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간소화로 본 착한대학 나쁜대학] 4. 여전히 복잡한 수능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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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간소화로 본 착한대학 나쁜대학] 4. 여전히 복잡한 수능최저

[184호] 2014년 05월 12일 (월) 10:51:54

김대식 기자 iamds@veritasnews.kr

2015 수시의 지형이 세세하게 드러났다. 3월 31일 가장 먼저 전형안내를 밝힌 서울대를 비롯 지난달 1일 고대, 8일 이화여대, 18일 한양대가 수시요강을 미리 내놓았고 교육부가 제시한 요강공개 마감시한인 지난달 30일 대부분 대학들이 수시 요강을 일제히 쏟아놓았다.

교육부는 이미 간소화원칙에 따라 2015 전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전형방법 간소화, 특기자 전형 축소, 제출 서류 간소화, 수능최저 완화가 간소화의 핵심이었다. 특히 상위 대학들이 과연 얼마나 간소화될 것인지가 관심꺼리였다. 대부분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을 늘리면서 논술전형을 소폭 축소하고 특기자전형을 어학관련 모집단위로 제한적하려는 움직임으로 화답했다. 제출서류도 단촐해지면서 학생부와 자소서를 중심으로 서류 전형을 실시하려는 경향이 커졌다. 추천서는 대학에 따라 또 같은 대학 내에서 전형에 따라 엇갈렸다. 자소서 증빙서류는 제출을 받지 않거나 제출 분량을 지난해보다 줄인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논술전형에서 많이 설정하는 수능최저의 경우 지난해 일반선발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대학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우선선발과 일반선발 사이로 설정됐다. 일부대학은 인문계열만 수능최저를 높게 잡기도 했다.

대학입장에서 보면 간소화원칙을 수용함으로써 교육부의 지침을 따르는 한편 우수학생 모집을 위한 수싸움이 고스라니 요강에 담겨 있게 마련이다. 수요자의 입장을 위해 실시되는 전형 간소화 원칙이 어떻게 2015수시에 반영되었을까. 간소화원칙으로 교육부와 수요자를 모두 속이려 든 부정적 사례들도 일부 발견되었다. 수요자를 위한 간소화인 만큼 부문별로 좋은 대학 나쁜 대학으로 4회에 나눠 따져보았다. (편집자주)

<수능최저>
교육부는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통해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완화하도록 주문했다. 물론 동일한 전형에서도 다른 전형방법을 사용해 혼선을 유발하는 우선선발제도를 폐지됐다. 대부분 대학들은 수능 최저를 지난해 우선선발 보다는 낮춘 반면 일반선발 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설정했다.

올해 수시 수능최저의 문제점은 의/치대나 각 대학의 특성화학과 등 각 대학에서 최상위권 모집단위에 대해 수능최저를 따로 설정하면서 다양한 기준치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수능최저 적용방식에 있어서 간소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셈이다.

수능최저가 가장 간명한 대학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4개 영역 중 3개영역 2등급 이내로 설정한 것이 전부다. 기회균형선발전형은 수능 최저를 폐지했고, 일반전형은 지난 2014학년부터 예체능계열의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아예 수능최저가 설정되지 않았다. 의대나 경영대등 인기학과에 따로 수능최저가 적용되는 방식 대신 특정 전형에다 공통적으로 내걸었다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수능최저 설정은 논술전형에서 이뤄진다. 수능최저가 가장 높게 설정된 학교는 연세대다. 인문계열은 국어B 수학A 영어 사탐(1과목) 등급합이 6이내, 자연계열은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1과목) 등급합이 7이내여야 한다. 자연계열은 수학B와 과탐의 등급합도 4이내라는 점을 중복으로 충족시켜야 한다. 의/치대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 평균) 중 3개영역이 1등급이어야 한다. 상위권 대학가운데서도 가장 엄격한 형태다. 수능최저가 아예 자격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능최저 반영방식이 복잡한 학교도 있다. 성균관대의 경우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1 과탐2 중 3과목 등급합 6이내를 반영한다. 과탐을 보통 2개영역 평균이나 1개영역을 반영하지만 성대는 과탐의 각 과목을 따로 인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수능최저가 다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글로벌리더 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는 인문계와 동일하게 국어 수학 영어 사탐/과탐(1과목) 중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로 기준이 낮아졌다. 의대와 소프트웨어, 반도체공학,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은 수능최저가 지난해와 동일하다. 물론 인기학과는 수능최저가 각각 다르다. 의대는 국어A 수학B 영어(2과목평균) 중 3과목 1등급, 소프트웨어, 반도체,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은 수학B 과탐(1과목) 등급합 3이다.

지난해 우선선발과 일반선발 중간에 수능최저를 설정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등 5개교다. 건국대는 인문계 국어B 수학A 영어 사탐/과탐(2과목평균) 중 2개영역 등급합 4이내, 자연계열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평균) 중 2개영역 등급합 5이내로 지난해 우선선발보다 낮고 일반선발보다 높은 형태다. 다만 수의예과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평균) 중 3개영역 등급합 5이내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등 3개교는 인문계열의 수능최저를 향상시킨 점이 특징이다. 경희대는 인문계열에서 국어B 수학A 영어 사탐(2과목) 중 2개영역 2등급 이내로 지난해 등급합5 이내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한의대, 의/치대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고려대와 서강대는 인문계열이 국어B 수학A 영어 사탐/과탐(2과목평균) 중 3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다. 서울대 지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계의 경우 두 학교 모두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평균) 중 2개영역 2등급 이내로 설정됐다. 두 학교 모두 서울대와 달리 자연계열에서는 2개영역 이상 2등급으로 유지를 결정했다. 고려대는 인문계열 가운데 경영, 정경대학, 자유전공학부가 국어B/A 수학A/B 영어 등급합5, 의대 국어A 수학B 영어 등급합 4이내로 다른 모집단위에 비해 엄격히 설정해두고 있다.

반면 수능최저를 지난해 일반전형 수준과 동일하거나 낮춘 대학도 있었다. 동국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수능최저가 지난해 일반선발 최저기준과 동일하거나 비슷했다. 한양대는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전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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