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죄인들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가
얼마나 큰지 말씀하셨고,
그들의 분노가 당신을 가로막지는 못했습니다.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상처를 치유하시며
나쁜 습관에서 해방하소서.
저희 안에 있는 잔인함과
폭력과 파괴를 몰아내소서.
오늘의 기도지향
성소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젊은이들에게 주님께 향하는 믿음의 열정을 일으켜주시어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에 부르시는 주님의 초대를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소서.
오늘의 말씀
주님 공현 후 목요일 루카 4,14-22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오늘의 묵상
놀라운 일 - 감동
2009년 1월 21일 새벽 1시부터 5시. 전세 들어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재개발 때문에 길게는 몇십 년 장사하던 집에서 쫓겨나 길거리로 나앉을 처지에 몰렸습니다. 아무리 사정을 말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막힌 사정을 이야기라도 해보려 옥상으로 모였습니다. 누군가의 명령을 받은 경찰 특공대가 새벽에 진압작전을 펼쳐 5명을 죽였습니다. 어떻게 죽였는지는 알지만 모릅니다. 이 사람들을 도심 테러범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법정은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이 비참한 사람들에게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자기 나라 사람을 보호하기는커녕 때려죽이는 정부, 놀랍습니다. 감동은 교회가 이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억울함을 함께 풀어가기 위해 오체투지를 합니다. 단식하며 기도합니다. 천막 치고 함께 생활합니다. 전국에서 사제들과 교우들이 이곳으로 성지순례를 옵니다. 수확한 농산물을 보내고 반찬을 보냅니다. 매일 저녁 미사 하러 이 용산으로 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감동합니다.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싶다고 살고 싶다고 살려 달라고 소리칩니다. 경찰은 방관하고 회사는 깡패 같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토끼몰이 하듯이 몰아가는 전쟁터입니다. 자기 회사 노동자들을 적으로 내모는 일은 놀라움입니다. 교회가 그곳에 함께 있습니다. 그 전쟁터에 천막을 치고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합니다. 함께 지내며 평화를 중재하는 교회는 감동입니다.
교회인 우리가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의 고통을 나누어 받으며 함께 머물며 기도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루어진 은총의 해입니다.
[이영선 신부 (광주대교구 노안천주교회)]
영적독서
구원과 일치의 성사인 교회
"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의 가문과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온다‥‥‥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맺을 계약이란 그들의 가슴에 새겨 줄 내 법을 말한다. 그 마음에 내 법을 새겨 주어,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내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이 새로운 계약은 그리스도께서 맺으셨으니, 당신 피로 새로운 계약을 맺으신 후, 혈육을 가리지 않으시고 유다인과 이방인 가운데서 부르신 백성을 성령 안에서 하나로 규합하시어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이 되게 하신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썩어질 씨에서 나지 아니하고, 썩지 않을 씨에서 살아 계신 하느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다시 났으며, 혈육으로 나지 아니하고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남으로써 드디어 "선택된 민족, 왕의 사제, 거룩한 겨레,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으로서‥‥‥ 전에는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하느님의 백성이 된 것이다."
이 메시아적 백성이 머리로 모시는 분은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가 우리를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아주시기 위해서 다시 살아나신 후" 지금은 모든 이름 위의 이름을 받으시고 하늘에서 영광스러이 다스리고 계시는 그리스도이시다. 이 백성의 신분은 하느님 자녀로서의 품위와 자유이며, 성령이 그들의 마음을 성전 삼아 그 안에 거처하신다. 이 백성의 법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를 사랑하셨음같이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이다. 마침내 이 백성의 목적은 하느님의 나라이니, 그 나라는 하느님께서 친히 이 땅에 건설하기 시작하셨고 세말에 당신 친히 완성하실 때까지 계속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그때에 가서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것이며 "피조물도 멸망의 사슬에서 풀려나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메시아적 백성은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을 다 포함하지도 못하고, 가끔 작은 무리로 보이지만, 그것은 전 인류를 위하여 일치와 희망과 구원의 가장 강력한 싹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생명과 사랑과 진리의 일치를 위하여 선정하신 이 백성을 또한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삼으시고 세상의 빛과 땅의 소금으로 삼아, 온 세상에 파견하신다.
사막을 여행하던 혈육의 이스라엘을 이미 하느님의 교회라고 불렀던 것처럼 현세를 여행하며 미래의 영구한 나라를 찾고 있는 새 이스라엘도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부른다.
그리스도께서 이 교회를 당신 피로 획득하셨고, 당신 성령으로 충만케 하셨으며, 볼 수 있는 사회적 일치의 수단을 이 교회에 부여하셨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구세주이시며 일치와 평화의 원천이신 예수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한데 불러 모아 교회를 세우심으로써 모든 사람과 각 사람을 위하여 구원을 이룩하는 일치의 볼 수 있는 성사 역할을 하게 하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