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실화야?" 파뿌리·대나무잎 살빼는데 특효, 놀라운 연구
입력 2022. 04. 23. 15:41
수정 2022. 04. 23. 15:46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현대인들의 최대 고민거리 비만. 파뿌리와 대나무잎으로 해결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성인 3명 중 1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 우리나라 고도비만율은 6.1%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각종 성인병을 부른다. 당뇨와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발병위험을 크게 높인다. 암 발병 위험이 커지고 정상인보다
각종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20% 가량 높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파뿌리·대나무잎의 천연 추출물이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해 눈길을 끈다.
새로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를 켰다는 평가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호경 박사 연구팀은 한약재에서 천연 비만 예방 치료물질을 추출하고 효능 입증에 성공했다. 연구팀이
활용한 한약재는 파뿌리다. 한방에서 총백(蔥白)이라 부리는 파뿌리는 발한과 해열‧항균 작용을 한다. 칼슘과 비타민도 풍부해
감기예방과 면역력 증강에 효과적인 약재로 쓰였다.
연구팀은 총백의 모든 성분을 추출해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눈에 띄는 비만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실험용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A그룹과 B그룹에는 각각 일반 사료와 고지방 사료를 주고 C그룹에는 고지방 사료와 함께 총백 추출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7주 후 C그룹의 체중이 B그룹 대비 최대 9% 감소했다.
이와함께 한국한의학연구원 김동선 박사 연구팀은 죽엽(대나무잎)과 황금(속썩은풀 뿌리)에서 체중 감량 효능이 뛰어난 소재
발굴에 성공했다.
죽엽·황금에서 추출한 두 복합물로 7주간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체중 20.4%, 지방량 5%가 감소하는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
됐다.
김동선 박사는 “이 물질은 체중을 감소시키고 대사 불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항상성 유지 효과가 뛰어나다”며 “각종 성인병 예방
개선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천연 추출물은 기존 비만 치료제와 비교해 부작용 발생 위험이 적다는 점에서, 새로운 비만 치료제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김동선 박사는 “기존 비만치료제는 대개 효과가 제한적인데다 복용 시 가슴통증, 두통, 불면증, 정신분열증, 고혈압과 같은 심각
한 부작용이 보고돼 왔다”며 “이 추출물은 부작용 없이 비만 예방치료가 가능하고 노년층의 근감소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 기술을 한의학연구원 연구소기업 노바웰스에 기술 출자, 올 하반기께 인체 적용시험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개별인정원료 인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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