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전의 기억을 더듬는 일이란 그렇게 쉽지는 아닌듯 하다. 내가 1964년 어느 봄날에 김수자 양의 집을 찿아간 날짜는 대략 4월 중순에서 4월 말일 정도 였다고 짐작이 간다. 인천시 십정동 산00번지 지금은 거의 고급 아파트가 들어선 인천시의 핵심구를 이룰 만큼의 큰 시가지가 들어셨지만, 그 때 당시만 해도 이 일대는 온통 복사꽃이 만발하여 그야 말로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였다..전부가 핑크 색으로 물들린 이 곳 일대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신선들이 노니는 곳 같기도 하였다. 이런곳 에 김수자 양이 살다니.. 과연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녀 에대한 환상이 나의 머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어림 잡아 5천평에서 일만평에 해당하는 산비탈에 자리 잡은 복숭아 밭은 양지 바른 경사면을 따라 10년생 수목정도로 밑퉁이가 굵어 있었고 나무와 가지 사이는 보이지 않은 와이어 선으로 그 가지들이 연결되었으니 꽤나 잔 손질이 많이 가는 농원 이라 보면 될 것이다. 때 마침 50대 초반의 남자가 복사꽃을 솎구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왔다. 아마도 한곳에 너무 많 은 꽃들이 피여 있으면 손으로 꽃들을 따서 솎아 줌으로써 다소 균형있게 과일이 달리도록하는 前刀 작업일 게다.그의 인상으로 보아서는 다소 착하게 보였으며 김수자 양을 많이도 닮은 걸로 보아서 그녀의 아버지란 걸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때 마침 낯설은 손님이 찿아 왔으니 하는 일을 잠시 멈추고 나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때 마침 밖에서 기르던 개 짓는 소리에 집안에 있었던 김수 자 양과 그녀의 어머니가 방문 밖으로 나오게 되었는 데, 지독히 근시였던 그녀는 근시안의 독특한 제스쳐로 나를 쩨려 보면서 좀더 나에게 가까이 오더니 꼼작 않고 그 자리에 우뚝 선 것이었다.이순 간에 나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다가서며 갖은 용기를 다하여 자초지종을 말하며 나의 이름을 대면서 첫 인사의 상견례의 예의를 표시하였는 데, 말이 아무래도 더듬 거릴 수 밖에 없는 노릇을 어찌 하 랴... 제 아무리 보무 당당하게 차려 입은 R.O.T.C. 제복에 군장 마크를 단들 무슨 소용 ..이윽고 그녀의 아 버지는 나를 책망하기에 앞서 옆에 있던 전지 가지를 하나 들더니 갑자기 자기의 딸을 향하여 급히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의 급한 행동을 본 김수자 양은 얼른 잽싸게 자리를 피하는 것이었다.어찌나 민망한지 나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 갈려는 쉬늉을 하였을 것이다. 이때 마침 이 광경을 지켜 보던 그녀의 어머니가 혜성 처럼 나타나 하시는 말씀이 ' 뭐, 별것도 아닌것을 갖고 야단법석을 떤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며 오히려 그녀의 아버지를 책망하는 눈치였다. 나의 예감이 딱들어 맞는 순간들이었다. 분명히 그녀의 어머님이 나의 응원군이 되어 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 던 것이다. 나는 너무나 고마운 나머지 그녀의 어머님께 다가가 '저 또한 어머님 과 같이 카톨릭신자 임'을 말하며 인천에서 제일 큰 답동 성당에 다닌다고 말을 하였다. 그녀의 어머니 역씨 같은 성당에 다난다고 하며 나를 다소 진정시키기에 이른다. 또한 그녀의 아버지도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딸에 대한 갑작스런 성화를 낸 것에 대하여 변명조로 말을 하였다. 전번에도 남자 친구가 찿아왔다는 조 로 조심스럽게 말을 하며 딸이 너무나 예쁘게 생겨서 그런지 남자들의 유혹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잘 타이르며 조용히 떠나 줄것을 부탁하였다. 나 또한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며 왔던 길 을 되돌아 가게 되었는 데, 돌아오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오늘의 나의 행동 거지가 제대로 된 것인 지의 여부가 판단이 가질 않았다. '모든 게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 해 주겠지' 하면서 혼지 중얼 거리 며 대학교의 학군단 전용 기숙사 로 돌아 오는 나의 텅빈 가슴은 모든 것이 허탈 하기 만 한 심정 뿐이었다. 원래가 그렇지만 연애의 감정이란, 겉 모양의 아름다운 포장지로 감사둔 것인데, 여기에 조그마한 흠집이라도 생기면 곧바로 모든 환상이 일시에 께어지고 낭패가 되는 것이 바로 환상속에 사로 잡 힌 사랑의 묘약 일진데, 나의 인내심의 한계을 테스트 한 것인지 몰라도 '너무 일찍 사랑의 환상을 께뜨린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자아 반성 하기에 이른다. 그후 조기에 시행이 된 여름 방학을 맞아 집에서 쉬면서도 몇번에 걸쳐 편지를 보내 보았지만 답장 이 오질 않았다. 그리고 제2학기 등록을 마치고 그녀가 등교하는 길목에서 우연히 만나는것 처럼 그 녀를 만날 수 있었다. 희미하게 기억이 떠 오른 것은 어느 찻집인지? 제과점에서 한번 김수자 양을 만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역씨 한번 께어진 환상은 엎드려 진 물과 같아서 다시 주셔 담을 수 없는 것 처럼 영원한 환상으로 만 남았을 뿐, 김수자 양에 대한 예전에 느꼈던 연애 의 감정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끝 
장개인/이승노/박명진/박이환/임종호/이원국/노성균/김기태/이동양/문보영 김현배/윤여웅/정일출/방가남/지길순/김은호/노대웅 (기계과 동기들 입니다) (뒷줄 좌측에서 4번째 박이환 이 주피터 입니다.)
파가니니 / 기타와 바이올린 협주곡 '칸타빌레와 왈츠 ' Paganini / Waltz, for Violin & Guitar in E major, MS.45 Niccolò Paganini 1782∼1840

Scott St. John, Violin
Simon Wynberg,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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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맹호
드디어 제2탄을 올리셨군요.
사랑이 그만.....으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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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화려한 그 학군단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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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
제2의 "선녀와 나뭇꾼"^^^의 이야기가 소설처럼 전개되어야 하는데
이 어찌할 꼬
1964년이면 도꾜올림픽이 열리는 해.
화려한 저 복사
울 주피터 선배님은 제2의 화려함으로
많은 회원들에게 행복을 보내고 계십니다.
보무도 당당하게. 그러나 순간 긴장모드로..
젊음이
사진은 흑백의 모습이지만.
내면에 숨겨져 있는 지금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절대 미남이셨습니다. 맹호
음악과 대화 후배님. 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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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과 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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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루지 못할 사랑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지요.
로미오와 주리엣,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워터루 부릿지. 등등
수많은 걸작등이 다들 이루지 못한 사랑을
노래하여 일약 유명해 진 걸작들이 아닌가요.
이제 생각해 보면 까마득한 옛날이
그리워 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청년은 미래를 걸고 살지만..
우리같은 사람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살고 있군요. 학군단 후배들이 우리회원
들 중 더러 계시는 줄 알고 있어요.
졸문을 이렇게 열심히 읽어 주시니
고맙기 한이없어요. 후배님.. 맹호
ㅎㅎㅎ
먼저 웃는다고 모라하셔도 웃을겁니다
진진하니 들을려고 올라왔는데
이룬 츠암내원
ROTC 의 기백이 겨우 ..
글치만 정말 준수하고 멋진 님이셨다는 것은 인정 합니다
아마도 인연의 고리는 인연할머니가 찰칵 하고 얌지게 채워주셔야 하는데
주피터 님과의 인연은 아니였던거구만요 ~
그래도 이름도 기억하시는 아름다운 추억
군시절에 겪은 아름다운 추억이네요 ~
주피터 님^^
음악은 항상 함께 이셨나요 ~
울 아들은
첼로가 그립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지금 다른세상을 만남에 늘 행복하다고도 합니다
내리 독자인 아들
할아버지가 유공자 라서 군 면제인데도 군대는 가야한다는 자신의 생각으로 갔으니
잘하겠죠
아드님이 대단하네요
군대는 다녀와야지요
얌진스완님1

하세요.
요리조리 빠져 나갈 구멍만 찾는 세대에 비하면
아드님은 이 시대에 영웅입니다.
대견한 아드님입니다.
감사합니다. 맹호
얌진스완 님.

고 다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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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공자 연금도 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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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음악은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그때 당시엔 트란지스터 라디오 하나만 있어도
제법 자랑스럽게 폼을 젤 때 입니다.
조그마한 일제 트란지스트 라디오에
큼직한 밧데리를 고무줄에 칭칭감고
들었었지요.격세지감을 느낄 때 였습니다.
아드님이 군대 가지 않으시어도 대한의
사나이로써의 기백으로 군에 자원 입대
하신 게로군요.
독자에다 할아버지가 국가유공자
대단하신 아드님을 두셨군요.
저도 아버지가 국가 유공자이시니
유공자 자녀인걸요.
매
언제, 저의 아버지에 대한
글을 한번 쓸려고 합니다.
주말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얌진스완 님.
@주피터(睦園) 님^^
아하!
그러시군요
저희와 같으시네요 ~~
기대 할게요
아버지 에 대한 글을요 ~~
@은향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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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거랍니다
아쿠
여그서 만남합니다
저는 여기를 츰 와봅니다
몰랐지요
주피터 님의
@음악과 대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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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방장 님이신가 했답니다
이곳 방장 님이시군요
대한의 아들인데
이런저런 그 무었이 해당일려니요
남자는 나라의 충성을 해야지요
더구나 할아버지의 훌륭하신 그모습에 더욱더 충성을 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맹호를 외침하시는
음악과 대화 님의 활약 기대합니다
@얌진스완 님. 저의 아버지에 대한 글은
6월 6일 정도 되어야 나올것
같군요.
짐작을 하시겠지요..
주피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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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조이며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이 되셨네요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멋지신 선배님
은향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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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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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조이기 까지야
은향님이 읽으셨다니...
어느 누구보다도 은향님이
읽으시고 멋지다고 칭찬 해
주시니 더욱 고맙고
할 말이 없군요.
구정이 내일 모래로 다가 왔군요.
구정 새해에 또다시 많은 복을 받으시길
감사합니다.. 은향 시인 님..
주피터님,
제 2탄의 Love Story 가 궁금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멋진 사랑 이야기가 있었으면 올릴텐데~~~
아쉬움만 ~~
10일간 나들이 다녀 왔으니
내일부터는 공부하러 다닙니다.~~
다음에 좋은 이야기 기대해도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로고스님.. 언제 이렇게 다녀 가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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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으로 연제 단편소설을 쓰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는 것 만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정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