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했던 30대, 10년을 하루같이 보낸 강릉의 기억은 지금도 선연한 깃발이 되어, 아름답고 풍요로운 불꽃이 되어, 내 삶을 이끌어주는 전설이 되고 있습니다”제3회 심연수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홍문표 시인(사진)은 수상 소감으로 가장 먼저 강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 시인은 “심연수 시인의 발견은 자신뿐만 아니라 강릉 시민과 국가적인 충격”이라며 “개인이나 민족의 자부심, 미래에 대한 용기는 바로 빛나는 과거, 위대한 역사, 웅대한 선조들의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심연수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시인이면서 문학비평에도 연구 업적을 남겨 온 홍 시인은 “몇편의 논문을 통해 민족시인, 저항시인, 리얼리즘 시인으로서 심연수 문학의 역사적 위치를 확인하며 1940년대 전후한 시기가 부끄러운 암흑기가 아닌 당당한 저항기의 문학사로 재조명되었다”고 심연수의 문학사적 가치를 설명했다.홍 시인은 “ 평화로운 시기에 애국을 노래하기는 쉬운 일”이라며 “모두가 붓을 꺾고 침묵하는 광막한 벌판에서 홀로 문학이라는 촛불하나 가슴에 품고 당대의 현실을 묵묵히 새기던 아름다운 청년, 심연수 시인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고 문학상 수상의 감회를 밝혔다.
‘문학이란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재미있는 이야기 같은 것’이라는 홍 시인은 “심연수 시인을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인데, 그 정신과 문학을 기리는 문학상 수상자로 감히 서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앞으로 심연수 문학과 이 땅의 문학에 대한 보다 큰 사명을 부여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릉/남궁연
■ 홍문표 시인 프로필
△고려대 대학원 문학박사
△명지대 명예교수(정년퇴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역임
△현 오산대학 총장
△수상경력 조연현문학상(90), 한국비평문학가상(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