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권사는 주중 이틀을 교회 봉사하라는데...사업 운영으로 부담스러운데
우선순위와 균형을 감안해 지혜로운 결정을 하길
2024. 7. 15. 03:07
Q : 권사 된 지 4년째입니다. 주중 2일은 교회에 나와 봉사하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작은 사업체도 운영하고 있는데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A : 권사가 하는 일은 목회나 행정이 아닙니다. 목회자를 도와 교인을 돕고 돌보는 직무입니다.
그러나 교회마다 정한 권사의 직무는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교회 중직자들이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것은 구속의 은총에 대한 감격과 헌신에서 나와야지 의무로 그쳐선 안 됩니다.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계약 조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고 했습니다.
충성과 믿음은 어근이 같습니다. 충성은 믿음의 증빙이며 열매입니다.
감리교는 일찍 남자 권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장로교는 삶의 모범이 되고 교회를 섬길 수 있는 믿음을 갖춘 30세 이상의 여성을 자격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주중 2회 이상 교회에 나와 봉사하라는 것은 교회가 정한 의무이지 교회 헌법에 명시된 규정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의 궁전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 84:10)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매번 그럴 수 없는 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권사님의 경우 일인다역의 짐을 져야 합니다. 권사이자 주부로, 또 자녀교육과 사업체 운영 의무 등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세 가지 원리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우선순위입니다.
‘내 일이 먼저인가 주의 일이 먼저인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정답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균형입니다.
주의 일을 한다고 가정과 자녀, 사업을 돌보지 않는 것이나 내일 하겠노라며 주의 일을 건너뛰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중심을 지키고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셋째 신앙적 결단입니다.
그 누구도 헌신이나 섬김을 강요할 순 없습니다. 강제노동이 아닙니다. 자신의 신앙과 이성적 판단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고전 15:10)라는 바울의 고백을 잊지 마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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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s://v.daum.net/v/20240715030706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