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시 바토스클래식 ST그립을 FL로 튜닝합니다.
그냥 FL그립 하나 사면 간단하긴 하지만..ㅎ
그러면 재미가 없잖아요.^^
사실은 바토스클래식 FL그립의 제원을 보니 폭이 좀 좁아 보여서 그냥 갖고 있는 ST그립(내돈내산)을 튜닝하여 제가 좋아하는 사이즈의 FL그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떼고 FL그립 다른 거 붙이면 쉽지만 그 또한 재미 없으니까^^ 있는 대로 두고 그 위에 목재를 덧붙여 FL 형태와 사이즈를 만들어 보려구요.
그리고 기왕이면 간지나게!
예전에 칼릭스와 카보드의 그립을 굵게 튜닝할 때 쓰던 대나무 소재가 생각나 찾아봤습니다.
다행히 하나가 아직 남아있었네요.
다이소였나 모생활용품점이었나 그런 데서 산 건데 원래 용도는 컵 받침이었을 겁니다, 아마.^^
필요한 만큼 대나무살을 빼서 준비해놓고.
우선 그립의 알루미늄 렌즈를 떼어내고 목재로 채웁니다.
대나무살의 길이가 120인데 반 정도로 충분하니까 반으로 꺾습니다.
ST그립의 윗부분에서 중간 까지는 충분히 굵으니까 중간 쯤부터 그립 끝까지만 굵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나란히 붙이면 안 이쁘니까 조각도로 들쭉날쭉 파서 목재 심을 자리를 잡고.
헤드 가까운 중간부분은 깊이 파서 심고 끝으로 가면서 두꺼워지는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도록 준비합니다.
나중에 경사도를 유지한 채 그립 아래윗면에 굴곡이 생기지 않고 평평하도록 전체적으로 조절해야죠.
대나무살을 하나 씩 붙여나갑니다.
한 바퀴 돌린 다음 아랫쪽 양 사이드에는 한 겹 더.
다 마른 후에 아래 튀어나온 애들 잘라 다듬어주고 전체를 줄로 갈아 제가 원하는 모양과 사이즈의 FL그립으로 만들어갑니다.
물론 틈틈이 잡아보면서, 버니어캘리퍼스로 각 부위 사이즈 점검하면서 해야죠.
바토스클래식의 ST그립은 꽤 굵습니다.
폭 28.5, 높이 23.5.
제가 선호하는 FL그립으로 만들려면 헤드에 가까운 그립 윗부분은 높이를 22~22.5로 줄이고 엄지 경사면을 다시 갈아 만든 후 아랫쪽 높이는 24.5~25 정도로 맞출 겁니다.
폭은 가운데 좁은 곳을 27, 끝의 가장 넓은 곳은 35로.
물론 수치만으로는 그립감까진 유추하기 힘드니까 계속 잡아보면서 조절해야 하구요.
대나무살을 많이 붙여서 무게가 꽤 올라갈 텐데 그립 끝 쪽이라 오히려 헤드 쪽 체감무게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원래 84g 짜리라 늘어서 90g 쯤 된다 해도 그립 쪽만 무거워져 전체 무게에 큰 부담은 없겠네요.
큰 부담없이 휘두르며 파워는 업!
완성된 그립은 제법 두툼한데 아래위가 넓어 안정된 그립감이 나오네요.
만족합니다.
대나무의 가시가 일어나지 않게 코팅을 좀 해주고.
튜닝 후 무게는 89.6g.
대략 6g 가까이 늘었네요.
주력 러버들 붙여서 실전 투입을 해봐야죠.
바토스클래식, 기대됩니다.^^
공룡
첫댓글 얼~~~~
우와... 감탄만 나옵니다
심심해서 해보는 취미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