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정모동안 계속된 영화평에서 상품을 받아 몇 몇 회원님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듯하야 가급적 글을 안 쓸려고 노력하는데, 효진 누나의 간곡한 부탁and 협박에 의해 결말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을 적고자 한다...ㅋㅋ
논란의 시초는 과연 비의계절 여인이 20살때 사고난 미오인가 아니면 28살에 죽고 환생한 미오인가라는 의문이다..
즉, 20살때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있었던 미오가 실제로 미래로 가서 타구야랑 사랑을 했을까 아니면 그냥 꿈으로만 미래를 내다 보았을까 라는 것이다....
어느것도 확신할수 없는 상황이지만 나름대로 생각을 두가지로 나누어 보겠다...
비의계절 여인=29살에 환생한 미오
이렇게 생각하면 비교적 영화는 쉽게 이해된다...20살에 미오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혼수상태에서 그녀는 자신이 타쿠야와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고 어린 유우지를 낳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28살에 죽게 되고 29살되는 비의계절 (장마기간)에 다시 타쿠야랑 유우지에게 돌아와서 그들이 못다한 사랑을 나누다가 6주후 사라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29살에 환생한 미오는 환생하기 전에 자신이 적었던 일기장을 통해 자신이 이미 죽었던 사람이고 6주후 다시 사라질것을 알고 타쿠야와 유우지에게 자신이 할수 있는 모든일을 다한다...
계란후라이 굽는법, 정원가꾸는 법, 유우지 생일 케익배달하기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유우지때문에 엄마가 죽지 않았던것 그리고 타쿠야를 처음본 순간부터 마지막 끝나는 날까지 사랑했었다는거.....
하지만 이런 논리로 접근했을때 약간은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
왜 비에 계절에 미오가 돌아왔을까???
그리고 왜 돌아온 그녀가 기억을 다 잃어버렸을까???
29살에 돌아온 그녀는 왜 아프지 않았을까??
그녀가 아카이브 행성에서 와서 그럴까??
어린 유우지에게는 통한다...ㅋㅋㅋㅋㅋ
비의 계절의 여인=20살에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인 상태의 미오
이렇게 영화를 본다면 사실 이 영화는 상당히 복잡해 진다..그렇다고 감독이 많은 힌트를 준것도 아니었다...수많은 퍼즐속에서 이 내용과 부합되는것을 찾아야 한다...
위에 논리에서 말할수 없었던 이유를 지금은 쉽게 설명가능 하다...
그녀가 비의 계절에 돌아온 이유는 그녀가 사고 나던 날은 비가 무지하게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미오가 20되던해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날, 오해한 타쿠야를 그녀가 뒤 쫓아 가다가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 기간이 6주였던것으로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더불어 그녀가 기억을 잃어버렸던것은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까지 곁들어 졌던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일기 내용중에도 20살의 미오가 29살의 타쿠야를 만났다는 내용도 스치듯 지나간다...
둘이 키스했을때 그녀가 "첫키스를 하는 느낌이야"라는 말은 정말로 그녀에게는 첫키스였던걸로 여겨진다...
또 비의 계절의 여인이 아프지 않았던 사실은 28살의 미오보다 20살에 미오에 신빈성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소극적이었던 그녀가 나중에 타쿠야에게 해바라기 밭에 가서 사랑고백하는 적극성은 이미 그와 사랑을 해 보았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할때 문제점은 과연 비의계절에 돌아온 여인이 본 일기는 과연 누가 적었던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연결된다...
약간의 상상을 덧 붙여 생각한다면 사고난 20살의 미오는 의식이 회복되면서 타쿠야와의 결혼생활에 대한 미래를 본것으로 유추할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의식을 회복한 후 자신있게 20살의 타쿠야와의 사랑을 이루어 가고 그녀는 자신이 본 미래를 그녀 나이로29살 비의계절에 돌아올 20살의 미오에게 타임캡슐 속에 일기를 둠으로써 그녀가 과거 현재 미래에 어떠한 일이 있었고 , 비의계절 동안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적어놓은것으로 이해하면 편할것 같다....
시간을 뛰넘어 사랑을 하는 영화는 현실적으로 비논리적이다..이 비논리적 상황을 논리적으로 해석할려는것도 일면 억척스러워 보인다.
이러한 억척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것은 감독의 작품이 관객에게 보여주는 그 순간, 그 영화는 더 이상 감독의 작품이 아니라 관객들의 작품이 된다...
다양한 관객들의 시각에 따라 이 영화는 달리 해석 될수 있으나, 한가지 명확한 사실은 미오와 타쿠미에게 있었던 "두번째와 같은 첫사랑" 은 극중 주치의의 표현을 빌리자면 "만나면 언제든 사랑에 빠지는 신기는 사이"라는 운명적이고도 용감한 사랑이라 표현하고 싶다..
그리스 신화에 인간은 원래 사랑하는 사람과 한몸이었는데.. 신이 반쪽을 잘라 세상 저편에 두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영원히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 사랑을 갈망한다고 한다...
세상살다 보면 일면 이 말이 맞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저 사람이랑 사랑에 빠질것 같다..." 이런 느낌 한번씩은 있을게다~
이미 시간을 뛰넘어 사랑을 했던 타쿠미와 미오는 만나면 언제나 하나가 되는 반쪽이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해바라기는 예전 소피아 로렌의 영화 "해바라기"와 비슷하다...
전쟁터에 잃어버린 남편을 30년 후에 보게되는 영화인데 이때에도 해바라기 밭이 나온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애모, 당신을 기다립니다"뜻으로 통한다..
이 영화의 해바라기는 고호의 해바라기 보다 슬프면서 숭고하다...
원래 떠나는 자보다 남는자가 슬픈법이다...
하지만 남아있는 타구미와 유우지는 슬프지 않다...
왜냐...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20살의 미오가 [지금 만나러 갈테니깐]~~~
p.s.....(유우지의 선생님 ...날 너무 힘들게 했음...ㅜ,.ㅜ)
<해바라기가 된 클뤼티에>
클뤼티에(Clytie)는 물의 님프로 아폴론(태양신)을 사랑했다. 그러나 아폴론은 하루 종일 찬 땅위에 앉아 자신의 모습만을 쳐다보는 님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폴론은 태양의 신이었기 때문에 클뤼티에는 아침에 동쪽에서 떠서 저녁에 서쪽으로 지는 해의 행로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러다 마침내 그녀의 다리는 땅 속에서 뿌리가 되고 얼굴은 꽃이 되고 말았다. 이 꽃은 태양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임에 따라 얼굴을 움직여 늘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왜냐하면 그 꽃은 지금도 여전히 아폴론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애모' '당신을 바라봅니다' 로 변치 않는 사랑의 마음을 상징한다.
첫댓글 역시 한번 생긴 마음은 변하기 어렵다더니만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평이네...^^* 이런!! 넘넘 부담주는건 아닌지...나도 이 영화는 두가지의 견해를 가진다고 생각한다..나는 정말 블루올페의 평을 기다렸다오..잘 읽었어
행님도 의외로 생각이 참 많으십니다...ㅋㅋㅋ
생각도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주셨네요.감사감사~ㅎㅎ 효진언니의 기대를 충분히 받으실만 한 걸요.제 기대도 같이 보태드립니다.ㅋㅋ(은근한 압박~)
해바라기의 뜻이 그거였군요.. ^^
우아~~~~ 정말 대단해여... 내가 생각지도 못한것까지.... 앞으로두 영화평 부탁드려여~~~^^
이 영화는 끝난 뒤에도 내게 긴 여운을 남겼다.
왜.. 왜..... 왜죠? 여긴 감상을적는건가요? 해석을하는건가요? 대부분 감상을 적은거 같은데 님의 글을 읽고 해석한다는 느낌을 받은건 왜일까요...;;; 해석하는것이 평인건가..;;; 그럴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런평(해석)보다는 감상내용에 더 공감이가는... 지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