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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신> 5월 18일 오후 9시
김대중 대통령이 5월초 보스워스 주한미대사를 청와대로 불러 "한미행정협정을 개정하는데 협력해달라"고 했다고 황원탁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5월 18일 전했다.
황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불평등 SOFA개정 국민행동' 대표 5인을 만나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면담에 참석한 김용환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이 전했다.
황 외교안보수석은 또 이 면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나를 불러 한미행정협정 개정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나는 국방부, 외교통상부, 주한미대사관 측에 한미행정협정 개정방안과 관련한 다각적인 의견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황 수석은 5월 18일 오후 3시 40분부터 5시 40분까지 이례적으로 문규현 신부 등 '불평등 소파개정 국민행동' 대표 5인을 청와대로 불러 이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황 수석은 "범죄미군을 기소시점에서 신병인도 받는 것과 미군기지에 사유재산을 억울하게 빼앗기게 되는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반드시 고치겠다"고 대표단에 말했다.
<제2신>--5월 18일 오후 7시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SOFA개정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대표들을 만났다.
문규현 신부 등 '불평등 SOFA개정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 대표 5인은 5월 18일 오후 3시 40분부터 5시 40분까지 청와대에서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을 면담했음이 오마이뉴스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면담 성사과정은 아래 제1신 참조>
오마이뉴스는 청와대 면담에 참여한 김용한 '불평등 소파개정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면담 내용을 들어봤다.
-어떻게 급작스럽게 면담이 성사됐나.
"어제 오후 4시경 우리측 대표들이 청와대 민원실에서 남궁진 정무수석을 만났다. 그때 오늘 오후 3시에 외교안보수석을 만나자고 일정이 잡혔다."
-몇시부터 몇시까지 만났나.
"3시 40분부터 5시 40분까지 했다."
-그쪽에서는 누가 나왔나.
"황원탁 수석, 외교담당 비서, 국방담당 비서, 그 외 1인이 배석했다."
-분위기는.
"충분히 할 이야기를 다 했다. 진지했다. 언제든지 절차를 밟아 신청하면 계속 만나주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했나.
"우리쪽에서 청와대에 소파 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그 공문의 부제는 '계속되는 주한미군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김대통령과 국민의 정부는 국민앞에 반성하고 국민의 인권과 주권회복을 위해 노력하라'였다. 우리쪽에서 그 공문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쪽에서 묻고 하는 순서로 대화했다."
-공문에서 요구했다는 4가지 사항은.
"첫째 매향리 사격장 폐쇄를 미국정부에 강력 요청하고 매향리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 둘째 노근리, 익산시 등 미군에 의해 자행된 모든 양민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에 즉각 나서야 한다. 셋째 조중필 사건을 비롯한 미해결된 미군범죄 사건을 즉각 해결해야 한다. 넷째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과 그 근거가 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전면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 등이었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자고 하진 않았나.
"외교안보수석은 '앞으로 이런 자리 자주 만나자. 신뢰회복 될때까지 3-4차례 만나자'고 했다. 우리가 '그래도 소파 개정의사가 안보이면 대통령을 직접 만나겠다'고 했더니, '나를 만난 것은 대통령을 만난 것이나 같다, 오늘 면담 내용도 잘 정리해서 대통령에게 보고 하겠다'고 답하더라."
-정부의 개정의지를 느꼈나.
"두 가지는 관철시킬 생각이 있다고 했다. 형사재판관 부문에서 범죄미군의 신병인도 시점을 기소시점으로 하는 것과 미군기지때문에 사유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문제를 구제하는 것을 해결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환경조항 신설도 관철하라고 요구했더니 세부적인 문제는 관련 보좌진들과 자세히 상의해서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의 순서가 있는 만큼 정상회담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전면개정을 요구했을 텐데. "당연히 그렇게 말했더니 '50년동안 해온 것을 한꺼번에 바꾸기는 힘들다'고 했다".
-매향리에 대한 발언도 있었나. "황 수석은 '매향리 해결은 사격장 폐쇄와 주민이주 두 가지인데 이주원하는 주민이 75%라고 보고 받았다'면서 '이 문제는 지혜롭게 잘 해결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자 전만규 매향리 폭격대책 위원장이 자신이 50년간 격어온 이야기 설명했다. 자기 할머니가 일제 36년을 겪었고 인민군 1개중대가 매향리를 차지한 시절도 겪었지만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사람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낀적은 없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이주는 말도 안된다, 인민군치하에서도 황금어장은 안빼았겼다. 도와준다는 미군에게 그것을 빼았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황 수석은 '그동안 겪은 피해를 이해한다. 그러나 협상상대도 있다'.고 답했다."
-미국쪽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없었나.
"특별한 이야기는 안했다. '미국쪽에서도 무엇을 요구하는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풀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협상과정을 다 투명하게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황 수석은 '여러분의 신념을 높이 평가한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근리 외의 한국전쟁중 양민학살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그 이야기도 있었다. 익산시 폭격 피해자 대표도 참석해서 그 야기를 꺼냈더니 순서대로 시간을 갖고 하자고 했다."
<제1신>----5월 18일 오후 4시 40분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SOFA개정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대표들을 만났다.
문규현 신부 등 '불평등 SOFA개정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 대표 5인은 오늘(5월 18일) 오후 4시부터 5시 20분 현재까지 청와대에서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을 면담중임이 오마이뉴스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면담에 참여한 대표들은 문정현 국민행동 상임대표를 대신한 문규현 신부, 전만규 매향리 폭격 대책위원장, 김용한 국민행동 집행위원장, 고영대 자통협 집행위원장, 이창근 익산역 미군폭격 유족회 부회장 등이다.
청와대가 SOFA개정 문제와 관련해 시민단체 대표들과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행동 대표단 10여명은 어제 오후 3시 청와대 인사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가다가 안국전철역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 2시간동안 몸싸움을 벌였다. 국민행동은 어제 대치 직후인 오후 6시 김성재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청와대 민원실에서 만나 오늘 만남에 대해 합의했다.
외교안보수석실의 한 비서관은 오후 5시 20분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화기애애하게 면담이 진행중"이라고 확인하고 "외교안보수석은 시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듣고 미국과의 협상에 참조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우리는 미국측에 한미행정협정 개정협상을 재개할 것을 여러차례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비서관은 또 "오늘의 만남에 대해 기자들이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행동의 김종석 조직국장과 국민행동 참여단체인 민족화해 자주통일협의회 김종일 사무처장도 국민행동 대표들의 청와대 면담 사실을 확인했다. 국민행동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청와대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렇게 빨리 면담이 성사될줄은 몰랐다"면서 "청와대가 시민단체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이번만은 소파개정이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행동 대표 문정현 신부는 어제 대치과정에서 탈진해 전북 익산 자택으로 내려간 바람에 동생 문규현 신부가 대신 청와대 면담에 참여했다.
한편 국민행동 회원과 대학생 등 200여명은 오늘 오후 4시 세종로 미대사관 뒤에서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 개정하라"등의 구호를 외치고 시위를 벌이다 5시 45분 현재 종로구청 부근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있다.
국민행동 관계자 20여명은 5월 16일부터 명동성당에 천막을 치고 소파개정을 위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