梧桐生역陽 오동생역양 오동나무는 역양산에서 자랐는데, 幾年傲寒陰 기년오한음 몇 해나 차가운 그늘을 견디었나.
幸遇稀代工 행우희대공 다행히 세상에 드문 악공을 만나, 촉取爲鳴琴 촉취위명금 베어져 소리 좋은 거문고 되었네. 琴成彈一曲 금성탄일곡 그 거문고로 한 곡조를 탔건마는, 擧世無知音 거세무지음 온 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네. 所以廣陵散 소이광릉산 이래서 광릉산 옛 거문고 곡조는, 終古聲인沈 종고성인침 산에 막혀 물에 잠겨 끊어졌다네
복숭아나무 무성하네. 잘 자란 복숭아나무 붉은 꽃 화려하네. 이 아가씨 시집가니 그 집안 화목하리.
시집갈 때가 된 아름다운 처녀에 대해 노래하고자 이 시는 먼저 복숭아나무를 끌어들여 노래한다. 이처럼 흥체(興體)는 소박하고 진실하다. 흥(興)의 표현기법을 주자어록에서 다음처럼 말했다 한다. [借彼一物 以引起事 其事常在下句] (차피일물 이인기사 기사상재하구) 어떤 물건을 빌려서 시작하지만 본론은 늘 다음 구절에 있다. ♣ 시경의 표현기법인 흥(興)을 빌려 이 시를 짓다.
<梧桐生역陽 : 오동생역양 : 오동나무는 역양산에서 자랐는데,> 生ㅡ나다. 살다. 자라다. 역陽ㅡ역양산. 중국 강소성에 있는 산으로 오동나무가 많으며 거문고의 좋은 재목으로 예부터 유명함. * 역陽孤桐 (역양의 외로운 오동나무. - 書經, 禹貢) * 梧桐生矣 于彼朝陽 (오동나무가 산 동쪽 기슭에 자랐네. - 詩經) * 梧桐生역陽山巖石之上 采東南孫枝爲琴 聲淸雅. (오동나무가 역양산 바위 위에 자라는데, 동남으로 뻗은 곁가지를 가져다가 거문고를 만들면, 소리가 청아하다.- 太平御覽, 風俗通)
<幾年傲寒陰 : 기년오한음 : 몇 해나 차가운 그늘을 견디었나.> 幾ㅡ몇, 얼마 기. 幾年ㅡ몇 해. 傲ㅡ거만할 오. 업신여기다. * 傲霜孤節 - 서릿발이 심한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하다는 뜻으로, 충신(忠臣) 또는 국화를 말함. 寒ㅡ찰 한. 陰ㅡ그늘 음. ♣ 몇 해를 추운 그늘에 굴하지 않았나?
<幸遇稀代工 : 행우희대공 : 다행히 세상에 드문 악공을 만나,> 幸ㅡ다행 행. 遇ㅡ만날 우. 幸遇ㅡ다행히 만나다. 稀ㅡ드물 희. 稀代ㅡ세상(世上)에 드물어 흔히 없음. 工ㅡ장인 공. 공교하다.
<촉取爲鳴琴 : 촉취위명금 : 베어져 소리 좋은 거문고 되었네.> 촉ㅡ깍을 촉.(屬+刀). 取ㅡ가질 취. 爲ㅡ할 위. 만들다. 되다. 鳴ㅡ울 명. 울다. 울리다. 爲鳴琴ㅡ소리 나는 거문고가 되다. ♣ 깍고 다듬어 소리 좋은 거문고가 되다.
<琴成彈一曲 : 금성탄일곡 : 그 거문고로 한 곡조를 탔건마는,> 琴成ㅡ거문고가 ~함을 이루다. 彈一曲ㅡ한 곡을 타다. ♣그 거문고로 한 곡조를 타게 되다.
<擧世無知音 : 거세무지음 : 온 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네.> 擧世ㅡ①온 세상. ②모든 사람. 知音ㅡ①음악의 곡조를 잘 앎. ②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 자기(自己)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親舊). 無知音ㅡ소리를 알아주는 이가 없다. 작자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허봉오라버니의 관심과 이달스승의 가르침으로 시문을 읊게 되었으나 그녀의 시를 알아주지 않는 남편과 시댁에 대한 원망과 시집살이의 설움을 노래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 知音 -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로,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거문고의 명수인 백아(伯牙)가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은 사람은 오직 그의 친구 종자기(鐘子期) 뿐이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함. * 백아절현(伯牙絶絃) - 백아(伯牙)가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여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고사에서 참다운 벗의 죽음을 이르는 말.
<所以廣陵散 : 소이광릉산 : 이래서 광릉산 옛 거문고 곡조는,> 所以ㅡ그 까닭. 그러므로. 廣陵ㅡ광릉. 현재의 강소성 양주(揚州). 散ㅡ흩을 산. 여기서는 거문고 가락. 廣陵散ㅡ중국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혜강(혜康)이 타던 거문고 곡. ♣ 그러므로(擧世無知音) 거문고 노래인 廣陵散이.
<終古聲인沈 : 종고성인침 : 산에 막혀 물에 잠겨 끊어졌다네.> 終ㅡ마칠 종. 古ㅡ옛 고. 예전. 옛날. 終古ㅡ옛날에 끝나다. 聲ㅡ소리 성. 노래. 인ㅡ막을 인. 막히다. 沈ㅡ잠길 침. 가라앉다. ♣곡조가 산에 막히고 물에 가라앉아 예전에 끝났다.
又 봉명조양
鳳凰出丹穴 봉황출단혈 봉황이 단혈산 단혈을 나오니, 九苞燦文章 구포찬문장 아홉 빛깔 깃털이 찬란하여라. 覽德翔千인 남덕상천인 태평성대 하늘 높이 날아올라, 홰홰鳴朝陽 홰홰명조양 큰소리로 동쪽에서 울고 있네. 稻粱非所求 도량비소구 벼와 기장을 바라지 아니하고, 竹實乃其餐 죽실내기찬 오직 대나무 열매만 바란다네. 奈何梧桐枝 내하오동지 어찌하여 오동나무 가지 위에, 反栖치與鳶 반서치여연 저 올빼미와 솔개만 깃드는가.
<鳳凰出丹穴 : 봉황출단혈 : 봉황이 단혈산 단혈을 나오니,> 鳳凰ㅡ鳳은 봉황의 수컷이고, 凰은 봉황의 암컷이다. 기린, 거북,용과 함께 4령(四靈)의 하나로 여겨지며, 성군(聖君)이 세상에 나타나면 성군 따라 나타난다는 상상의 새인데, 단혈산(丹穴山)의단혈(丹穴)에서 나와 대나무 열매를 먹고 오동나무에 깃든다고 한다. 주서(周書)에는 봉의 형체가 닭과 비슷하고 뱀의 머리에 물고기의꼬리를 가졌다 하고 상서롭고 아름다운 새로 인식되었다. 머리 무늬는 德(덕)을, 날개의 무늬는 의(義)를, 등의 무늬는禮(예)를, 가슴 무늬는 仁(인)을, 배의 무늬는 信(신)을 나타내는데, 다시 말해서 봉황은 덕성과 정의로움, 예의바름. 인자함, 믿음성 등바람직한 성품을 모두 갖춘 새인 것이다 봉황은 동방군자의 나라에서 나와서 사해(四海) 밖을 날아곤륜산(崑崙山)을 지나 지주(砥柱)의 물의 마시고 약수(弱水)에 깃을 씻고 저녁에 풍혈(風穴)에서 자는데, 이 새가 나타나면 천하가크게 안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봉황은 성천자(聖天子)의 상징으로 인식 되었다고 한다.천자가 거주하는 궁궐 문에 봉황의 무늬를 장식하고 그 궁궐을 봉궐(鳳闕)이라 했으며, 천자가 타는 수레를 봉거(鳳車)라고 불렀다.出ㅡ나다. 태어나다. 丹ㅡ붉을 단. 단사(丹砂). 穴ㅡ구덩이 혈. 丹穴ㅡ단혈산(丹穴山)에 있는 丹砂(붉은 모래)가 나오는 곳.* 단혈산(丹穴山) - 중국의 동쪽에 있는 가상의 산으로 봉황의 고향. 산해경(山海經)에 의하면 단혈산은 금과 옥이 풍부하게 나는 산으로단수라는 강이 흘러나와 발해(渤海)에 흘러든다고 했으니 발해 북쪽은 지금의 요동(遼東)지역으로 고조선의 영토이다.이에 덧붙여 봉황 (鳳凰)에 대해 좀 더 기술(記述)하고자 한다. 봉(鳳)은 새 조(鳥)자가 안에 있음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새 중의 새'를 뜻한다. 황(凰)은 임금 황(皇)이 안에 들어가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임금 황(皇)의 새'를 뜻한다.그런데 황(皇)은 白王 즉 배달나라의 왕을 뜻한다. 중국에 황제가 나타난 것은 진시황(秦始皇) 때부터이다.진시황 이전에는 배달겨레나라(배달국,고조선)의 임금이 황제였고 그렇기에 황(皇)자는 배달나라의 왕을 뜻하는 白王을 쓴 것이다.(중국의 옛날 역사책에는 배달민족은 백민(白民)으로 나온다.) 따라서 봉황(鳳凰)은 [새 중의 새, 배달나라 임금의 새]를 뜻한다.지금도 국새의 손잡이로 봉황을 사용하고 청와대의 상징문양으로 봉황이 쓰이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대단히 뜻 깊은 일이다.♣ 봉황새가 단혈에서 나오다. <九苞燦文章 : 구포찬문장 : 아홉 빛깔 깃털이 찬란하여라.>苞ㅡ쌀 포. 싸다. 九苞ㅡ아홉 색깔 즉 봉황 깃털의 아홉 색깔. 燦ㅡ빛날 찬. 文章ㅡ①생각ㆍ느낌ㆍ사상(思想) 등을 글로 표현한 것.②구절을 모아서 한 문제(問題)를 논술한 글의 한 편. ③한 나라의 문명(文明)을 형성(形成)한 예악과 제도(制度).④또는, 그것을 써 놓는 글. 여기서는 무늬. ♣ 봉황 깃털의 아홉 색깔은 무늬가 찬란하다.<覽德翔千인 : 남덕상천인 : 태평성대 하늘 높이 날아올라,> 覽ㅡ볼 람. 覽德ㅡ덕을 보다. 翔ㅡ빙빙 돌아 날 상. 인ㅡ길 인.(人부+刃). 翔千인ㅡ천 길을 날아오르다. ♣ 덕을 보여주고 천 길 상공을 날아오르다.<홰홰鳴朝陽 : 홰홰명조양 : 큰소리로 동쪽에서 울고 있네.> 홰ㅡ새소리, 말방울소리 홰. (口 부+歲)홰홰ㅡ①수레가 천천히 나아감에 따라 말방울이 가락에 맞게 흔들리는 소리. ②어둑어둑한 모습. 소리 나게 정도로 읽는다.陽ㅡ볕 양. 동쪽. 鳴朝陽ㅡ아침 햇살에 울다. 산의 동쪽에서 울다. * 鳳鳴朝陽 - 봉황이 산의 동쪽에서 운다는 뜻으로,천하가 태평할 조짐이나 또는 뛰어난 행위를 칭찬하는 말. ♣ 동쪽에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소리 내어 울다.<稻粱非所求 : 도량비소구 : 벼와 기장을 바라지 아니하고,> 稻ㅡ벼 도. 粱ㅡ기장 량. 非所求ㅡ구하는 바가 아니다.♣ 벼와 기장은 구하는 바가 아니다. <竹實乃其餐 : 죽실내기찬 : 오직 대나무 열매만 바란다네.>乃ㅡ이에 내. 곧. 바로. 餐ㅡ밥 찬.♣ 대나무 열매가 바로 그 밥이다. <奈何梧桐枝 : 내하오동지 : 어찌하여 오동나무 가지 위에,>奈ㅡ어찌 내. 奈何ㅡ어떻게. 어찌하여. <反栖치與鳶 : 반서치여연 : 저 올빼미와 솔개만 깃드는가.>反ㅡ반대로. 도리어. 오히려. 栖ㅡ길들일 서. 棲와 同字. 치ㅡ올빼미 치. 與ㅡ더불 여. 鳶ㅡ솔개 연.
又 아름다운 비단
我有一端綺 아유일단기 나에게 있는 아름다운 비단 한 필, 拂拭光凌亂 불식광능란 먼지를 털어내니 빛깔도 어지럽소. 對織雙鳳凰 대직쌍봉황 마주보게 수를 놓은 한 쌍의 봉황, 文章何燦爛 문장하찬란 반짝이는 무늬 어찌나 찬란한지요. 幾年협中藏 기년협중장 여러 해를 장롱 속에 넣어둔 건데, 今朝持贈郞 금조지증랑 오늘 아침 낭군께 몸소 드릴 테요. 不惜作君袴 불석작군고 그대 바지 만드는 건 아깝지 않고, 莫作他人裳 막작타인상 다른 여인 치마감으론 아깝답니다.
<我有一端綺 : 아유일단기 : 나에게 있는 아름다운 비단 한 필,> 端ㅡ바를 단. 곧다. 綺ㅡ비단 기. 무늬가 놓인 비단.
<拂拭光凌亂 : 불식광능란 : 먼지를 털어내니 빛깔도 어지럽죠.> 拂ㅡ떨칠 불. 먼지 털다. 拭ㅡ닦을 식. 拂拭ㅡ티끌을 떨고 훔침. 凌ㅡ업신여길 릉. 능가하다. 亂ㅡ어지러울 란. 凌亂ㅡ순서와 차례가 뒤섞여 어지러움. 질서가 없는 모양. 光凌亂ㅡ어지러울 정도를 능가하게 빛이 나다. 빛이 어지럽다. ♣ 먼지를 털어내고 닦으니 빛이 어지러울 정도를 능가하다.
<對織雙鳳凰 : 대직쌍봉황 : 마주보게 수를 놓은 한 쌍의 봉황,> 對ㅡ대할 대. 織ㅡ짤 직. 베를 짜다. 雙鳳凰ㅡ봉황새 한 쌍.
<莫結新人帶 : 막결신인대 : 다른 여인 허리띠엔 아깝답니다.> 莫結ㅡ맺지 마라. 帶ㅡ띠 대. 차다. 두르다. ♣ 새 여자 허리띠에 달지 마라.
又 대아시
近者崔白輩 근자최백배 요즘 최경창 백광훈 같은 어르신이, 攻詩軌盛唐 공시궤성당 시를 지어 성당의 경지를 이루셨네. 廖廖大雅音 요료대아음 시경에 수록된 쓸쓸했던 대아의 시, 得此復갱장 득차부갱장 이에 다시금 금옥 소리를 얻었네요. 下僚困光祿 하료곤광록 시인은 낮은 벼슬로 살림이 궁하고, 邊郡愁積薪 변군수적신 변방 근무 땔나무 장만이 근심이네. 年位共零落 연위공영락 나이도 지위도 모두 다 시들어가니, 始信詩窮人 시신시궁인 이제야 시인이 가난한 걸 알겠어요.
<近者崔白輩 : 근자최백배 : 요즘 최경창 백광훈 같은 어르신이,> 近者ㅡ요즈음. 요사이. 輩ㅡ무리 배. 崔白輩ㅡ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 이달(李達)을 지칭함. 난설헌의 스승 이달과 더불어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 일컬어졌음. 近者라 했으니 난설헌과 동시대 사람인 걸 알겠다. ♣ 요즈음 최경창과 백광훈과 같은 시인이.
<攻詩軌盛唐 : 공시궤성당 : 시를 지어 성당의 경지를 이루셨네.> 攻ㅡ칠 공. 짓다. 만들다. 攻詩ㅡ시를 짓다. 軌ㅡ길 궤. 좇다. 盛唐ㅡ唐詩를 시대 순으로 구분하여, 초기 때를 初唐(초당), 중기 때를 中唐(중당), 두보 및 이백이 활동하던 시기를 盛唐(성당), 말기 때를 晩唐(만당)이라고 한다. ♣ 시를 지어 盛唐의 詩風을 좇아 따르다.
<廖廖大雅音 : 요료대아음 : 시경에 수록된 쓸쓸했던 대아의 시,> 廖ㅡ쓸쓸할 료. 廖廖ㅡ쓸쓸하고 고요한 모양. 雅ㅡ①바를 아. 바르다. 우아하다. ②시경(詩經) 육의(六義)의 하나. 두 가지 뜻으로 모두 읽을 수 있지만 시경(詩經)을 구성하는 육의(六義)의 하나인 경(經)으로서의 아(雅)로 읽는 것이 보다 정확한 번역이 되겠다. * 雅 - 천하의 정사(政事)를 노래하는 것으로, 천자(天子), 제후(諸侯)의 제사 음향(祭祀飮享)에 쓰인다. 아(雅)는 105 편이 있는데 궁중에서 연주된 의식곡(儀式曲)으로 대아(大雅-饗宴의 노래) 31 편과 소아(小雅-제후가 천자를 뵐 때 연주하는 노래) 74 편이 전한다. 대부분 귀족들의 작품이다. 大雅ㅡ①대단히 고상함. 극히 올바름. ②《시경(詩經)》 六義의 하나. * <시경>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민요를 중심으로 하여 모은 시집. 시경에는 풍(風)·아(雅)·송(頌)·부(賦)·비(比)·흥(興)의 소위 육의(六義)라는 것이 있다. [詩有六義焉, 一曰風, 二曰賦, 三曰比, 四曰興, 五曰雅, 六曰頌. (詩經 - 序)] 이 중에서 전 삼자인 경(經)이 시경의 본질이요 내용이며, 후 삼자인 위(緯)가 시경의 작법이요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音ㅡ소리. 여기서는 시경에 실린 주(周)나라 때의 시경시(詩經詩). 大雅音ㅡ크게 바른 소리ㅡㅡㅡ>大雅의 詩(노래). ♣ 쓸쓸하고 고요한 大雅의 時(노래)들이.
<得此復갱장 : 득차부갱장 : 이에 다시금 금옥 소리를 얻었네요.> 得ㅡ얻을 구. 此ㅡ이 차. 이에(발어사). 復ㅡ다시 부. 갱ㅡ금옥 소리 갱.(金부+堅). 장ㅡ금옥 소리 장.(金부+將). 갱장ㅡ금옥(金玉)의 소리. 악기의 소리.
<夜下朝元宮 : 야하조원궁 : 밤이면 조원궁에 내려오십니다.> 下ㅡ아래 하. 내리다. 朝元宮ㅡ당나라 때 노자(기원 전 주나라 사람)를 제사지내던 곳. * 노자(老子) - BC 6세기경에 활동한 중국 제자백가(諸子百家) 가운데 하나인 도가(道家)의 창시자로 공자와 동시대에 삶. 도교경전인 도덕경(道德經)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성명은 이이(李耳). 자는 담(聃). 노담(老聃)이라고도 하고 태상노군(太上老君)이라고도 함. 유가에서는 철학자로, 일부 평민들 사이에서는 성인 또는 신으로, 당(唐 : 618~907)에서는 황실의 조상으로 숭배되었다.
<絳幡拂海雲 : 강번불해운 : 붉은 깃발로 바다 구름 떨치면,> 絳ㅡ진홍 강. 幡ㅡ기 번. 絳幡ㅡ붉은 깃발. 拂海雲ㅡ바다 구름을 떨치다.(털어내다.)
<霓衣鳴春風 : 예의명춘풍 : 무지개 빛 옷 봄바람에 웁니다.> 霓ㅡ무지개 예. 霓衣ㅡ신선의 옷으로 노을로 옷을 짓는다. 鳴春風ㅡ봄바람에 울다.
<邀我瑤池岑 : 요아요지잠 : 요지봉에서 나를 맞이하시면서,> 邀ㅡ맞을 요. 瑤ㅡ아름다울 요. 岑ㅡ봉우리 잠. 瑤池岑ㅡ요지봉 瑤池ㅡ선계인 곤륜산(崑崙山)의 일부 지역으로 서왕모(西王母)가 사는 옥산(玉山)의 아름다운 연못이다. 서왕모가 신들을 위해 자주 잔치를 베푸는 곳으로 주나라 목천자(穆天子)가 서왕모를 만났다는 곳.
<飮我流霞鐘 : 음아유하종 : 유하주를 마시라고 권하셨어요.> 飮我ㅡ 나로 하여금 마시게 하다. 霞ㅡ놀 하. 鐘ㅡ 流霞ㅡ流霞酒. 유하주는 항만도(項蔓都)가 선계에서 마신 술. 신선들이 마시는 술로 이를 마시면 갈증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鐘ㅡ쇠북 종.(鍾ㅡ술잔 종?) 流霞鐘ㅡ유하주 잔(盞).
<登我芙蓉峯 : 등아부용봉 : 부용봉에 오르라고 하시더군요.> 登ㅡ오를 등. 올리다. 登我ㅡ나를 올리다. 芙蓉峯ㅡ선계인 봉래산에 있는 산봉우리로 서왕모가 신선들과 함께 주재하는 잔치가 밤부터 새벽까지 벌어지는 곳.
又 편지
有客自遠方 유객자원방 먼 곳에서 온 낯선 나그네, 遺我雙鯉魚 유아쌍리어 나에게 잉어 한 쌍을 주네. 剖之何所見 부지하소견 잉어 배 갈라 드려다 보니, 中有尺素書 중유척소서 비단에 쓴 편지 들어 있네. 上言長想思 상언장상사 처음엔 그립다 말씀하시고, 下問今何如 하문금하여 나중엔 어떤가 물으셨어요. 讀書知君意 독서지군의 편지로 임의 뜻 알고 나니, 零淚沾衣거 영루첨의거 눈물만 옷자락을 적시네요.
<有客自遠方 : 유객자원방 : 먼 곳에서 온 낯선 나그네,> 有ㅡ있을 유. 어조사로 어떤, 어느. 有客ㅡ(어느) 손님. 나그네. 自ㅡ스스로 자. 어조사로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부터, ~에서와 같은 뜻을 나타냄. 시간이나 공간에 관한 낱말 앞에 씀. 遠ㅡ멀 원. 方ㅡ모 방. 방위. 곳. 장소. 遠方ㅡ먼 지방, 먼 곳. 自遠方ㅡ먼 곳으로부터. ♣ 먼 곳으로부터 온 (어느) 손님이.
<遺我雙鯉魚 : 유아쌍리어 : 나에게 잉어 한 쌍을 주네.> 遺ㅡ남길 유. 보내다. 雙ㅡ두 쌍. 둘. 한 쌍. 鯉ㅡ잉어 리. 시나 문장에서 보통 잉어는 편지를 의미하는 걸로 쓰인다. 雙鯉魚ㅡ잉어 두 마리. 잉어 한 쌍. ♣ 나에게 잉어 한 쌍을 보내다.
<中有尺素書 : 중유척소서 : 비단에 쓴 편지 들어 있네.> 尺ㅡ자 척. 편지. 素ㅡ흴 소. 무늬가 없는 피륙. 書ㅡ글 서. 편지. 素書ㅡ편지. 옛 사람들이 편지를 흰 비단에 쓴 데서 온 말. 尺素書ㅡ한 자 되는 흰 비단에 쓴 편지. 즉 장문의 편지. ♣ 그 속에 한 자 되는 흰 비단에 쓴 편지가 들어 있다.
<上言長想思 : 상언장상사 : 처음엔 그립다 말씀하시고,> 上言ㅡ편지 첫머리에 말하다. 長ㅡ길 장. 항상. 想思ㅡ그리워함. ♣ 편지 첫머리에 늘 그립다고 말하다.
<미蕪葉已齊 : 미무엽이제 : 어린 궁궁이잎 가지런히 돋았네.> 미ㅡ장미 미.(풀초부+靡). 천궁(川芎). 蕪ㅡ무성할 무. 미蕪ㅡ천궁의 싹. 어린 궁궁이. 葉ㅡ잎 엽. 已ㅡ이미 이. 齊ㅡ가지런할 제. 葉已齊ㅡ잎이 이미 가지런히 돋아났다. ♣ 어린 궁궁이, 그 잎이 이미 가지런히 돋아났다.
<壁上五岳圖 : 벽상오악도 : 바람벽 위에 오악도를 걸어두고,> 壁ㅡ벽 벽. 岳ㅡ큰산 악. * 五岳圖ㅡ국왕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그림. 궁궐 내 옥좌 뒤쪽, 왕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는 진전(眞殿)이나 왕이 죽은 뒤 왕의 신주와 혼백을 모시는 혼전(魂殿) 등에 놓는 것으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선시대의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며, 주로 병풍에 그려놓기 때문에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이라고도 함. 왼쪽에는 하얀 달, 오른쪽에는 붉은 태양이 떠 있고, 가운데에 녹색과 청색으로 채색된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솟아 있다. 양쪽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쏟아지고, 산 아래쪽에는 반원꼴로 이어진 문양의 물결과 파도가 강을 이루고 있으며, 양쪽 구릉 지대에는 붉은 노송(老松)이 두 그루씩 서 있는 대칭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다. 극도로 형식화된 산수화로서 해,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소나무, 물(파도·폭포)을 소재로 삼아 우주의 원형과 상징인 음양오행(陰陽五行)을 나타내고 있다.
<牀頭참同契 : 상두참동계 : 머리맡에 참동계 경전 놓아두네.> 牀ㅡ평상 상. 참ㅡ섞일 참. 참여하다. * 참同契 ① 原題는 <주역참동계>. 3 권으로 구성되어 있음. 중국 東漢의 위백양(魏伯陽)이 저술한 초기 도교의 주요한 경전임. 저술 연대는 동한의 순제(順帝)와 환제(桓帝) 시기로, 대략 126 년~167 년 사이로 추정됨. 위백양의 생몰연대는 미상. ② 《역경》의 형식을 빌려 서술한 이 책은 내단(內丹:도교기공)과 외단(外丹:연단술)을 방기(方技)로 삼아 계통적으로 연단신선 (煉丹神仙) 이론을 논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감(坎),·이(離), 수(水),·화(火),·용(龍),·호(虎),·선(船)등을 빌려 연단양생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신비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지만, 외단 수련은 과학기술, 그 중에서도 화학분야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내단 수련, 즉 기공수련은 생명을 연장시키고 질병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시하였다. ③ 周易과 氣功 - 위백양은 <周易>의 陰陽二氣의 원리와 괘(卦)의 원리, 象을 이용한 漢代 상수역(象數易)을 바탕으로 종래의 내승(內升)과 외승(外升)의 이론을 종합했다. 참동계는 건곤(乾坤)을 정기(鼎器)로, 감리(坎離)를 약물(藥物)로 생각하고 60 괘를 화후(火候)로 하여 金丹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함. 이를 氣功의 이론으로 보자면 정기는 인체에, 약물은 음양의 氣 혹은 精.氣.神으로, 화후는 호흡과 의념(意念)의 조절에 비길 수 있다. 참동계는 주역의 사정괘(四正卦)인 건곤감리(乾坤坎離)로 음양소식 (陰陽消息)의 道를 밝히고 나머지 60 괘와 월체납갑신(月體納甲訊) 및 12 소식괘설(消息卦說)로 화후를 설명한다. 이것은 易을 日月로 보고 日月을 중심으로 한 우주자연의 운행법칙을 인체에 적용시켜 天人合一의 경지에 이르려는 것으로 주역의 괘상 (卦象)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참동계의 정휘(精輝)라 할 수 있는 화후의 관건은 氣功의 수련에 있어서 氣의 승강(升降), 토납(吐納)의 절률(節律)과 음양소식을 전체일월의 운행주기와 상응시키는데 있음을 알 수 있다.
<煉丹당有成 : 연단당유성 : 장생불사 신선이 되기만 한다면,> 煉ㅡ달굴 연. 丹ㅡ붉을 단. ㉠붉다. ㉡붉게 칠하다. ㉢성심. ㉣신약. ㉤단사(丹沙). ㉥붉은빛. 煉丹ㅡ①옛날 중국에서 도사(道士)가 진사(辰砂)로 황금이나 약(藥) 같은 것을 만들었다고 하는 연금술의 한 가지. ②체기(體氣)를 단전(丹田)에 모아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일. * 辰砂 - 수은과 유황의 화합물. 수은 제조, 적색 채료, 약용으로 씀. 당ㅡ혹시 당.(人부+尙). 만일에. 당有成ㅡ혹시 이루어짐이 있다면. 혹 이루면. ♣ 연단(외단과 내단)을 혹시 이루면. 즉 신선술로 신선이 된다면.
<歸謁蒼梧帝 : 귀알창오제 : 선계로 돌아가 순임금 알현하리.> 謁ㅡ아뢸 알. 뵈다. 윗사람을 뵙다. 歸謁ㅡ돌아가서 뵈다. 蒼梧ㅡ중국 상고시대 순임금이 지방을 시찰하다 객사한 곳. 순임금은 중국 호남성 영릉현 창오의 들판에서 객사했다. 순임금이 죽자 왕비인 아황과 여영 자매가 슬피 울다 부근에 흐르는 소상강에 서로 부둥켜안고 함께 빠져 죽었다. 蒼梧帝ㅡ창오에서 죽은 황제로 고대 중국의 순임금을 지칭함. ♣ 선계에 계신 순임금을 돌아가서 알현하다.
첫댓글 하난설헌 백광훈은 내가 좋아하는 분들인데 그 분이 여기에 숨어 계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