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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 업계 명품 브랜드 짝퉁 제품 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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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카피제품, 일명 ‘짝퉁’ 제품이 다시금 귀금속 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짝퉁 제품 납품 경력이 있는 모 제조업체가 검찰에 적발되면서 다른 제조와 도매, 소매업까지 600여개가 넘는 업체가 줄줄이 수사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검찰이 제조업체가 사용하고 있던 귀금속 전산 관리 프로그램을 압수해가면서 짝퉁과 연관된 상당수의 업체가 수사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주얼리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주문 관리를 비롯해 반품, 미수, 재고, 생산, 판매, 고객 관리까지 상세하게 입력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귀금속 제조와 도매, 소매 매장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프로그램 압수조사를 통해 수사 대상이 된 도매와 소매업체를 조사하던 중 매장 한켠에 전시된 다른 제조업체의 카피 제품이 발각돼 수사대상이 계속해서 넓혀진 것이다.
현재 카피되는 제품을 보면 브랜드 로고의 유사성, 문양의 유사성, 형태의 유사성 등 명품 제품들과 비슷한 디자인이 유사품처럼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모티브의 동일성으로 디자인됐다고 출시되는 카피 제품들은 업계의 종합 주얼리 카탈로그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카피 제품은 암암리에 주문 제작 혹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귀금속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브랜드의 인기가 많은 제품들이 주로 카피 대상이 되고 있으며, 카피 제품 수요가 있기에 불법 카피가 계속해서 행해지는 것 같다”고 명품 디자인 카피 현실에 대해 말했다.
한 예로 결혼을 앞두고 명품 커플링을 맞추려다 높은 가격대에 발길을 돌린 일반 소비자 B씨는 금은방에서 맘에 들었던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과 유사한 커플링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B씨는 “그냥 봐서는 명품과 동일해보이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커플링을 구매한 것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한 소매업자는 “귀금속 카피 제품은 다른 업종의 명품 카피 제품과 달리 원재료가 같기 때문에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심심치 않게 카피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의 지속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쉬쉬하며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매업자는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명품 제품보다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으니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 사진만 갖고 오면 된다”며 “다이아몬드가 없는 18K, 24K 제품의 경우 가격이 1/5이상 싸다”고 설명했다. 매장에 진열해놓은 건 없냐고 묻자 “카피제품들은 매장에 따로 갖춰놓지 않는다”며 “카피해달라고 문의하는 고객이나 단골에 한해서 주문을 받고 제작에 들어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카피가 디자인 도용의 범위인가를 알기위해 특허청에 문의해보니, 디자인 도용의 정도가 명시되어있지 않지만 카피 제품을 봤을 때 동일성 혹은 유사성을 느끼거나 동일 혹은 유사한 상표이름이나 로고를 사용했을 경우를 디자인 도용 혹은 카피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또한 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법원의 판결을 통해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지난 2013년에도 명품 짝퉁을 대량으로 만들어 종로 상가 일대에 판 일당이 검거된 적이 있다. 이들은 제조공장과 유통총책, 판매귀금속점의 유통망을 구축해 위조된 귀금속을 녹여 다시 파는 등의 수법으로 짝퉁을 유통했다. 당시 제조 공장의 공장장과 짝퉁임을 알고 판매한 소매업자 등이 처벌을 받았다.
박종만 변리사는 “디자인 카피가 완전하게 복제된 것 뿐만 아니라 로고, 문양 등을 비슷하게 사용한 경우도 복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지속적인 디자인 연구개발을 통해 브랜드의 정통성을 이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명품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윤지원 기자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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