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피지 = 이양애 기자] KBS 주말연속극 <소문난 칠공주> (극본 문영남 연출 배경수)의 철없는 유부남 '황태자' 역의
이승기가 난생 처음 농사일에 도전했다.
지난 16일 충북 괴산에서 진행된 <소문난 칠공주> 촬영에서 극중 법대생으로 출연 중인 이승기는 가을 농촌 활동의 일환으로 친구들과 함께 벼 베기와 돼지 우리 청소 등의 농사일을 한나절 동안 경험하게 된 것.
서울 태생으로 그 동안 벼 베기를 해보지 못한 것은 물론 벼 베는 광경을 직접 목격한 적도 없었다는 이승기, 처음 시도 해보는 낫질이 어설픈 것은 당연지사다.
이에 연출자인 배경수PD는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이승기의 '벼 베기 레슨'에 나섰고, 1시간 여 동안 특훈을 받은 뒤에야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고 한다.
특히, 극중 태자의 상황은 서울에서 자신의 엄마 '반찬순'(
윤미라 분)와 심하게 다툰 뒤, 화풀이로 '종칠'(
신지수 분)에게 모진 말을 퍼붓고 집을 나온 상황으로, 복잡한 심경을 떨쳐내기 위해 벼 베기에 열중하다 낫에 손을 크게 베이는 설정이어서 완벽한 준비 없이는 자칫 실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본격적인 촬영 시작 후 별다른 NG없이 벼 베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이승기는, 촬영을 지켜보던 현지 농민들로부터 당장 농사일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격려성 칭찬에 못내 쑥쓰러워하며, "공기도 너무 좋고, 농사일도 결코 쉽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어, 만약 <
전원일기2>가 만들어지게 되면 꼭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서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 날 촬영을 마친 이승기를 비롯한 <소문난 칠공주> 팀들은 촬영장으로 쓰였던 논 주인이 현장에서 직접 마련한 막걸리와 안주로 회식을 하며 서울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모처럼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황태자' 이승기의 벼 베는 모습과 상처를 입고 난 뒤의 리얼한 표정 연기가 압권인 이 날 촬영분은 오는 21일 방송되는 <소문난 칠공주> 59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