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눈금으로 다시 읽는 백석, 곱씹어 읽을수록 깊고 다양한 맛으로 새로이 다가오는 백석의 시!
지난해인 2012년은 백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백석은 1936년 조선일보에 시 「정주성定州成」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1936년 시집 『사슴』을 간행했으며, 해방 후 고향에 머물며 꾸준히 시작 활동을 했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되고, 북에 머물러 있던 백석에 대한 이후 행보는 알 길이 없어졌다. 그 이전까지 발표되었던 그의 작품만이 남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흘러야 했다. 이러한 백석의 시 연구에 물꼬를 튼 이가 바로 고형진 교수이다. 2007년, 『정본 백석 시집』을 엮어 책으로 펴내며 명실공히 깊이 있고 꼼꼼한 백석 시 연구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고형진 교수가 6년 만에 백석에 대한 자신의 글들을 모은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을 펴냈다. 이 책에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고형진 교수가 학술지와 문예지에 발표한 글 10편이 실려 있는데, 10년의 시차를 두고 씌어진 이 글들은, 그러나 그 시기에 따라 경중이 있지는 않다. 고형진 교수의 오랜 연구와 생각이 각각의 글에 고스란히 스며 있기 때문이다.
저자 : 고형진
고려대 국어교육과와 같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UC 버클리 객원교수를 지냈고, 현재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한국시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인의 샘』 『현대시의 서사지향성과 미적 구조』 『또하나의 실재』 『백석 시 바로 읽기』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정본 백석 시집』이 있다. 2001년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했다.
1부 최초 인쇄본, 원본, 영인본, 그리고 정본 '가난한 나'의 무섭고 쓸쓸하고 서러운, 그리고 좋은 백석의 음식 기행, 우리 문화와 역사의 탐미
2부 백석 시의 언어와 미적 원리-백석 시의 박물학적 특성과 감각의 깊이 백석 시의 시어에 나타난 모음 첨가현상과 시적 효과 백석 시에 쓰인 '~이다'와 '~것이다'구문의 시적 효과 백석 시의 표현 형태에 나타난 조사의 활용 양상
3부 백석 시와 판소리의 미학 지용 시와 백석 시의 이미지 비교 백석의 「국수」와 목월의 「적막 寂寞한 식욕 食慾」
세밀한 눈금으로 다시 읽는 백석, 곱씹어 읽을수록 깊고 다양한 맛으로 새로이 다가오는 백석의 시!
지난해인 2012년은 백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백석은 1936년 조선일보에 시 「정주성定州成」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1936년 시집 『사슴』을 간행했으며, 해방 후 고향에 머물며 꾸준히 시작 활동을 했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되고, 북에 머물러 있던 백석에 대한 이후 행보는 알 길이 없어졌다. 그 이전까지 발표되었던 그의 작품만이 남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흘러야 했다. 이러한 백석의 시 연구에 물꼬를 튼 이가 바로 고형진 교수이다.
2007년, 『정본 백석 시집』을 엮어 책으로 펴내며 명실공히 깊이 있고 꼼꼼한 백석 시 연구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고형진 교수가 6년 만에 백석에 대한 자신의 글들을 모은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을 펴냈다. 이 책에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고형진 교수가 학술지와 문예지에 발표한 글 10편이 실려 있는데, 10년의 시차를 두고 씌어진 이 글들은, 그러나 그 시기에 따라 경중이 있지는 않다. 고형진 교수의 오랜 연구와 생각이 각각의 글에 고스란히 스며 있기 때문이다.
총 3부로 나뉘어 실린 열편의 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1부 가장 처음에 이 책을 여는 글에서 저자는 백석 시의 다양한 판본들을 살펴보고 그 안에 오류들을 지적하여 보다 정확한 해석 및 연구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을 통해 학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일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이어지는 두 편의 글에서는 백석이 자주 쓴 형용사와 자주 제재로 활용한 음식들에 주목하여 그의 시세계를 살펴보았다. 2부는 백석 시의 언어와 표현의 특징들을 분석한 네 편의 글을 담았다. 백석 시를 연구하는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의 시에 영향을 받은 시인들도 계속해서 나타난다. 백석 시를 향한 독자들의 애정 역시 변치 않고 이어져온다. 이렇게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백석 시의 매력을 그만의 특별한 언어구사에 있다고 본 저자는 다양한 분석의 방법을 활용하여 백석 시에 담긴 독특한 문장들을 낱낱이 해부한다.
3부는 백석 시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찾아보는 글과 동시대 시인인 지용과 목월의 시와 비교하고 동시에 그의 시가 후대에 미친...세밀한 눈금으로 다시 읽는 백석, 곱씹어 읽을수록 깊고 다양한 맛으로 새로이 다가오는 백석의 시!
지난해인 2012년은 백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백석은 1936년 조선일보에 시 「정주성定州成」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1936년 시집 『사슴』을 간행했으며, 해방 후 고향에 머물며 꾸준히 시작 활동을 했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되고, 북에 머물러 있던 백석에 대한 이후 행보는 알 길이 없어졌다. 그 이전까지 발표되었던 그의 작품만이 남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흘러야 했다. 이러한 백석의 시 연구에 물꼬를 튼 이가 바로 고형진 교수이다.
2007년, 『정본 백석 시집』을 엮어 책으로 펴내며 명실공히 깊이 있고 꼼꼼한 백석 시 연구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고형진 교수가 6년 만에 백석에 대한 자신의 글들을 모은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을 펴냈다. 이 책에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고형진 교수가 학술지와 문예지에 발표한 글 10편이 실려 있는데, 10년의 시차를 두고 씌어진 이 글들은, 그러나 그 시기에 따라 경중이 있지는 않다. 고형진 교수의 오랜 연구와 생각이 각각의 글에 고스란히 스며 있기 때문이다.
총 3부로 나뉘어 실린 열편의 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1부 가장 처음에 이 책을 여는 글에서 저자는 백석 시의 다양한 판본들을 살펴보고 그 안에 오류들을 지적하여 보다 정확한 해석 및 연구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을 통해 학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일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이어지는 두 편의 글에서는 백석이 자주 쓴 형용사와 자주 제재로 활용한 음식들에 주목하여 그의 시세계를 살펴보았다. 2부는 백석 시의 언어와 표현의 특징들을 분석한 네 편의 글을 담았다. 백석 시를 연구하는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의 시에 영향을 받은 시인들도 계속해서 나타난다. 백석 시를 향한 독자들의 애정 역시 변치 않고 이어져온다. 이렇게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백석 시의 매력을 그만의 특별한 언어구사에 있다고 본 저자는 다양한 분석의 방법을 활용하여 백석 시에 담긴 독특한 문장들을 낱낱이 해부한다.
3부는 백석 시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찾아보는 글과 동시대 시인인 지용과 목월의 시와 비교하고 동시에 그의 시가 후대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 세 편의 글을 통해 백석 시를 공시적, 통시적 관점에서 조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실은 ‘백석 연구 목록’은 그동안 진행된 백석 연구 성과들을 확인하고 앞으로 이루어질 연구에 도움을 주기 위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백석 시 연구의 선구에 선 연구자로서의 책임감이 빛을 발하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세밀한 눈금으로 백석의 시를 꼼꼼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읽고 있는 이 책은 학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성껏 풀어썼다. 백석 시를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써온 지 30년째인 고형진 교수에게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은 ‘나와 세상을 돌아보는 것’이자 ‘모국어의 아름다움에 전율하게 되는 것’, 그리하여 이 소중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돌이켜보니 백석 시를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써온 지가 30년이 되었다. 앞으로도 그의 시를 계속 읽을 것이고, 또 새로운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세월을 견디며 고전으로 남는 시의 위력을 새삼 느낀다. 그의 시를 읽으며 나와 세상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고, 모국어의 아름다움에 전율하곤 하였다. 시 연구자로서 백석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읽은 백석 시가 독자에게도 전해져 백석이 보고 소망했던 세상을 다 같이 즐기고 꿈궜으면 좋겠다. _‘책머리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