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동아시아 근대화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의 ‘압축적 근대성’ 이론 결정판
앤서니 기든스의 폴리티 출판사가 선택한 문제작
아랍어, 프랑스어, 중국어 번역판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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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과 동아시아의 경이로운 성장을 가능케 한 ‘압축적 근대성’의 다면성에 천착해온 장경섭 교수의 30여 년 연구 여정을 집대성한 역작. 한국의 고유한 사례보다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가정에서 출발했던 압축적 근대성 이론을 울리히 벡, 브라이언 터너, 예란 테르보른 등 세계적 권위자들과의 교류·협업을 통해 한국과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사적 맥락으로 확장시킴으로써, 고전 근대성 이론을 뛰어넘는 새로운 근대성 이론을 독창적으로 제시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한국 사회학자가 쓴 독창적이고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다.”
사회학의 반항아로 불리는 예란 테르보른이 극찬한 문제작
『압축적 근대성의 논리(The Logic of Compressed Modernity)』는 세계적 석학 앤서니 기든스가 창립한 이래 피에르 부르디외, 울리히 벡, 지그문트 바우만 등 현대 최고 지성들의 저작을 집중 출판해온 세계적 권위의 영국 폴리티 출판사가 한국 학자 원작으로는 최초로 출간한 책이라는 점에서 출간 당시부터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은 화제작이다. 또한 출간 이후 저자가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중국 공공정책연구원 등의 특별 저술 강연 초청을 받고, 독일의 《한국 유럽 리뷰(Korea Europe Review)》가 이 책에 대한 북심포지엄 특집호를 펴낼 만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한국어판에 이어 아랍어, 프랑스어, 중국어 번역판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폴리티 출판사는 후속작인 『압축적 근대성의 위험(The Risk of Compressed Modernity)』을 출간할 계획이다.
한국인 학자가 한국의 현실을 다룬 책을 왜 굳이 영문으로 처음 출판했는지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수많은 이유가 있을 터인데, 학술 언어로서 영어의 편리성·보편성, (필자의 생활세계인) 한국 현실로부터의 객관화(혹은 타자화?), 압축적 근대성으로서 규정·분석·설명된 내용에 대한 국내보다는 해외 학술·문화·언론계의 적극적 관심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30여 년을 넘긴 필자의 한국 내 학자·지식인으로서의 활동 성과로서, 그리고 압축적 근대성에 대해 최근 국내 학계와 사회에서 커지는 궁금증에 대한 응답으로서 본서를 한국어로 출판해야 할 필요성, 나아가 의무감을 심각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8쪽)
압축적 근대성을 압축적 (경제) 성장과 압축적 (사회) 박탈의 조합으로 특징지은 이 책은 한국의 현실에서 탄생한 압축적 근대성 이론을 세계적 차원에서의 근대성 논의의 주요한 한 축으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학문적 성과이지만, 압축적 근대성으로 인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처한 포스트 압축근대적 현실에 대한 통렬한 진단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뤘고, 노동 시간과 학습 시간에서는 필적할 만한 대상을 찾기 어려우며, 경제적 수준이 유사한 다른 사회들에 비해 전 세대에서 자살률이 충격적으로 높고, 정치적 격변이 없는 상태에서 초저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기적적인 발전이 인간의 생활과 노동력의 사회재생산을 위한 여러 기본적 조건을 희생하고 남용하여 극단적 방법으로 이룬 성과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점에서 한국의 발전은 진정한 기적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한국의 포스트 압축근대적 환경의 문제는 빈곤, 기근, 정치적 균열, 사회 갈등, 혼란 등으로 점철된 탈식민기 환경만큼이나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정치, 행정, 기술·과학, 산업 엘리트들은 그러한 새 위험들을 압축적 개발과 근대화를 위한 정책을 확장하고 재개하고 심지어 강화하기 위한 편의적인 구실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한 노선이 잘 알려져 있듯이 이미 효력을 근본적으로 상실했는데도 말이다. 이처럼 명백하게 퇴행적인 신자유주의 경향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폭넓은 지지는 압축적 개발과 근대화를 뒷받침했던 보수적 이념, 정치, 관행을 재연장하려는 의도를 편의적으로 위장한 것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서구 이론과 개념을 적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한국과 아시아 및 현대사회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독창적 이론 구성.” - 설동훈(한국사회학회 회장)
이 책은 총 3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압축적 근대성의 조망」에서는 서론이 담긴 1장 외에 2개의 장에서 각각 압축적 근대성의 기본 정의 및 구성과 세계보편주의적 발현을 설명한다. 2부 「압축적 근대성의 구조적 속성」에는 6개의 장이 포함되며 각각 내부다중근대성, 압축적 근대성에서의 특질적인 시민권 유형, 압축적 근대성의 문화적 구성의 복합성, 개발에 대한 생산주의적 편향과 사회재생산 위기, 사회제도적 미비와 사회인프라 가족주의, 압축적 근대성의 인구(학)적 구성을 다룬다. 3부 「압축적 근대성 이후」에서는 한편으로는 과거의 압축적 근대화와 개발을 위한 위험한 수단들의 부작용,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경제적 성숙(또는 포화)에 따른 선진국들 일반의 불안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는 한국의 포스트 압축근대적 현실을 논의한다.
서론인 1장을 제외한 각각의 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장 「압축적 근대성: 구성 차원과 발현 단위」에서는 압축적 근대성의 공식 정의와 이론적·역사적 핵심 구성 요소를 제시한다.
3장 「세계보편주의 관점의 압축적 근대성」에서는 세계사적 맥락에서 압축적 근대성의 보편적 특징을 살핀다.
4장 「내부다중근대성: 멀티플렉스 극장사회로서의 한국」에서는 근대성·근대화의 과정이 서로 다른 국가(사회)들뿐 아니라, 각국의 사회 내에서도 복수로 발현·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5장 「변혁공헌권리: 압축적 근대성에서의 시민(권)」에서는 브라이언 터너의 시민권 개념을 한국의 변혁적 정치에 확장 적용한 ‘변혁공헌권리’에 대해 설명한다.
6장 「복합문화체제와 다문화주의」에서는 21세기 초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한국 남성과 주로 아시아 여성 간 국제결혼이 한국이 진정으로 세계주의적 존재와 변화의 새 시대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징후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7장 「생산 극대화, 재생산 와해」에서는 압축적 개발로서 강조된 근대성에 대한 접근이 경제생산을 극대화하면서 대신 사회재생산의 여러 조건과 과정을 체계적으로 희생시키는 다양한 정책, 제도, 행위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8장 「사회제도적 미비와 사회인프라 가족주의」에서는 한국인의 근대성에 내재된 압축적 성격이 구조적으로 가족의 다양한 사회인프라 기능과 얽혀 있다는 것을 논증한다.
9장 「압축적 근대성의 인구(학)적 구성」에서는 한국이 최근 경험한 경제위기와 구조조정, 즉 탈개발적 전환이 인적자원, 가족관계, 재생산 활동의 급격한 재편을 일으켜 사회·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이전까지 당연시되던 물질적·문화적 조건을 근본적으로 와해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10장 「포스트 압축근대적 현실」에서는 한국 사회가 압축적 사회·경제 변화의 위험한 시도들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야만 하는 중요한 순간에 한국인들이 직면한 (흔히 ‘신사회 위험’으로 불리는) 포스트 압축근대적 현실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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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서문
저자 서문
1부 압축적 근대성의 조망
1장 서론: 논의의 목적, 쟁점, 내용
2장 압축적 근대성: 구성 차원과 발현 단위
3장 세계보편주의 관점의 압축적 근대성
2부 압축적 근대성의 구조적 속성
4장 내부다중근대성: 멀티플렉스 극장사회로서의 한국
5장 변혁공헌권리: 압축적 근대성에서의 시민(권)
6장 복합문화체제와 다문화주의
7장 생산 극대화, 재생산 와해
8장 사회제도적 미비와 사회인프라 가족주의
9장 압축적 근대성의 인구(학)적 구성
2부
3부 압축적 근대성 이후
10장 포스트 압축근대적 현실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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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