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 어, 이제 우리다 헤어지잖어. 안그래도 저번에 담임선생님이
한번 만들어보라구 하시더라구. 근데 내용같은건 내가 만들어
도 되는데 홈페이지 디자인이나 도메인 따는거 같은건 니가
좀 도와줄래? 너 컴퓨터 잘하잖아.
원석 (뛰워주니 으쓱해서) 아~또 그런건 내가 꽉 잡고 있지만 말이
지~
하는데 어디선가 떠들석한 소리 들린다. 원석과 다인 쳐다보면 운동장
구석, 달식 재민등 사진기 가져와 떠들석하게 친구들과 사진찍고 있는
모습 보이고.
원석 아 짜식들, 또 마지막이라구 기특하게.....야, 나두 찍어, 나
두!! (달려간다)
다인 야, 나두~(하면서 가려는데)
세찬E 어이, 당구공!!
다인 돌아보면 펄컥! 터지는 플래쉬. 놀라보면 세찬이 카메라들고
빙글빙글 웃고 서있다.
다인 (놀라서)어, 세찬아! (하다가 아래위로 훑어보며) 웬 교복이
야?
세찬 그럼 학생이 학교에, 츄리닝 입고 오냐?
다인 (?!!) 너 계속 학교 다닐꺼야?
세찬 어? 내가 말 안했나? 영국, 재미 없드라구. 뭣보다 음식이 니
글니글 해서 말야. 역시 난 뭐니뭐니 해두 된장국에 김치찌
개.....(하다가 사진찍는 무리들 발견) 어? 야, 나두, 나두!!
(다인 어깨 밀고 가며) 사진찍자, 사진~~~
다인, 세찬에게 밀려 사진찍는 무리쪽으로 가고.
이하, 사진찍는 무리들 몽타쥬.
* 재, 달, 원 같이 찍으려다가 지나가는 홍근 끌어당겨 같이 찌고.
* 유진, 나영, 다인, 혜란 같이 찍고
* 준희, 영은 찍고.
* 강산, 수현 찍는데 뒤에서 병구 V자 그리며 끼여들고
* 이경, 석주, 세찬 같이 찍는.
그러다가 세찬, 한쪽 보면 유진, 나영등과 같이 사진찍는 다인
보인다. 그쪽으로 가는 세찬. 다인, 사진찍고 가려는데
세찬 (다가가 턱 다인 어깨에 팔 올리며, 사진기 든 학생에게 ) 그
림 좋지? 한 장 부탁해~!(하는데)
재/달/원 야, 덮쳐, 덮쳐!!!
무리들, 와아~소리지르며 세찬과 다인이 찍는 쪽으로 가서 마구 엉겨
붙는다. 그 모습 웃으며 보고 있는 이경. 석주가 툭 치더니 역시
사진찍는 쪽으로 이경 끌고 가서 서고.
무리들, 모두 한데 모여 밀지마~ 빨리찍어~ 발 밟지마~ 소리지르고
그 모습들, 하나, 둘, 셋! 소리와 함께 펄컥 사진 찍힌다. 그
사진위로 타이틀.
우리,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S#3. 교무실(아침)
성민 (책상서랍 뒤지다가) 주임선생님, 가위 있으시면 좀 빌려주실
래요?
광도 어, 나 없는데? 안선생한테 한번 물어봐요, 아까 뭐 자르고
붙이고 하는거 같던데.
성민 안영진선생님, 저 가위좀...(하는데)
영진 (못듣고 뭔가 열심히 썼다 지웠다)
성민 (??) 안선생님, 뭐하세요?
영진 (하다가 문득 고개들며) ...예?
성민 거기 가위좀...뭘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영진 아예, (가위 건네주며 웃으며) 오늘 우리반 애들하고 헤어지
는 날이잖아요. 아침조회때 무슨말 할까 정리하고 있어요. 뭔
가 좀 멋있는 그, 기억에 오래남을 말을 좀 해야될꺼 같아
서.....
광도 (피식) 멋있게? 그게 될까..?
영진 왜요?
성민 (역시 웃는, 광도향해) 냅두세요. 첨 담임맡으신거라 아마 애
정이 각별하실 꺼예요. (하다가 툭 던지듯 영진향해) 그치만
안선생님, 너무 열심히 준비하진 마세요, 실망이 클꺼예요.
영진 (??) 글쎄, 왜요?
S#4. 복도/교실(낮)
이경 차렷, 경례!
무리들 (인사하고)
영진 (미소로 보다가)...봄방학 잘들 지냈어?
무리들 네!!
영진 (분위기 잡으며)......이제 우리반도 오늘로 마지막이구나.
앞으로 고3이다 뭐다 안그래도 긴장들 하고 있을테니까 긴말
은 하지 않을게. 다만 한가지,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
은.....(하는데)
달식 (작게 재민향해) 야, 7반 담임 광도래드라?
재민 (작게 숙덕) 진짜? 으아, 7반 걸리면 죽음이겠다.
원석 (껴드는) 뭐라고? 어디가 광도야?
영진 (재달원의 떠드는 소리들 의식하면서, 조금 소리 높인)....아
무리 고3이 힘들다고 해도, 어디를 가든 정신만 바짝 차리면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거다. 그 말은 즉......
혜란 (원석향해 작게) 뭐라구? 몇반이 박광돈데?
원석 7반, 7반!!
나영 (혜란향해) 뭐래, 뭐래?
다인 (혜란향해) 몇반이 뭐?
혜란 7반이 박광도반이구, 5반이 종수래!
나영 진짜?!! 확실한 소식이야?
유진 (나영치며) 뭐래? 어디가 뭐라구?
점점 퍼져나가며 떠들기 시작하는 무리들.....
영진 (수습이 안된다. 더욱 소리높여) 그러니까, 3학년이 되더라도
여유를 갖느냐 안갖느냐는 너희들 하기 나름이라는거다! 어디
를 가든 숨통은 다 트이게 되있어! 문제는 너희가 쓰러지느
냐, 아니냐에 달려있....
그러나 이미 반 아이들, 영진말 안듣고 자기들끼리 몇반이 누구
반이냐, 마구마구 떠들고 있고.
영진 (그 모습 가만히 한숨으로 보다가, 수첩펴며).....그래, 알았
다, 이 웬수들아. 3학년 반편성된거 불러줄게.
무리들 (일순, 조용히 영진 쳐다보는)
영진 3학년 1반. 고경미, 김경진, 박홍근, 양진영, 이강산, 조혜
란. 3학년2반....
다인, 6반 팻말 쳐다보는데, 그런 다인 앞으로 휘익 역시 바쁘게
지나쳐가는 유진과 나영.
다인 나영아! 넌 몇반....(하는데)
나영 10반 저??다, 10반!!
유진과 나영, 다인말 못듣고 10반쪽으로 뛰어간다. 다인, 그런 유진과
나영 서운한 듯 보다가 자신도 학생들에게 떠밀려 6반으로 들어가고.
S#6. 6반(낮)
재민 진짜?
영은, 재민, 원석등과 앉아 떠드는 다인. (반, 예전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끼리 앉아있는)
영은 그렇다니까? 아까 교무실갔다가 흘끔 봤는데, 우리반 담임 양
희정 선생님이야~
다인 (좋아하는)너무 잘됐다~
원석 (안심) 아우, 이제야 한숨 놓이네. 난 광도나 종수걸릴까봐
그냥.....
재민 아까 못들었어? 박광도는 7반이고 종수는 5반이래잖아. 우리
한끗발차이루 아슬아슬 비켜난거야~
다인 양선생님이 담임이면 우리 숨통 좀 트이겠다, 그치? 맞다, 야
그럼 10반은....
하는데 드르륵 열리는 문. 무리들, 일순 굳어서 앞문쪽 보면, 탕! 소
리와 함께 몽둥이 먼저 들어온다. 무리들?!!! 해서 보면, 들어오는 광
도. 무리들, 경악하면서 얼른 자리찾아 앉고.
광도 (들어와 교탁에 서자마자) 줄맞춰, 줄! 이것들이 말야, 학기
초부터 빠져가지고...거기 3분단 세 번째, 너! 줄맞춰 앉아!!
무리들 얼어붙어서 일사불란하게 책상줄 맞추고.
광도 (보다가 탕! 교탁에 몽둥이 꽂으며)....이중에 나 모르는 사
람.
무리들 ........
광도 ...니들은 이제 3학년이다. 그냥 3학년도 아니고, 고등학교 3
학년이다. 줄여서 고3, 그 뜻은 말이다~
하는데 드르륵 열리는 뒷문. 광도와 무리들 뒤돌아보면 지각한 듯 들
어오던 병구, 멈칫 굳어서 본다.
광도 ...너, 앞으로 나와.
병구 .......(보다가 겁에 질려 조용히 그냥 나가려고 하는데)
광도 빨리 안나와!!!
병구, 놀라서 앞으로 나가고. 광도, 턱짓으로 엎드려뻗히라는 듯. 병
구 엎드리면 광도, 몽둥이치켜들어 아주 세게 퍽!퍽!퍽! 때린다. 더욱
얼어붙는 교실.......
광도 (천천히 무리들 향해 돌아서며) .....단 한가지만 말해두겠
다. 이중에는 대학갈놈, 안갈놈 섞여있다는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고3은 오로지 대학을 위해 존재하는거다. 이놈처럼
수업분위기 흐리면서 대학갈 놈들한테 피해주는거, 난 그꼴만
큼은 절대! 못본다.
무리들 (침만 꼴깍)........
광도 (수첩 펴들며)...앞으로의 스케쥴을 말해주겠다. 등교는 30분
앞당겨서 오전 7시 반까지, 교실에 오면 50분동안 조용히 아
침 자율학습을 한다. 그리고.......
S#7. 10반(낮)
유진, 나영, 이경 보이는 교실. 복만이 담임으로 서서 말하고 있고.
복만 (위와 연결) 그리고 8시반부터 한시간동안 방송수업. 물론 희
망자만 하는거지만 이왕 하는거 다같이 하는게 좋겠지?
S#8. 1반(낮)
강산, 혜란보이고. 희정 말하고 있는.
희정 그리고 나서 1교시 수업시작. 오후 3시까지는 옛날에 하던 것
처럼 똑같이 수업할꺼야. 그런데.........
S#9. 3반(낮)
준희, 홍근, 수현 보이고. 유란 말하는.
유란 3시부터는 달라져. 옛날에는 그냥 집에 갔지만 이젠 학교를
니네 집이라고 생각해야되. 3시부터 10분쉬고 오후 5시30분까
지 보충수업. 그리고 한시간동안 저녁먹고...
무리들 (저녁..??)
S#10. 5반(낮)
종수 저녁 도시락 맛있게 먹고 나서 밤 8시까지 방송수업, 그다음
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한다. 아참, 야자 안할사람은 각서
를 써오면 된다. 대학 안가겠다는 각서. (하다가 씨익 웃으며
한쪽 보고) ....어때, 야자 해야겠지?
달식 (혼자만 5반이다. 울상으로 미소지으며) ....네.....
S#11. 써클룸(낮)
유진/나영 (문 빼곰 열고 고개 내미는)
다인 (써클실 안에 있다가 보고) 유진아!!
유진/나영 다인아!!!
어웅, 너무 반가워~ 잘 지냈어? 엉겨붙어서 반갑게 얼싸안고 뛰는
나영, 유진, 다인. 써클실한쪽의 원석, 달식, 재민등 그 모습 뚱하니
본다.
원석 무슨 이산가족 만났냐?
나영 그래두~다른반 되니까 넘넘 반가운거 있지? 잘지냈어?
다인 어. 니들은 둘이 같은반이니까 너무 좋겠다. 이경두 니네반이
라며?
유진 응. 그래두 우리반 애들은 니네반에 젤 많이 모여있잖아. 원
석이, 영은이 재민이 다 니네반이라며?
재민 (툴툴) 싹다 우리반이면 뭐하냐? 광도가 담임인데.
달식 (한숨) 넌 내 앞에서 담임 얘기가 나오냐?
원석 니넨 누군데.
달식 ....이종수.
유진 참, 근데 니들 얘기 들었어? 우리 밤 10시까지 야자한다며?
원석 글쎄말야. 알고보니까 몰래몰래 고3들 계속 야자하고 있었드
라구. 이래갖구 우리 해적방송 계속 할수 있을지 몰라?
나영 고3인데 어떻게 해, 문 닫아야지.
다인 그래두 할 때까진 해봐야지. 아참, 니들 빨리 홈페이지에 사
진 올려. 나랑 원석이가 우리반 홈페이지 만들고 있거덩?
유진 (나영에게 자랑하듯) 거기 대문은 내가 디자인 할꺼다~?
나영 (적을 듯) 그래? 주소가 뭐라고 했지?
다인 그게 말야~WWW쩜......(하는데)
종수 (문 벌컥 열며) 뭐야, 이거! 고3들이! 지금 바로 자율학습 시
작하는거 몰라서 그래?!!
무리들 (놀라서 화들짝 쫓기듯 나가고)
S#12. 6반(밤)
쥐죽은 듯 조용한 교실. 모두 군기들 바짝 잡혀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던 다인, 몸 뒤틀린 듯 기지개켜며 우아~하품하다 멈칫하는.
보면 주위 학생들, 다인 소리가 거슬린 듯 흘끔 보고 공부하는. 다인,
기죽어서 공부하고......그때, 팍 꺼지는 불!
다인 우열반?
원석 그래~어젯밤에 호명한 애들있잖어, 그렇게 전교 30등까지 짤
라서 몰래 특강 시킨다구 하더라구. 우리가 이제까지 몰라서
그렇지, 고3들은 그거 계속 하고 있었대.
달식 (다인에게) 거 왜 학원에두 있잖어, 스카이반. 서울대, 연대
고대반.
원석 아우, 학교 하여간, 안그래도 공부잘하는 놈들 뭘 더 시키겠
다고...
재민 야야, 부러워할꺼 한 개두 없어. 걔네들 밤 11시반까지 자율
학습 이래, 아침엔 7시까지 등교구.
원석 (좋아하며) 진짜? 이야, 공부 못하길 천만 다행이다!
달식 그대신 그 스카이반 시설이 얼마나 좋은대~ 아까 잠깐 그 교
실 들어가봤는데 거기 애들은 반팔입고 공부하더라고. 스팀을
하도 빵빵하게 틀어서.
재민 정수기두 있다며? 뜨거운물까지 나오는거.
달식 그렇다니까? 거기다가 에어콘 이따만한거에, 펜티엄쓰리 컴퓨
터, 번쩍번쩍한 새 칠판에, 사전갖은거 종류별로 싹다 갖다놓
구 말야~
다인 ..........
S#15. 6반(밤)
야자하는 6반 아이들. 공부하는 다인 모습 보이고.
그때 10시 야자 종료종 울리고 무리들, 으아, 기지개켜며 집에 갈 듯
수선스럽게 일어난다. 그러나 다인, 그냥 공부만 하고 있고.
원석 (가려다 다인보고) 집에 안가냐?
다인 세찬이 좀 보고 가려고. 3학년되서 한번도 못만났거덩.
원석 걔 우열반 하잖아. 한참 기다려야 될텐데?
다인 (웃는) 중간에 도망쳐 나온대.
원석 하긴, 걔가 그런거 하고 있을 놈이 아니지. 먼저간다!(가고)
다인 (원석 가는거 보고 공부하는)
S#16. 교정일각(낮)
교정일각. 세찬 기다리는 듯 기대 서있는 다인. 한참을 기다린 듯 서
성이다가 멀리 보면 어두운 교사, 우열반 교실만이 불이 환하다. 시
계보는 다인, 그때 메시지왔다는 알람소리 들리고.
다인, 얼른 핸드폰 받아보면,
세찬F (속삭이는) 다인아, 난데, 오늘은 도망 못가겠다 야. 선생님
잠깐 안보여서 튈려그랬더니 앞뒷문을 아예 다 잠궈놨드라구.
오늘은 일단 먼저 집에 가고, 나중에 시간나면 보자. 미안해-
다인, 가만히 핸드폰 들고있다가 닫고 돌아선다. 몇걸음 가다가 돌아
보면, 아직도 우열반 교실에는 불이 환하다. 쓸쓸히 혼자 집에가는 다
인......
S#17. 교무실(낮)
성민 (쿵쾅 들어오며, 화난) 내참, 기가막혀서 증말.....
유란 왜그래, 임선생?
성민 우리반 애들이요, 숙제 내라고 했더니 반밖에 안해온거 있죠?
그래놓곤 뭐라 야단좀 치려고 했더니, 어웅, 선생님~애교로
때우구요, (투덜) 2학년이나 되가지곤 정신이 있는건지 없는
건지.....
광도 냅둬요. 아직 2학년인데 뭐.
유란 어머, 주임선생님이 웬일이세요? 맨날 공부, 공부 하시던분
이.....
광도 어차피 3학년되면 죽자고 공부만 할꺼잖아요. (착잡) 난 요새
우리반 애들보면 불쌍해. 앞으로 인생들이 좍좍 갈려나갈꺼
생각하면....
영진 인생이 왜 갈려요?
광도 고3되고 수능보고 나면, 대학별로 인생들이 갈리는거 모르나?
좋은대학, 나쁜대학, 좋은 인생, 나쁜 인생-
영진 에이, 그건 옛날말이죠.
광도 옛날말은 무슨, 고전이 진리라고, 옛말 그른거 하나 없다 그
랬어. 지금이야 교복 똑같이 입혀놔서 똑같이 평등하게 보이
지? 1년만 지나보라그래, 어느대학갔나에 따라서 사귀는 친구
도 달라지고, 들어가는 회사 달라지고, 연봉 차이나고, 전세
냐, 월세냐, 40평짜리 아파트냐 갈려나가는거야, 이 사람아.
희정 에이, 그래도 선생님 말씀을 너무 무섭게 하신다. 요즘은 그
래도 대학 안나와서도 성공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얼마전에
신문에서도....
종수 (O.L) 그게요, 희귀한 사례니까 신문에 나는 겁니다. 대학은
아직 평준화 안됐습니다? 대학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하면, 뭐
하러 고3들 이렇게 공부시킵니까. 나중에 각자 인생들이 차이
가 나니까 그런거지.
광도 그렇지, 그게 현실이라니까?
영진/희정/성민 (서로 얼굴만 보며 뭐라 할말 찾는데)
광도 (영진등향해 단호한) 보라구, 이제부터 바로 시작이니까.
S#18. 교정일각게시판앞(낮)
광도E (위와연결) 이번에 보는 전국 모의고사 있잖아, 거기서부터
각자 앞으로 인생들이 갈리기 시작하는 거라구.
다인 (여러장의 그림들 보여주며) ...그래서, 내가 일단 우리반 홈
페이지 대문 할만한거 뽑아왔거든? 요렇게 다섯장인데 어때?
어떤게 이뻐?
유진 ........
다인 다 맘에 안들어? 그래도 니가 디자인 하기로 한거 내가 도와
주는건데 너 너무한다? ...이게 좋을까? 아니다, 이건 너무
칙칙한가? 이게 좋나? (하는데)
유진 (O.L) 저기 다인아, 나....시간이 없거든.
다인 ...어?
유진 (초조해보이는) ..나 이번 모의고사, 너무 안좋게 나와서....
이성적이 그대로 수능까지 간다는데...나 홈페이지나 만들고
있을때가 아닌거 같애. (책 챙기며) 디자인같은거 나영이도
잘하니까 나영이한테 부탁해봐. 미안해. (나가고)
다인 ........
S#25. 동 써클실(낮)
원석 (모니터앞에 앉아 컴퓨터하며) 정유진이 안한다고 그랬다구?
다인 ...응. 모의고사 엄청 못봤나봐.
원석 챠, 누군 시험 잘봐서 이짓하고 있냐? 다 그 옛날 정이 있으
니까 하는거지. 야, 됐어. 뭐 우리반 애들이 대문 이쁘다고
많이 들리겠냐? 내용만 좋으면 되는거아냐. (클릭하며)이거
봐, 안에 목록말야, 자유게시판, 방명록, 앨범, 또 뭐뭐 만들
면 되?
다인 (원석쪽으로 가며) 어, 그러니까.....(하는데)
홍근 (문열고 보며) 원석아, 담임이 너 잠깐 오라는데?
원석 어? (다인에게) 잠깐 보고 있어봐. 금방 올게. (나가고)
S#26. 상담실(낮)
광도앞에 상담받듯 앉아있는 원석. 입나와있고.
광도 (한숨)....대단하다. 어떻게 하면 성적이 이렇게 예쁘게 주욱
떨어질수가 있는거냐?
원석 ........
광도 너 하루에 공부 몇시간해?
원석 (뚱)...자율학습하는거....
광도 학교에서 하는거 말고 집에가서 하는검마.
원석 (뚱) 집에선 ....자는데요.
광도 그러니까 성적이 이렇게 떨어지지. (하다가 단호한) 너, 집에
가서 매일 딱 한시간씩만 더 공부하구 자.
원석 아우, 선생님, 집에 가면 12신데 어떻게 더....
광도 마, 다른 놈들은 독서실 끊어서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 그러
는거 몰라? 그러고도 겨우 자기 성적 유지나 할수 있는게 고3
이라구!
원석 ........
광도 너 이 모의고사 성적을 좀 봐봐라, 이 성적으루 경기도 안에
대학? 어림두 없어~너 이러다가 우리반에서 너 혼자 대학을
아예 못가는 수가 있다구! 그럼 너 좋겠어? 너 혼자 대학 못
가는데?
원석 ..........
S#27. 6반(낮)
입나와서 들어와 자리에 앉는 원석.
다인 뭐래? 왜 부른거래?
원석 몰라, 씨.....
하는데 광도 들어오고. 무리들, 정좌해서 앉으면,
광도 드디어 우리반에 대학 수시모집 합격자가 나왔다. 호명하는
학생들은 가방들고 나오도록. 강민호!
불리운 학생, 우~학생들의 박수속에 V자 그리며 가방들고 밖으로
나간다. 원석, 좋겠다, 하는 표정으로 보고.
불리운 학생들, 당연하다는 얼굴로 줄줄줄 가방들고 일어나고. 원석,
입 떡 벌어져서 쳐다보고. 나가는 무리속의 다인, 재민, 영은,
원석향해 끼들끼들 V자그리며 나간다. 멍해있는 원석.......
(시간경과)
텅빈교실. 원석과 뒷자리의 병구만이 앉아있다.
광도 다 나갔지? 뒷자리 너, 여기 강원석 옆에 와서 앉고. 자, 책
펴고~(수업하는)
병구, 이히히 웃으며 원석 옆에 와서 앉고. 원석, 울상으로 멍하니
앉아있는.......
S#28. 써클실(낮)
공부하는 나영, 혜란, 재민등, 흘끔흘끔 한쪽 본다. 위 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 침울한 얼굴로 앉아있는 원석.
혜란 (재민에게 원석 가리키며) 쟤 왜 저렇게 넋이 나갔냐?
재민 (공부하며 웃는) 꿈꿨댄다. 자기 혼자만 대학 떨어지는 꿈.
다인 (홈페이지 손보는 중, 웃는) 아까 수업시간에 원석이 얼마나
웃겼는지 아냐? 선생님, 안되요~하고 벌떡 일어나는데...(하
다가) 어, 이거 왜 이래? 원석아, 여기좀 봐줄래? 홈페이지에
여기 이 항목이.....(하는데)
원석 (일어나더니 묵묵히 가방 챙긴다)
다인 어? 강원석, 어디가~
원석 공부하러. (책 챙겨 일어나고)
다인 야! 너 나랑같이 홈페이지 오늘까지 만들기로.....(하는데)
원석 (그냥 나가버리는)
다인 (보다가 기막힌) 쟤 왜저래? 저러고 가버리면 이거 나혼자 어
떡하라구~?
무리들 (흘끔거리며 다인보는)
다인 (속상한) 아니, 저번부터 유진이도 그렇고 원석이도 그렇고,
너무 하는거 아니냐, 증말? 이 홈페이지가 내꺼야? 옛날 우리
반꺼잖아! 모두 다 같이할꺼 만드는데 왜 나만....(하는데)
무리들 (가만히 다인 보는)
다인 ....니들 눈초리가 왜그래?
나영 (보다가) 아니,뭐....(하다가 좋게) 다인아, 그 홈페이지 그
냥 아무렇게나 만들어두 돼. 차차 고쳐나가면 되잖아.
다인 (뚱) 야, 그래두 이왕 만들거 이쁘게.....
혜란 (O.L) 아, 이 답답아. 지금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솔직히
내가 니네 엄마라면 나 화날꺼 같애. 고3이 맨날 홈페이지나
붙들구 있구말야, 너두 이번에 성적 떨어졌다며.
다인 ......!!
재민 (혜란 타박하는) 너는 말을 해도 꼭 그렇게.....(하다가 다인
에게) 저기, 그러니까 우리말은, 너혼자 고생하는거 미안한
데, 우리가 도와줄순 없구, 그러니까....
나영 ...우린 솔직히 유진이나 원석이 이해가거든. 이젠 우리 2학
년이 아니잖아. 고3이잖아.
다인 .........
재민 (좋게) 우리 이제 공부만 해야돼...그런거 신경쓸 시간같은
거, 없어....
다인 ..........
S#29. 6반(밤)
조용히 문 열고 들어오는 다인. 그러나 드르륵 하는 문소리에 학생들
몇몇 안좋게 쳐다본다. 다인, 찔끔해 살금살금 들어와 앉고. 흘끔
보면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원석, 재민등 보이고. 가만히 들어온
다인, 자기도 공부하려는 듯 책 펴다가 쨍그랑!! 철제필통
떨어뜨린다. 화들짝 놀라는 주위 학생들, 어우~약한 타박소리 들리고.
다인, 미안해서 숨죽이고 살금살금 필통줍고 공부할 준비하는. 책펴고
앉은 다인.....길게 한숨쉰다. 숨이 막힌다.
S#30. 복도앞/계단일각(낮)
제2외국어 이동수업 갔다오는 듯 학생들과 함께 계단 올라오는 영은,
다인. 다인은 좀 시무룩하고.
영은 아씨, 수능에 별로 나오지도 않는다는데 제2외국어 이거 꼭
해야되나? 다음시간 뭐야?
다인 저녁식사.
영은 아 또 찬밥에 라면국물 말아 먹어야겠구만. 그리구 나서 바루
방송수업이지? 아으~ 10시까지 다섯시간을 어떻게 버티냐....
다인, 영은 군시렁거리는 것 들으면서 묵묵히 가고. 그러던 계단
모퉁이 돌던 다인 복도 끝에서 뭔가 발견한 듯 눈이 반짝 한다.
다인 ...우리반이다.
영은 뭐가?
다인 저기, 옛날 우리반이잖아.
영은 보면 복도 저쪽, 2학년 5반 팻말 보이고.
영은 (흘끔 보고) 가보지마, 실망할꺼야.
다인 왜?
영은 못들었어? 우리반 시청각실 만들꺼래잖아. 아직 공사는 시작
안했는데 넘 살벌하대, 의자랑 막 다 부서져 있구. (하다가)
어, 준희야!! 준희야!!!
다인 보면, 계단 위 올라가는 준희 따라 오도도 올라가는 영은.
준희야, 밥 아직 안먹었지? 우리 매점가자, 어? 어? 준희와 사라지는
영은. 다인, 그런 영은 보다가 고개 돌린다. 멀리 옛날 5반 교실이
보인다.
S#31. 옛날교실앞/안(낮)
교실 뒷문께 와서 서는 다인, 올려다보면 2-5팻말 보인다. 보던 다인,
드르륵 천천히 문 열고 들어가고.
안쪽 보면, 사람없는 흔적이 완연한 예전의 교실. 의자, 책상등 마구
널부러져 방치되어있고, 엉망인.....교실안으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보는 다인.....옛날의 시간표, 칠판에 오늘의 주번 서준희, 조영은
그대로 씌여있고. 울적한 얼굴로 계속 둘러보는 다인....뒷벽에 보면
'2학년 5반이여, 영원하라' 제목의 낙서장 아래, 마구 낙서 되어있는.
가만히 보던 다인, 아래쪽 보면, 예전에 찍었던 사진(2씬) 붙어있다.
사진 가만히 보는 다인....눈물 고이고......
S#32. 옥상(낮)
옥상문열고 들어오는 다인, 둘러본다. 텅빈 옥상....멀리 덤블링 한쪽
끝이 보이고. 가만히 보는 다인.....그 위로, F.C-> 예전 세찬과 함께
덤블링에 누워있던, 얘기하던.
다인, 다시 보면 텅빈 덤블링....쓰게 웃는 다인, 돌아선다.
몇걸음 가던 다인, 멈칫하는 듯. 다인, 혹시나..? 해서 돌아보면
덤블링끝, 누군가의 옷자락 보이고.
천천히 다가가는 다인....그 시선에 덤블링에 혼자 누워서 하늘바라기
하고 있는 세찬 보이고.
다인 .....요즘은 숨이 턱턱 막혀. 살아있는 것 같지가 않아. 주
위를 봐도 온통 D 마이너스 몇일이네, 전력투구네, 무슨 전쟁
하는거 같고, 앞만 보고 달려야 되고.....내가 무슨 전차경주
하는 말이 된거 같애....
세찬 .......
다인 .....반 아이들이야 처음이니까 낯설다고 쳐두 옛날 애들하고
도 성적 때문에 서먹해진거 같아...너두 우열반 때문에 너무
멀리 가버린 느낌이구....
세찬 (보다가 툭)....아까 우리반 시끄럽지 않디?
다인 어?
세찬 (씨익) 아까 우리반에 쥐가 나타났거든. 반 아이들이 전부 달
려들어서 쥐잡는다 교실을 온통 뒤집어놨는데 너무 재밌드라
구. 어디 눈먼쥐 하나 더 없나 생각이 들 정도루.
다인 ...무슨 말이야?
세찬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 숨쉴 구멍은 있는거구나.
고3이래도 이렇게 가끔 숨통이 트이는 재밌는 일이 있구나,
생각하기 나름이구 만들기 나름이구나.....
다인 (보면)
세찬 (씨익 웃으며) ...힘 내라구.
둘, 잠시 가만히 먼산 보며 있고.....
세찬 ...너 아냐? 1년전에 통신에서 허튼소리 니글 읽을 때, 나 깜
빡 속았잖냐, 남잔줄 알구.
다인 (피식) 그래서, 실망했냐? 여자라서?
세찬 (가만히 있다가 미소)....아니.
다인 .......
나란히 앉아있는 둘....보면 둘, 서로 손 꼭 잡고 앉아있다.
S#34. 써클룸(낮)
모니터앞에 앉아있는 다인. 2학년5반 홈페이지 둘러보고 있다.
몇몇개의 사진들이 올라와있는 홈페이지. 가만히 보는 다인....그
위로,
세찬E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 숨쉴 구멍은 있는거구나. 고3
이래도 이렇게 가끔 숨통이 트이는 재밌는 일이 있구나, 생각
하기 나름이구 만들기 나름이구나.....
가만히 보던 다인, 뭔가 결심한 듯 글 올린다.
다인E 작년 2학년 5반, 번개합니다!! 이번주 토요일 오후 세시, 장
소는 옛날 우리반 교실!
S#35. 교무실(낮)
다인 (영진앞에와서 말하고 있는, 위와 연결) 그냥 간단한 과자나
음료수같은거 놓구요, 시간 되는 사람끼리 놀려구요. 선생님
은 어떠세요? 시간 되세요?
영진 (웃는) 내가 필요한거야, 아님 과자살 특별 회비가 필요한거
야?
다인 (웃는) 둘다요.
영진 오냐!!(만원주며) 일단 이거로 과자같은거 사고, 가서 모자라
는거 있으면 선생님이 더 보탤게. 토요일 세시라구?
다인 네. 그때뵐께요. (나가며 다른 선생님들향해) 선생님들도 시
간되시면 꼭 오세요, 오세요~(인사 꾸벅꾸벅 하면서 나간다)
유란 아유, 쟤는 언제봐두 씩씩해.......
성민 근데 날짜를 좀 잘못 잡았다....토요일이면...
영진 왜요?
성민 모의고사 보기 전전날이잖아요. 애들이 다 고3인데 공부한다
고...올까몰라?
S#36. 매점(낮)
다인 급히 지나가는데 매점 한쪽 구석, 달식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 보인다.
다인 (가다가) 달식아!! 게시판 봤지? 오늘 세시에 우리반 번개하
는거!
달식 어?
다인 그때 꼭 와!! 다른 애들한테도 전해주구!(급한지 시계보며 나
가는)
달식 야, 근데 그날 세시면.....!!
다인 (그냥 뛰어가버리고)
달식 아씨, 쟤는 사람말을 듣질 않냐?
S#37. 6반교실(낮)
다인, 청소하고 있는. 청소 끝마무리. 다인, 다 한 듯 책가방 드는데,
여1 다인아, 오늘 토요일인데, 새로생긴 책방 안갈래? 거기 문제
집 많이 들여놨다는데, 종류별로.
다인 어? 어떡하냐, 나 오늘 우리반 번개하기로 해서.
여1 어?
다인 (급히 가며) 미안해~다음주 토요일날 같이 가자~미안해~(가
고)
여1 (다인 가는 것 가만히 보고 있는데)
여2 (다가와 여1에게) 쟤 작년에 5반 아니었어? 걔네반 애들 아까
다 집에 갔잖아.
여1 그러게 말야.......
S#38. 2-5반 교실(낮)
(1) 드르륵 문열고 힘차게 들어오는 다인. 텅빈 교실이다. 시계보는
다인. 아직 세시5분전. 다인, 매점에서 산 간식들 들고 기다릴 듯
앉아있다.
(2) 시간경과. 다인, 다른 자세로 앉아서 기다리는. 시계보면 3시
40분.
(3) 시간경과. 다인, 배고픈 듯 빵하나 꺼내 우걱우걱 먹으면서
서성이고 있는. 시계보면 4시15분.
(4) 가만히 앉아있는 다인.....시계보면 4시 45분이다. 굳은 듯
가만히 앉아있는 다인......
S#39. 거리일각(낮)
허탈한 듯 걷고 있는 다인....
다인 (걷다가 허탈한 웃음, 혼잣말처럼)....차식들, 그렇다구 아무
도 안오냐.....
씁쓸한 미소....그러나 이내 표정 굳어지고.....혼자서 그렇게 걷던
다인, 문득 고개 들어보면 PC방 보인다.
S#40. PC방(낮)
홈페이지 접속해서 들어가보는 다인. 사진은 이제 꽤 많이
올라와있다. 현재 접속자 명단보면 아무도 없고. 보던 다인, 끊고
나가려다가 보면 편지 와있다. 클릭하면,
세찬E 나 오늘 번개 못갈꺼 같은데 어떡하냐. 영국에서 올 때 수속
이 아직 덜 끝난게 있거든. 이따 일곱시 정도엔 가볼꺼니까
장소 이동하면 메시지 남겨줘. 5시에 만난다니까 그때까진 놀
겠지?
다인 (멍하니 보다가)....다섯시?
다인, 급히 게시판 클릭해본다. 달식명의로 게시물 올라와있고.
달식E 번개시간을 5시로 조정합니다. 급하게 조정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좋지 않을까해서요.
멍하니 보던 다인, 달려나가고.
S#41. 교정일각(낮)
달려오는 다인, 교사쪽으로 뛰고. 그 위로,
달식E 다인이네 반은 토요일날 종례 빨리하는가 본데, 다른반 특히
우리 이종수선생님반은 종례만 한시간에 끝나고 영어보충까지
있걸랑요. 2학년 5반, 다섯시에 모입니다!
S#42. 복도/2-5교실(낮)
뛰어온 다인, 드르륵 문열고 들어가면, 와락!! 터지는 웃음소리.
다인, 멍하니 보면 반 아이들 30명이상 와서 의자뒤로 미루고 영진
중심으로 둥글게 앉아있다. 뭔가 재밌는 게임이라도 했던 듯 떠들석,
난리난 분위기이고.......
달식 어, 유다인!! 너 임마 번개하자고 한 사람이 이렇게 늦게와도
되는거야?!!!
다인 .......(서서히 감정 오르는)
혜란 너 먹을건 어떡했어!! 니가 담임한테 만원 받아갔다며!!
다인 ........(더욱 감정 오르는)
유진 (혜란 타박) 아까 과자 있던거, 니가 다 먹어놓고 왜그래? 다
인아, 어서 일루 와 앉아.
다인, 가만히 둘러보면 예전의 아이들, 예전과 똑같은 모습들....
다인, 눈물 고이고.....유진과 나영도 다인향해 빨리 오라는 듯
웃으며 손짓하고 있다. 다인, 눈물 감추려는 듯 고개 푹 숙이고
나영과 유진 사이에 가서 앉고.
유진 (타박) 너 왜이렇게 늦게 온거야, 나 학원까지 빠지고 왔는
데.
다인 .....
나영 어머, 너 왜 울려그래? 무슨 일 있었어?
다인 (웃음반, 눈물반) 아니, 난....
하는데 드르륵 열리는 문소리. 무리들 돌아보면 이경, 강산, 수현
서있다.
무리들 (합창하듯, 놀리듯) 오우~~~스카이 반~~~!!!
영진 어? 니들 자율학습 할 시간 아냐?
이경 (장난, 웃으며) 제꼈는데요. (무리들 사이 밀치고 앉으며) 좀
비켜봐. 나좀 앉게.
원석 어이, 스카이 반 과자좀 드려라, 어서.
달식 글쎄, 감자칩밖에 남은게 없네, 스카이반이 이 싸구려를 드셔
도 되나?
재민 글쎄말야, 그러다 혹시 성적이라도 떨어지시면....
강산 (퍽퍽 때리며) 1절만 해라? 야, 거기 음료수좀 줘.
희정 또 돼지갈비예요? 우리 회식 메뉴좀 바꿔보지....
종수 그래도 밥먹고 술먹고 하기엔 거기가 딱 좋잖아요.
광도 어? 근데 안영진선생님이 빠졌네?
성민 옛날 5반 번개하는데 가셨대요.
유란 (하다가 소리듣고) 벌써 소리 들리네, 어우, 5반은 진짜 시끄
러.....
선생님들, 창문너머로 보면 재달원, 나와서 신나는 노래하고 있고.
무리들, 마구 박수치고 축제분위기. 재달원 노래 끝나면, 와, 박수...
무리들, 노래부르라고 박수치면서 일제히 복만 연호하고....난
못부른다고 도망치는 복만, 선생님들도 밀고 학생들도 끌어내고,
복만, 큼큼 하다가 노래 부르는.....학생들, 우와~~소리치면서 열띠게
환호하고....그 와중 웃으면서 보고 있는 선생님. 학생들 어깨너머로
과자도 뺏어먹고, 벽에 기대 보기도 하고, 간만에 격없이 어울리는
모습들.......복만 노래와 떠드는 소리들 서서히 사라지면서 비틀즈
Let It be 깔린다. 그 위로,
다인E 아아, 지금 노래 들리세요? 오늘 해적방송 마지막곡은 비틀즈
의 렛잇비입니다. 작년 2학년 5반이었던, 말리지마라는 아이
디를 가진 분이 이런 사연과 함께 신청해 주셨군요.
S#44. 몽타쥬(낮)
* 모의고사 보는 학생들.
* 성적 벽보 보는 학생들.
* 교정일각, 사발면 먹으며 웃고 떠드는 등 고3의 일상적인
모습등등.... (가능하면 출연진의 얼굴이 한번씩이라도 비춰지도록)
그 위로,
다인E (사연읽는) 고3은 어쩌면 계급사회로 통하는 관문입니다. 수
능성적을 얼마 받았나에 따라 대학이 틀려지고 인생이 달라지
니까요.
* 과거, 드라마속의 무리들 몽타쥬. 그 위로,
다인E ...하지만 우리는 기억합니다. 성적을 떠나, 집안환경을 떠
나, 우리 모두가 똑같은 교복속에 평등하게 다투며 자라왔던
2학년, 고등학교 시절을 말입니다.
S#45. 2-5반교실(낮)
텅빈 교실. 뒷벽께 보면, 고3이 되면서 남긴 낙서들 보이고. 그아래,
붙어있는 단체 사진 보인다. 단체사진의 아이들 얼굴들 한명한명씩
천천히 손가락으로 훑듯 보여지고.....그 위로,
다인E ...이제 2학년 시절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
랍니다. 서로가 평등했던 그 시절을 잊지 않기를, 우리의 이
모습이 더렵혀지지 않고 영원할수 있기를......
사진 마지막, 서로 어깨 걸고 있는 다인과 세찬모습 보이고. 천천히
빠지면 전체의 단체사진이다. 사진, 추억으로 남듯이 천천히 노랗게
바래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