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옹차(肺癰茶) / 노근차(蘆根茶)

[마음의 등대]

질병을 고치는 전통 차-폐에 생긴 농양은‘폐옹차’로 쫓아라

■ 자료 제공 | 한국전통차연구소

폐옹(肺癰)은 폐에 농양이 생기는 질병이다. 외감사(外感邪)나 내상
(內傷)으로 폐의 기혈 순환이 장애되어 생긴 열이 폐음(肺陰)이나 혈(血)을 상하게 함으로써 생긴다. 초기에는 으슬으슬 춥고, 열이 오르며, 기침이 난다. 또 가슴이 아프고, 걸쭉한 가래가 나오며, 숨이 차다. 또한 입이 마르고, 혀가 누르며, 맥이 부활삭(浮滑數)하다. 소변은 붉고, 피부는 윤기가 없어진다. 그릇된 처치로 몸에 화학 독소가 쌓여 병이 악화되면 피고름이 섞인 가래가 많이 나오고, 심하면 가래가 묽은 죽처럼 된다.
이 병을 치료하는 데는 사열(邪熱)이 폐에 쌓여 진액이 말라 생긴 열담(熱痰)을 치료하는 청열화담(淸熱化痰), 독성을 없애 주고 고름이 찬 것을 빼내는 해독배농(解
毒排膿) 요법을 쓴다. 차료방으로는 폐옹차(肺癰茶), 노근차(蘆根茶) 등이 있다.

폐옹차(肺癰茶)
재료 : 신선한 어성초 30~60그램(마른 것은 20그램), 산사약 30~60그램, 금은화 15그램, 녹차 6그램
제법 : 어성초, 산약, 금은화에 물을 붓고 10~15분간 달인다. 물이 끓으면 녹차를 넣고 약간 더 끓인다.
복용법 : 매일 한 첩씩 수시로 마신다.
해설 : 중의학에서는 폐옹을 열독담화(熱毒痰火)가 폐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이 병을 치료하는 데는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는 청열해독(淸熱解毒)과 담을 삭여 농양을 가라앉히는 화담소옹(化痰消癰) 요법을 써야 한다.
어성초는 속칭 폐형초(肺形草)라고 하며 폐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성미가 맵고 차기 때문에 폐경(肺經)으로 들어가 폐열을 내리고, 가래를 풀어 버리며, 고름을 빼내는 작용을 한다. 임상에서 폐농양과 폐렴 등의 병증을 치료하는 양약(良藥)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옛날부터 지금까지 많이 있다.
한편 이 처방에 쓰이는 산약은 길경과 식물인 더덕의 뿌리다. 해독소종(解毒消腫)과 거담배농(祛痰排膿)하는 효능이 강해 폐옹과 장옹(腸癰)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이고 있다. 중국 중남부 양쯔강 남쪽에 있는 장시성의 민간에서는 산약 등으로 폐옹을 치료한 바 효과가 매우 좋았다고 한다.
또한 금은화는 폐열을 없애고, 옹독(癰毒)을 풀어주는 효능이 강하다. 또 천연 해독 소염제로서 화학 독소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된 폐에 번식한 폐렴구균·녹농간균·결핵간균 등을 억제하는 작용이 강하다.
찻잎은 주로 화기(火氣)를 풀어 열을 흩어지게 하는 강화설열(降火渫熱) 작용이 강하다. 또한 가래를 삭여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화담이습(化痰利濕) 작용이 강하다. 따라서 어성초와 금은화에 배합하면 해독소옹하는 효능이 한층 더 강화된다. 또한 항균·소염·궤양 수렴 작용이 더욱 강해진다.

이상과 같이 어성초, 산약, 금은화, 녹차를 네 가지를 배합하면 청열해독과 배농소옹(排膿消癰) 기능이 강해진다. 임상에서도 남녀노소 막론하고 대엽성 폐렴, 병독성 폐렴, 폐농양, 폐결핵 환자에게 모두 이 약을 쓰고 있으며, 그 효과도 좋다. 임상 보고에 의하면 어성초만 매일 30~60그램씩 달여서 마시게 하는 방법으로 폐농양이 생긴 소년 5명을 치료한 결과 모두 치유되었다고 한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때부터 빠르면 일주일, 그렇지 않으면 보통 2주일 안에 농양이 완전히 흡수되었다. 열이 있던 아이는 2~8일 만에 열이 내려 정상 체온으로 돌아왔다. 또 다른 임상 보고에 의하면 16명의 폐농양과 3명의 병독성 폐렴 환자를 치료한 결과 모두 치유 또는 호전되었다고 한다.

노근차(蘆根茶)
재료 : 신선한 갈대 뿌리 100그램, 동과씨 90그램
제법 : 갈대 뿌리와 동과씨를 물에 한 데 넣고 달인 후 즙을 내어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복용법 : 수시로 마신다.
해설 : 폐옹은 풍열(風熱)이 폐에 몰려 담(痰)과 혈어(血瘀)가 생긴 병이다. 따라서 폐옹을 치료하려면 청열화담하고, 배농하는 약재를 위주로 써야 한다. 고전에서 쓰는 ‘천금위경탕(千金葦莖湯)’은 갈대 뿌리, 율무씨, 도인, 동과씨의 조합이다. 상기 처방은 ‘천금위경탕’의 뜻에 따라 갈대 뿌리와 동과씨를 사용한 것이다. 이것을 함께 달여서 수시로 마시게 한 결과 청열화담과 이습배농(利濕排膿)하는 효력이 좋아 임상에서 늘 쓰이고 있다.

[칠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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