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식구는
** 7월1일 오후 3시45분에 에어프레미아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19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공항은 출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넓은 지하 공항 주차장은 빈자리가 없다.
몇 번을 같은 자리를 돌면서 찾아 보다가 벽과 나란히 주차해 있는 진입로에 비집고 주차시켰다.
6개월 전만해도 거대한 빈 창고처럼 썰렁했던 곳이 맞나 싶다.
생각보다 입국절차가 빨리 끝났다.
수지는 4시15분에 출국장을 나왔다.
바로 외삼춘, 숙모 그리고 할아버지를 찾았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온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독 세 사람의 얼굴색이 까맣다.
세 사람 모두 지쳐 보이는 모습이 아니다.
짐은 큰 트렁크3개 , 중간 사이즈 트렁크 1개와 제이디 케리어가 전부이다.
짐은 모두 외삼촌 차에 싣고, 엄마 아빠와 제이디는 할아버지 차로 산본으로 왔다.
할아버지가 영종대교로 들어가는 입구를 잘못 알고 지나쳐서 외곽순환도로로 돌아서 집에 왔다.
이미 외삼촌은 집에 도착해 짐을 모두 집안에 들여넣고 기다리고 있었다.
** 7월2일 아침 9시, 작은 외삼촌이 오셔서 세미나에 참석하는 아빠를 영등포까지 모셔다 드리고 작은 외삼촌, 숙모 그리고 제이디와 엄마는 영등포 타임몰에서 쇼핑을 하고 12시경에 큰외삼촌 집에 왔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아침 일찍 아윤이네로 가셨다.
처음으로 아윤이와 승건이를 만났다.
아윤이는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 금요일에도 감기 때문에 어린집도 결석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윤이와 같이 놀기가 힘들었고, 승건이는 누워 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이제 태어난지 50일 되는 신생아이다.
제이디는 실내외를 가지리 않고 뛰어다녀야 한다. 그러기에는 외삼촌집에 너무 좁다.
답답한지 볼풀장에 뛰어내리고 숨고 하느라 에어메트 공기가 다 빠질 정도로 거칠게 놀았다.
큰 외삼촌 집에서 점심 식사와 저녁까지 먹고 산본에 돌아왔다.
** 7월3일 지난주를 하와이 보내고 주말에 집으로 돌아온 후 바로 다음날 한국으로 왔으니 피곤도 할텐데 제이디는 아침 5시 전에 일어났다.
5시30분에 할아버지와 능안공원 산보.
집에서 나와 체 10분도 걷지 않았다. 정자에 오르기 전에 쉬어가자고 앉아버린 제이디.
산보는 왜 해요, 이게 뭐예요, 여기서 뭘해요.
궁굼한게 있으면 참지 않고 계속 묻는다.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하기 싫은 일이면 같은 질문을 계속한다.
조금만 빨이 앞서가면 할아버지는 wait를 안한다고 투정을 부린다.
공원에 있는 모든 운동기구를 한번씩 모두 해 보았다. 크기가 맞지 않이도 억지로라도 시도를 해 본다.
아파트 단지내 어린이 놀이터에서.
** 7월3일 오전에는
엄마와 할아버지는 동사무소에 일보러 가시고
아빠는 AK 몰 영화관에 인디아나 존스 1회를 보러 나가셨다.
오후 할머니는 치과에 가시고 엄마 아빠는 영등포에 지인이 아줌마를 만나러 나갔다.
점심 먹고 할아버지와 둘이 피트인 키즈카페에 갔다.
키즈카페에는 평일이라 아이들이 2명 밖에 없어 모든 기구을 혼자 독차지 하면서 2시간 놀았다.
7월4일.
엄마와 할아버지는 서울주택공사에 일보러 가시고, 아빠는 방상시장 박스 도매시장에 가셨다. 방상시장은 을지로에 있어 전철로 1시간 20분는 가야한다.
할머니와 제이디는 오전에 산본 중앙도서관에서 영어책 10권을 읽었다.
산본도서관에는 어린이 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 너무 많다. 특히 영어로된 어린이 만화와 동화책이 넘쳐난다.
12시30분경에 엄마와 할아버지가 도서관으로 우리를 픽업하려 오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팥칼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을 나오니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할머니와 구구단 공부를 하고 있으니 아빠가 2시경에 돌아오셨다.
5시45분 KTX로 광명시에서 포항으로 내려간다.
4시 45분경에 카레라이스로 저녁을 간단히 먹고 5시에 할아버지 차로 광명시로 갔다.
퇴근시간에 비까지 오고 있어 예산시간보가 일찍 출발한 셈이다.
다행이 길이 막히지 않아 거의 25분 전에 도착했다.
짐은 반 정도는 산본 집에 두고, 큰 트렁크와 중간 사이즈 크렁크 각1개씩만 가지고 갔다.
8시30분 경 엄마는 포항 집에서 할아버지와 제이디가 소파에 앉아 렙탑을 하는 사진을 산본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