 연구되어 왔으나 관련사료의 부족으로 학계로부터 소외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가야고도’ 김해시가 의욕적으로 가야 유적지를 정비하면서 가야문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온 김해시는 가야인의 생활유적지인 봉황대를 비롯 수로왕릉. 왕비릉. 대성동 고분군을 정비하고 수로왕릉과 대성동 고분군 사이에 있던 김해공설운동장을 과감히 철거. 대신 잔디광장과 전망대 가야루를 조성해 ‘수릉원’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단장했다. 특히 이번에 개최될 ‘가야세계문화축전’을 앞두고 개장한 봉황대 유적지에는 당시 주거시설인 고상가옥과 망루를 설치하고 인공호수 위에 배를 띄워 가야시대 교역상들의 포구를 복원했는데. 철을 생산·가공해 중국. 일본 등지에 수출한 세계교역국 가야의 위상을 되살렸다는 평가다.
또한 가야가 중국. 일본과 교역하며 강력한 왕권국가로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유물이 다량 출토된 대성동 고분군에는 실내 전시관과 노출 전시관이 건립돼. 금관가야의 최성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된 점도 가야의 후예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터이다. 가야문화유적정비사업의 피날레가 될 이번 ‘가야세계문화축전’이 오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깨끗하게 정비·복원된 가야 유적지 일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세계축전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적인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데. 세계 유일의 현존 사원 무용극인 캄보디아 왕립 발레단의 ‘앙코르와트 궁중무용’과 일본 최고(最古)의 가면극 ‘노’ 등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초청공연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와 함께 가야의 철기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가야시대 당시의 제철 과정을 복원한 가야철기공방은 김해시의 가야사 복원 의지를 엿보게 한다.
그러나 김해시의 의욕적인 가야문화 복원사업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김해시의 서쪽 해반천변 일원에 집중되어 있어 동서 불균형에 따른 반발도 우려된다. 물론 대형 문화행사를 접근성과 이동 동선을 감안해 ‘문화벨트’ 안으로 묶었다는 설명에는 할 말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 동쪽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방안은 김해시가 앞으로 강구해야 할 숨가쁜 과제일 것이다.
고품급 이미지를 획득하지 못한다. 이를 지방자치단체들이 놓칠 리 없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하듯 지역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는 ‘제대로 된 문화’가 없다는 평가가 대세인 듯하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가 무늬(지역)만 배려하고 알맹이(기획)는 중앙 인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문화예술의 서울 종속화를 의미한다. 세계를 놀라게 하고 세계인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 세계 유수의 지역문화 행사는 가장 지역적인. 중앙의 문화기획자에 의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세계축전을 기획한 책임자의 노고를 폄하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축전을 통해 중앙의 문화전문 기획자의 노하우를 지역문화 예술인들이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학습할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김해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번 ‘가야세계문화축전’은 지역민들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문화행사에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적 자부심’을 심는데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다. ‘문화적 자부심’이야말로 지역문화 활성화 논의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개최되는 ‘가야세계문화축전’을 설렘으로 기다려 보는 것이다. (2005.09.29 경남일보에서 ...) |
첫댓글 자부심을 갖고 더욱더 가야를 사랑합시다
가야세계문화축전 2005 김해 축제에 가야 가야를 알것아닌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