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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전국의 검도 대회를 모조리 휩쓴 시골의 작은 검도관이 있어 화제다. 이 검도관은 올해에만 6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등 총 30여 개의 상을 휩쓸며 시골 검도관의 저력을 보여줬다.
박 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의 단 1명의 사범에게 주어지는 대한검도회 지도자상을 받았다.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아이들이 하나둘 늘면서 저까지 이런 영광을 받게 됐네요." 박 관장은 지도자상을 받은 소감을 묻는 물음에 오히려 자신을 낮추며 아이들의 공을 치켜세웠다. 왼쪽 다리를 굽히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박 관장은 검도관을 연 지 3년만에 자신이 길러낸 제자들이 전국 대회를 석권하는 기쁨을 맛봤다. 강한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검도대회에서 10살 갓 넘은 제자들이 해낸 우승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었다. 박 관장에게 '꼬마 검객'을 길러낸 특별한 교육철학에 대해 묻자, "집중력과 성실함"이라고 답했다. 아이들에게 검도를 가르치기 전 검도의 기본부터 가르치는 박 관장은 한 달 동안은 아이들에게 죽도를 들지 못하게 한다. "산만하고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가만히 앉아 있기'부터 가르칩니다. 집중하지 못하면 죽도를 들어봤자 무용지물이지요." 박 관장은 아이들의 산만함이 잘못됐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단, 검도를 하는 시간만은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한 달여 동안 집중력과 성실성을 키운 후 본격적으로 검도 수련을 시작한다. 박 관장은 아이들에게 검도를 가르치는데 자신의 장애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아이들의 눈은 정확합니다. 관장인 제가 불편한 다리로 혹독한 훈련을 함께 해내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언제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온 박 관장은 4개월 전부터 남모를 선행을 해오고 있다. 진영의 한 고아원 아이들에게 무료로 검도를 가르치고 있는 것. 하지만 선행도 처음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원생들이 겪은 마음의 상처를 걱정한 고아원 원장이 박 관장의 검도수업 제안을 거절했던 것. 다행히 박 관장의 포기하지 않는 설득에 고아원 원장은 4개월 전부터 원생 20명을 이곳에 믿고 맡기고 있다. "18세 이상이면 독립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특기를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검도를 잘하면 특기생으로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지요." 박 관장은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주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운동보다는 인내를, 대회 성적보다는 인성을 가르치고 싶다는 박 관장은 28일 오후 수업에서 온몸을 적셔가며 아이들과 하나가 돼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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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존경 받으실만한 관장님이시네요^^
아..또 이 울컥증이 ㅠ.ㅡ ..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