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쫄이 바지 위에 팬티를 덧입은 우스꽝스러운 패션의 슈퍼맨은 그 센스 없는 의상 외에는 나무랄 데 없는 능력을 갖춘 슈퍼 히어로이다. 1938년, 조 슈스터(Joe Shuster)와 제리 시걸(Jerry Siegel)이라는 10대 만화가들에 의해 창작된 슈퍼맨 캐릭터는 단돈 500달러에 그 판권이 팔렸다. 그렇게 싸게 팔려 나간 슈퍼맨 캐릭터는 처음에는 그렇게 빛을 보지 못했으나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새로운 영웅의 출현에 목말라하던 미국인들의 요구에 그대로 들어맞았고, 슈퍼맨은 그야말로 미국 만화계의 가장 강력한 슈퍼 히어로로 등극하게 된다.
슈퍼맨의 인기가 그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던 조 슈스터, 제리 시걸 두 어린 만화가들은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며, 수차례의 소송까지 걸었지만 권리를 되찾아오는 데 실패하고 만다.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많은 경영학자들이 미래의 가치를 내다보지 못해 저지른 금세기 가장 큰 실수 사례로 드는 반 조롱의 지적뿐이었다.
슈퍼맨은 클립톤 행성이라는 먼 별에서 온 외계인이지만 인간과 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고 품성 또한 그 어느 히어로 못지않게 착하다. 평소에는 ‘클라크’라는 이름으로 데일리 플래닛사의 기자로 활동하지만 사건이 터지면 슈퍼맨으로 날아오른다. 악당이 나타나면 공중전화 박스 속에서 옷을 갈아입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1992년 발간된 [슈퍼맨: 강철의 사나이] 편에서는 슈퍼맨의 죽음이 그려진다. 지구 시간으로 수천년 전 클립톤 행성의 과학자 버튼의 유전자 배양으로 만들어진 둠스데이는 몸의 상당 부분이 슈퍼맨에게 치명적인 클립토나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포악한 성격에 상대방을 파괴함으로써 희열을 느끼도록 키워진 둠스데이는 자신의 창조자마저 살해하고 전 우주를 돌아다니며 악행을 일삼다 지구로 온 후에도 파괴를 계속했는데 이를 저지하려던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을 무력화시킨다.
마지막에는 메트로폴리스를 배경으로 슈퍼맨과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도시 전체가 초토화된다. 연인 로이스 레인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던 슈퍼맨은 이 자리에서 둠스데이를 처치하고 세상을 구하지만 자신도 숨을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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