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준비가 되어 있을까? 미리 갖춰두면 재난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안전장비와 활용법 그리고 비상용품에 대해 알아봤다.
이웃 나라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재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재난 대비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예기치 않게 맞닥뜨릴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하고 만약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하려면 평상시 어떤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을까?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발생하기 쉬운 화재의 경우, 점검을 생활화하면 예방이 가능한 것은 물론 화재로 인한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임동권 소방방재청 화재안전관리기준 담당은 "화재나 사고 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 피난 설비나 안전장비가 어디에 있고 유사 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평소 미리 파악해두어야 한다"며 "가정에서는 집 안 어느 곳에 소방시설이나 기구가 있는지 파악해두고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파트나 고층건물의 비상계단에 설치된 방화문의 경우, 그 용도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임동권 담당은 "유사시에 연기의 유입을 막아 안전한 피난을 돕는 장치인 방화문은 평상시에 꼭 닫아두어야 한다"며 "방화문을 활짝 열어두거나 문틈에 쓰레기를 끼워놓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평상 시에 방화문이 열려 있으면 화재 발생과 동시에 연기가 들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아파트의 경우, 유사시 베란다 벽면을 제거하고 인접 세대로 이동할 수 있는 경량 칸막이나 베란다를 통해 아래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하향식 피난구 등이 마련된 곳도 있다. 이와 같은 대피 공간은 불필요한 짐이나 가구 등을 치워두는 것이 좋다.
부실별로 적합한 안전장비를 갖춰두는 것도 재난 대비에 도움이 된다. 현관의 선반이나 수납장에는 손전등과 연기를 막는 마스크 등을 비치해두면 좋다. 화구가 있는 주방의 가스레인지 위에는 자동 가스 차단기와 소형 소화기를, 거실에는 중형 소화기를 둔다. 소방시설이 의무화되어 있지 않은 단독주택에는 연기 발생 시 경보를 울려 신속한 대피를 돕는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보일러실과 부엌, 각 부실별로 설치하면 좋다. 1개당 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고 천장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다.
비상식량의 경우, 눈에 잘 띄는 선반이나 수납장에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생수와 유통기간이 긴 반조리식품, 통조림, 건조식품, 간단한 취사도구를 준비해두면 된다. 유사시에 비상용품의 운반이 가능한 튼튼한 배낭과 담요, 라디오와 여분의 건전지 등을 챙겨두는 것도 좋다.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gmar ket.co.kr)의 경우, 미리 준비해두면 유용한 안전장비나 비상식 등을 공간별로 나누어 추천하고 사용 및 설치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현준 G마켓 생활잡화팀장은 "안전장비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마련해두면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G마켓에서 선보인 아이디어 안전장비 제품으로는 흔들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에어로졸 소화기인 BULJABI 소형 소화기(7000원), 건전지를 사용해 별도의 전기 배선 없이 설치가 가능한 단독 경보형 연기 감지기(1만3000원) 등이 있다. 손잡이를 돌리면 자가 충전이 가능한 자가발전후레쉬(2만5000원), 줄만 당기면 발열작용이 일어나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참맛 발열식량(5500원)도 눈길을 끈다.
재난에 대한 대처방법에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국가재난정보센터(safekorea.go.kr)와 소방방재청(ne ma.go.kr)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