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Y엄마하고는 온라인상이지만 이래저래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어도 Y녀석을 직접 본 것은 이번 여름 프로그램에 일주일 참가를 통해서 처음입니다. 사실 Y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이미 카페에 많이 있어서 참조하면 좋을 것인데요, 제가 다시한번 요약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ADHD를 목전에 두었으나 아직 진정한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은 해결해야하는 감각처리 문제가 상당부분 Y의 발목을 잡고있어서 입니다. ADHD 단계에서는 감각처리보다는 감각통합 문제가 숙제입니다. 감각처리는 특정감각 혹은 여러 감각의 처리가 장애수준으로 남아있어서 장애수준의 처리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는게 아주 시급한 과제입니다.
감각통합이란 시각(본다)-청각(듣는다)-전정(보고들은 것을 해석한다)-고유수용감각(뇌에서 해석하고 처리한 것을 동작으로 작동시킨다) 이런 일련의 뇌의 활동들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뇌속 감각정보 처리는 시차없이 서로 통합되어야 하고 통합이 자연스럽게 될 때 생각이라는 뇌적 활동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Y는 감각처리 문제가 여러 개 남아있음에도 마치 ADHD 단계처럼 보여지고 취급되는 이유는 언어소통 능력이나 기능적 부분이 자폐라고 취급되기에는 잘 가동되는 듯이 보이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는 다소 애석하고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었지요. 현재의 기능을 올리기까지 엄마의 노력이 상당했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 중에 좀더 올렸으면 하는 감각적 기능들이나 행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의집중시키거나 여러번 반복해야 청각 주의집중이 되는건 빨리 개선해야 됩니다. 청각처리란 내 주변의 소리 모두 들려야하고 그 중 내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작업입니다. 주의집중시켜야 듣는 기능을 가동시키는 것은 언어발달에 큰 저해요소입니다.
-가성이 심합니다. 가성이 심하다는 것은 주로 공기전도 위주로 고주파처리에만 집중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골전도 기능이 회복되어야 낮은 음역대도 소화가능하고 소리방향 등도 바로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낮은 음역대 소리 처리가 가능해야 언어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3D는 완벽하지 않지만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으나 2D전환이 느리고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가까이있는 걸 보려면 눈을 모으는 현상이 자주 보였습니다. 3D대 2D전환이 신속하고 정확히 되지 않으면 평면작업에 아주 취약해져서 글씨쓰기 그림그리기 등 미술 등 소근육작업을 회피하고 안하려고 합니다. 아이스파이eye spy 작업이나 색칠하기와 같은 Y가 즐겁게 수행할 수 있는 (할 줄 알아야 즐겁게 됩니다) 2D작업에 대한 꾸준한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손털기 손흔들기 등도 안구전환의 문제를 말해줍니다.
-심한 촉각자극 욕구가 사회성의 상승부분에서 맞물려 다소 변질되고 있습니다. 주변사람에게 계속 의존하기, 접촉하기, 함부로 만지기, 그리고 신체적 공격 등 다소 부정적 촉각추구 행동들이 많습니다. Y자체의 성향이 기회포착형 공격성이 있는 편이라 이런 부분의 행동지도가 많이 필요해보였습니다. Y는 회피대상과 선호대상을 정확히 구분하고 그에 맞게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기도 하는데 선호적 접촉방식에서도 뺨을 때리는 듯하거나 괴롭히는 방식이 자주 나와서 아마도 단체생활 속에서 빈번한 부정적 피드백으로 인한 지적들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로 큰 분쟁의 소지의 있어보여서 Y의 생각하기 훈련이 다소 시급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무게이불, 무게발찌, 무거운것 들어 옮기는 활동,짐이 있는 카트끌거나 밀기 등 촉각과 고유수용계 동시자극 활동을 수시로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강추구 대체물을 꼭 생각해봐야 합니다. 보여지는 모습에 비해 늘 구강자극 추구를 하는 것도 아직 원시반사적 촉각자극 욕구라도 남아있어서 이 부분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강렬한 맛의 음식이 도움은 됩니다만 주로 단것 위주로 많이 찾고 있는 듯해서 음식의 취향이 맵고 짠것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설근반사 해소법인 뺨에서 입으로 강하게 밀어주는 맛사지 수시로 해주세요.
-Y의 단계에서는 생각하기의 자극이 아주 중요한데요, 사회성은 올라와서 누군가에 대한 관심이나 어울리려는 시도는 자주 하는데 주로 일방적으로 자기 방식대로 하려는 것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사회성의 기본은 내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감정교감하기가 기본입니다. Y는 올라오는 사회성에 비해 자기가 필요로 하는 감각추구+단체생활 속 부정적 피드백 행동양상이 합쳐진 형태로 나오고 있어 무엇부터 Y의 일방적 사회적 행위에 대한 다듬기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Y의 행동을 보면 다듬어주어야 하는 행동에 대한 묵인이나 허용 등 생활 속에서 당연해진 것들이 많아보입니다. 허용하지말아야 할것과 칭찬받을 것 등에 대한 행동규범을 새로 만들어서 일관되게 지켜가는 것은 Y의 발전에 필수입니다.
-반성의 언어표현을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Y단계에서는 언어소통이 가능하다고 주변사람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행동이 나왔을 때 사과시키거나 잘못을 인정하게 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되어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방식은 Y에게 지적받는 상황을 빨리 모면하기 위한 회피수단으로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Y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고 잘 가동되지 않습니다. 아직은 극히 이기주의적 단계라고 보셔야합니다. 주변사람들이 시키는대로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그럴께요' 라고 말은 이끌어내지만 Y의 속내는 자신의 행동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혼내는 것에 대한 분개만 남습니다. 이 분개의식은 계속해서 Y의 행동을 지배하게 되는 악순환이 됩니다. Y단계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악순환 속에 있기도 합니다.
Y가 특히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과 어울리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수정대상 문제행동들은 영상으로 담아 우선 Y가 보도록하고, 보여주는 사람의 의견을 보태지말고 Y가 스스로의 모습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유도해서 풀어가는 방식으로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직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이 더 먹힐 가능성이 있는 단계입니다. Y가 다른 사람에게 했던 방식대로 Y에게 했을 때 분명 '하지마 하지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Y가 자신을 행동을 목격할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전정감각 해소부분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충분히 운동 많이 시켜도 소화할 수 있는 단계이니 매일 지치도록 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전정감각 기능이 더 올라오면 신체조작 기능은 물론 사회성 인지 학습 감정조절 등 모든 단계가 꿰어져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의 교육은 감각해소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언제든지 궁금한 부분은 질문주셔도 됩니다. 제게 Y를 보여준 이유에 치중하다보니 수정대상 내용만 많아졌습니다. 장점도 많은 녀석이었는데 이런 장점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되겠지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공부가 많이 됩니다. 그림이와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 참고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