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불암(眞佛庵) / 대흥사 산내암자
처음 암자를 만든 기록은 없다. 1630(인조 3)에 승려 극현과 덕호가 함께 다시 지었다는 기록은 있다.
응진전, 조선 초기에 만든 나한상이라고 한다.
진불암에서 400m쯤 왔다. 근래 포장된 임도가 나온다. 지도엔 없다. 나중에 알았다. 만일암터까지 가는 임도다.
만일암지(晩日庵址)
다산 정약용이 지은 만일암지(挽日庵志).
"만일암의 역사로 백제 구이신왕 7년(426) 신라의 승려 정관(淨觀)이 창건하였고,
백제 무령왕 8년(508) 이름이 전하지 않는 선행비구(善行比丘)가 중건하였으며,
신라 헌강왕 1년(875) 도선(道詵)이 크게 중창하였다"
정약용이 쓴 만임암에 관한 기록은 신빙성이 없다고 한다. 충분하지 않은 사료와 전하는 말에 의지하여 적었을 것이다.
백제 땅에 신라 승려가 와서 절을 짓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도선이야 통일신라 때 승려니 가능한 일이다.
만일암지 오층석탑 /전남 문화유산자료
고려 중기 때 만든 것으로 여기며, 백제 석탑 양식이라고 한다.
보이는 건 1단 기단이지만 조사가 끝나면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한다. 1층 몸돌도 하나의 돌이 아니라 둘을 얹었다.
만일암터를 조사 중이다. 이 조사가 끝나면 오층석탑도 문화유산 등급이 변할 수 있겠다.
천년수 /보호수
높이 22m / 나무 둘레 9.6m
수목 전문가는 수령을 1,200년~1,500년으로 추정한다고. 예전에 두륜봉 산행을 하면서 본 나무다.
만일암터에서 북미륵암까지는 600m, 가는 길이다.
북미륵암(北彌勒庵)
이곳엔 삼층석탑 2기, 마애여래좌상(용화전 안에 있음)이 있다.
북미륵암 삼층석탑 /보물
신라 삼층석탑 양식이지만 만든 시기는 마애불과 같은 11세기쯤으로 여긴다.
1970년 보수할 때 금동불상 3구를 발견, 지금 대흥사 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대흥사 경내 삼층석탑과 비교하면 좋을 것 같다. 비슷한 모습이다.
삼층석탑에서 본 북미륵암 동삼층석탑
북미륵암 동삼층석탑 /전남 문화유산자료
자연 암반 위에 세워진 석탑이다. 만든 시기는 11세기쯤으로 여긴다. 주변 나무를 없애면 두륜봉과 어우러져 한층 운치가 있겠다.
북미륵암 동삼층석탑에서 본 대흥사 전경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국보
높이 4.2m.
앙련과 복련이 마주하여 잇대어진 연화좌(蓮花座)에 결가부좌한 본존은 두광과 신광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
광배는 삼중(三重)의 원으로, 두광과 신광의 밖에는 화염문(火焰文)을 선각으로 새겼다.
4구의 비천상을 위·아래에 대칭으로 배치시킨 것이 특징이다. 2005년 보물에서 국보로 승급하였다.
비바람을 맞았다면 더 훼손이 되었을 것이다.
전체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이런 마애불을 보기 위해 다리가 수고하였지만 충분히 보상 받은 기분이다.
균형미며 좌우상하 비천상과 화염, 원형 광배 등 조각이 섬세하다. 이 불상을 조각한 석공을 만나고 싶다.
조금 더 떨어져 10분 이상을 감상하였다.
손톱도 매우 사실적이다.
옆에서 보면 원형 광배가 선명하게 보인다.
아래 좌우에 있는 비천상, 공양상 같다. 위로 부처를 보는 모습에서 무언가에 대한 절실함이 느껴진다.
2025년 2월 18일
오전 대흥사 경내, 오후 진불암 주차, 만일암터/천년수, 북미륵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