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춤
霞林山房
세계 여러 나라에 특히 선진국이라고 칭하는 나라마다 싸이의 말 춤이 붐을 일으키고 있어 자고나면 흐뭇한 소식에 가슴이 벅차다. 오래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 마의(馬醫)라는 드라마도 말(馬)의 열풍을 업고 이어간다. 특히 드라마는 말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어의(御醫)로 입신양명한다는 스토리다.
과거 한방수의학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실제로 말과 소에 침을 놓는 수의사가 많았다. 몇 년 전에도 애완견 기르시는 분이 개가 허리를 펴지 못해서 한의사에게서 침을 맞히고 개가 벌떡 일어나서 걸어 나갔다는 놀랄만한 광경을 보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韓方獸醫學은 누가 만들었을까?
한의학과 함께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가축의 질병에 대한 생로병사로 설명한다. 속시사(續始事)라는 책에는 “황제때 마사황(馬師皇)이라는 사람이 있어 신통하게 말의 病을 잘 보았다. 馬醫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라고 했다. 한의학의 경전이라고 하는 皇帝內徑이 황제와 기백이 문답식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수의학의 경전도 문답식으로 되어 있다.
馬師皇이 황제내경의 황제가 전설적 인물인 것처럼 이 역시 전설적 인물이라고 본다. 그래서 실제로 동물수의학의 원조는 백락이라는 사람이 된다고 한다. 본명은 손양인데 진나라 王 목공이 伯樂장군이라고 부르면서 백락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훌륭한 인물이 名君을 만나 그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사자성어가 나올 정도로 말(馬)의 병을 잘 고쳤고 名馬를 감별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이렇게 馬師皇과 백락 그리고 조택중이란 사람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이 1330년에 출간된 “신각마경대전”이다. 한방수의학의 집대성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말에 관련한 것들이 있다. 서긍의 고려 도경에는 “고려 땅에 좋은 말이 많이 생산된다.”라고 했고, 목은 이색(李穡)은 “말의 종류에는 몽고말인 호마와 고유종인 키가 작은 과하마 두종으로 나눈다.”라고 했다. 몽고종인 이 중형 말은 충렬왕 때 몽고에서 제주도에 직접 목장을 설치해 그 수가 많아 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最古의 수의서는 “新編馬醫方牛醫方”이 조선개국 공신이었던 조준 김사형 권중화 한상경이 엮은 책이다. 중종때 개편된 직제에도 말을 관리하는 직책이 있었다. 당시 馬醫(현재의 수의사에 해당) 숫자는 18명이라고 했는데 지금 드라마의 인물은 그 중에서 백광현이라는 사람을 종기전문치료 수의사 모델로 하고 있다. 그의 전기에 따르면 말의 종기 치료를 사람의 종기 치료에 잘 응용하여 치료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런데 신편 마의방 우의방에는 종기질환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그럼 백광현의 醫術은 어디서 배운 것일까?
드라마의 추이가 궁금해진다. 그저 말 춤과 함께 재미로 보면 될 것 인데 자꾸 작가가 끌고 가려는 추이가 궁금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한편으로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생각도 난다. 지동설이 천지개벽과 같은 說이었을 때와 같이, 그의 논문이 10편중 9편이 엉터리 일지라도 1편만 성공하면 대박이었을 것인데, 왜냐면 아직까지 단 한사람도 가보지 않은 경지였기 때문에 당연히 오류도 있기 마련이며 상상의 실험도 가능 하다고 생각 할 수 있는데, 정치로 과학자를 끌어 들인 정치인이나 돈벌이에 머리 쓴 일부 돈 가진 자들의 농락으로 몇 년간 중단된 그 일이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새삼 아쉬운 생각이 든다. (2012.11.14)
첫댓글 한방의 고전에 대한 유래의 좋은글 즐감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