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족들 모두가 떠나는 여행을 가자고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딱 1년 뒤 저희는 사이판을 무사히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이 까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또 산타로사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다른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사이판으로 결정하고 어떻게 갈것인가 고민했습니다. 70되신 부모님과 어린 조카들 그리고 방대한 인원.. 총 16명입니다.
이럴땐 패키지가 젤 편하다 생각되어서 여행사쪽을 알아 봤습니다. 신랑이 거래하고 있는 여행사도 있고 해서요..
그때가 올해 초 3월이었습니다. 작년 가격 뿐이 안나와 있더군요. 그마저도 다른날은 모르겠지만 저희가 가고자 하는 극성수기는 너무 비쌌습니다. 또 너무 짧았구요.. 또 가이드의 도움도 없이 자유일정인데도 불구하고 팁을 줘야 한다는 이유도 패키지를 꺼려하게 했습니다.
그러던차에 검색으로 어떤분의 블로거를 봤습니다. 혼자서 항공권 예약하고 리조트를 예약했다고..
마나가하섬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했고 정글투어는 산타로사를 통해 했는데 자기가 알아본 바로는 이곳이 제일 저렴했다고 씌여 있었습니다. 당장 사이판 산타로사를 검색했지요. 그리고 이 까페를 알게 되었고 자유여행을 결정했습니다.
숙소는 월드와 PIC 둘중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조카들이 많아서요...
방이 월드보다 크다는 점, 해변의 물놀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아이들의 숙박이 공짜라는 점에 PIC로 결정했습니다.
숙소를 결정하고 나니 이제 예약만 하면 되겠더군요.
저는 사이판몰, 고사이판, 사이판닷컴, BC투어, PIC리조트 한국지사.. 이렇게 견적을 받았습니다.
저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얼마나 믿음을 보여 주는지 여부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이판닷컴으로 예약금을 보냈지요.
그런데 저희 신랑이 그러더군요. 12명의 대가족(큰언니네 4명이 캔슬했습니다)이 가는데 인터넷 업체만 믿고 있다가 잘못 되면 어떻게 하냐고..
그래서 사이판닷컴에다가 양해를 구하고 사이판 산타로사 서울지사에 더블부킹을 넣었습니다. 서울지사도 제가 더블부킹 넣은지 알았고요. 문과장님과 상의했는데 문과장님께서 일단 여행 확인서만 받으면 그래도 안전하다고 여행 확인서를 꼭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혹독하게 배웠어요..
이때가 4월 중순이었습니다.
5월말 사이판 닷컴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가.. 부도났답니다. 예약금은 보험 처리가 되어서 돌려 받으실 수 있다고..
지금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가느냐 마느냐가 문제지요... 항공권은 어떻게 되냐고 물었습니다. 예약은 확실히 되어 있냐고..
예약만 되어 있으면 사이판 닷컴이 부도나도 제가 그 예약을 인수하면 되지 않겠나 싶었죠.
사이판 닷컴 왈, 항공권은 투어비스란 여행사에 예약을 넣어 놓은 상태이니 예정대로 갈 수 있을거라 하더군요.
그래서.. 믿었습니다... 그런데 투어비스에서는 사이판 닷컴이 부도처리 되니 제 예약 항공권을 저와 상의도 없이 취소해 버렸더군요.... 이런..
소비원에다가 민원을 넣었더니 소비원에서는 내용증명을 보내라고 하더군요.
한바탕 전쟁을 치를까 했는데, 투어비스 책임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 포기했습니다.
투어비스 입장은 예약금도 자기네에 입금되지 않는 상태에서 예약을 계속 가지고 갈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자기네도 피해자라고.. 그러면서 괌을 권하더군요. 대한항공은 자기네가 풀어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사이판에 필꽂힌 저로서는.. 짜증만 났습니다. 완전 사이판 닷컴에 당한거죠. 제 예약금을 받고 투어비스에 입금도 시키지 않고.. 그 예약금은 부도처리 된 2개월 후에 서울시 관광협회에서 보험처리로 돌려 받을 수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다행히 저는 사이판 산타로사에 더블부킹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때는 소심한 신랑이 그렇게 이뻐 보일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서울지사에 전화한 저는 허탈해졌습니다. 저희 12명의 명단이 누락되었답니다. 예약이 안된거죠..
다음날 확인전화 까지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누락이라니..
산타님께 쪽지를 보냈더니 산타님이 서울지사에 알아보시고.. 사과의 쪽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죄송하지만 예약이 어렵겠다는..
1년을 기다렸던 여행이 날라가는 판입니다. 가족들에겐 머라 변명을 해야 할지...ㅠㅠ
어떻게 대기를 풀 수 없겠냐고 서울지사에 징징도 거려봤지만.. 기다리라는 말밖에...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과감히 털어 버리고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처음 견적 받았던 곳들과 사이판과 관련된 여행사는 모조리 뒤져서 전화했죠. 다.. 대기라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예전에 까페에서 읽었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자기가 다녀온 여행사를 소개했던 글이였죠.
몽땅 뒤졌습니다. 투어이브랍니다...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직원분이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 해주더군요.
대기를 풀어 보도록 하겠는데, 가격이 조금 올라갈거랍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죠. 가기만 한다면.. 갈 수만 있다면.. 이었죠.
명단을 보내고 딱 일주일 뒤.. 대기가 풀렸다고 연락 왔습니다. 정말.. 기뻤죠...
하지만 금액을 듣고 나니 화가 나더군요. 쥑일 사이판 닷컴!!! 많이 비싸졌습니다.. 화장실 갈때랑 나올때랑 틀리다고.. ㅎㅎ
예약을 하고 나면 예약 확인서를 꼭 받으세요. 저 같은 경우를 당했을 경우 꼭 필요합니다.
만약 예약 확인서를 받지 못했다면, 경찰서에 가서 고소하고 고소증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야 보험처리가 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여행업 등록이 된 회사이어야 하고 그건 서울시 관광협회에 가면 조회 가능합니다.
제가 여행사 실명을 거론한것은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서 였습니다. 다른 뜻은 전혀 없으니 오해 마시길 부탁드려요...
첫댓글 아이쿠 정말 힘든 여행준비셨네요. 예약인서 잊지말자 그러고보니... 문과장님 작품이군요. 그놈의 누락때문에 푸르지오님도...님은 그래도 현명하게 대응해서 다녀와서 다행이예여
로라님 사태(?)를 지켜보면서 뉴산타로사에 오늘 다녀 왔습니다. 어떤 일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래도 초창기 멤버(올 3월초니까 그렇게 우길께요~)로 산타로사에 대한 애정도 있고.. 그곳에서 프리지아(푸르지오가 아니던걸요 원균맘님~)님의 글을 봤습니다. 저랑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왜 그 님은 그렇게 악감정으로 치닫으셨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개개인의 성향의 차이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밝혀야 되겠다 생각했어요.. 프리지아님과 제가 겪은 일은 일차적으로는 산타로사 서울지사의 잘못이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대형 여행사와 항공사의 담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게여.왜 자꾸 아파트 이름이 생각나는지...한번 머릿속에 박히니까...무섭네요. 제 기억속에 꼬미님은 제 여행후기에 가장 열성적으로 질문을 하시던.... 그래서 못가실뻔했다는 소식에 맘이 아팠어요. 근데...제가 세탁에 대해서 글을 써놓았는데...못보신거예요 세제 다 쓸어담았을 풍경 상상하니 ...웃음이 다 지나온 추억이기때문이겠죠
그 글.. 당연히 봤죠. PIC 팁이었는데.. 단지 저희가 애들이 없다 보니 유심히 챙겨 보질 않았습니다. 세탁기가 있다는것까지만 기억하고 나머지 부분은 패스했죠. ㅋㅋ 저희 세탁물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식구들꺼였어요. 세제는.. 거기 직원들이 쓸어 담아줬어요. 세탁통안에 기어들어가서.. ^^;; 그 뒤에 그 건조통에 자기네 빨래를 건조시키더라구요. 뒷사람 피해 안가게.. 참 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