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개인적으로 전국구 짬뽕집을 들라치면 송탄의 영빈루/홍태루/태화루 공주의 동해원/진흥각/청운식당 군산의 복성루/쌍용반점/수송반점 등 을 꼽을 수 있겠다.
여기서 멈추면 서운해 할만한 짬뽕 전문점이 있다.
대구의 진흥반점!
2009년 여름 방문기를 쭈맛 맛집 회원권 획득의 목적을 가지고 흔적을 남긴다.
출장 건덕지가 없는 대구지역에 이유를 만들어 진흥반점을 찾았다.
인터넷과 bloger들의 글을 통해 익히 들은바 2시가 넘은 시간에 방문을 하였으나 참 나...
그늘도 없는 햇볕에서 열 댓 명이 줄을 서있다.
차에서 내려 일단 줄을 선다.
젊은 분이 땡볕에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에게 미안함이 묻은 목소리로 인원수 확인과 주문을 받는다.
약 10여분이 지나도 줄이 줄어들질 않는다.
일을 보고 4시쯤 와도 되냐고 물으니, 그 시간에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 집도 여느 유명 짬뽕집처럼 그 맛을 쉬이 보여주는 집이 아님을 느낀 후 차에 앉아 책을 본다.
30여분이 흘러 나가본다.
줄이 줄긴 줄었지만 여전히 줄을 서있다.
그치만 아까 그 젊은 분이 기억을 하고 안내를 한다.
주방 비로 앞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주방 안을 힐끗 쳐다보니 지긋하게 나이 드신 사장님 혼자서 뺑이(?)를 치고 계신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기에 유심히 음식 만드는 과정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역시 참음식은 정성이며 slow food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짬뽕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 하나에 불 맛을 넣기 위해 따로따로 조리를 하신다.
돼지고기 넣고 강한 불을 이용한 불맛 삽입 후 여러 그릇에 배분
또 오징어 넣은 후..., 배추, 마늘, 호박 등등…
국어사전에서 ‘짬뽕’을 찾아보면 ‘뒤범벅’이라는 뜻이 나온다.
이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짬뽕의 뜻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 짬뽕의 뜻과는 거리가 멀게 재료 하나하나 불 맛을 내기 위해 조리를 하시는 그 분의 땀방울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내가 먹을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침을 꼴딱꼴딱하기를 20여분이 지나자 내 앞에 짬뽕이 놓인다.
일단 그릇이 속이 비고 가벼운 스댕 그릇이어서 맘에 들었다.
진한 색의 국물을 한 술 떠 맛을 본다.
기대와는 달리 소심한 불 맛이 난다.
색깔에서 느꼈듯이 국물은 진한 반면 시원한 맛이 덜하다.
칼칼함도 덜하다.
양배추가 아닌 배추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걸쭉하고 진한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는 느낌이다.
오늘은 정성이 깃든 음식을 만드시는 쑈를 훔쳐본 것으로 만족을 한다.
좀 더 시원함만 더 했다면 지역구를 벗어날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닌 집이라고 감히 건방을 떨어본다.
뙤약볕에서 기다림을 감수하는 대구의 미식가분들.

강한 인상이 느껴지시는 사장님의 정성어린 조리 모습

기다리는 손님들의 말동무가 되어 주기도 했었던 착한 인상의 친인척분(maybe)

건방지게(?) 바쁜 시간에 볶음밥을 시킨 옆 테이블 청년.
아니나 다를까 사장님 아드님의 친구였습니다.
볶음밥에 그을린 밥알에서 느낄 수 있는 불 맛에 그만 excuse하고 카메라를 들이대었네요
저런 visual을 가진 볶음밥에서 어찌 맛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리지널 중국 음식의 기본은 계란 볶음밥으로 시작해서 계란 볶음밥으로 끝난다라는 말이 있다.
챠오판, 장쩌민의 고향이기도 한 양주에서 유명한 챠오판!
아들레미가 좋아하는 계란과 파만 들어간 중국의 심플한 챠오판!
이상적인 볶음밥은 쌀알 하나 하나에 계란이 얇게 입혀진 황금색 챠오판임을 알고는 있지만 그건 네 사정이고…
기름에 튀겨진 후라이가 곁들여진 불맛 잇빠이의 볶음밥, 참말로 맛있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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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살아 있는 부추가 고명의 꼭대기를 장식하고 있는 진흥반점 짬뽕.
돼지고기, 오징어를 비롯해 모든 재료가 제대로 그을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불 맛이 많이 나지 않음은 왜일까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정성이 깃든 짬뽕 한 그릇에 진흥반점을 정복했다는 좋은 기분을 느낀다
첫댓글 전국구 짬뽕이라 소문이 났는데....그러게요 왜 불맛이 많이 나지 않을까요??? 국물이 진한 것이 그래도 너무 맛있게 보이네요 이렇게 비오는 날 짬뽕 한그릇!! 아~~
불 맛은 단순하게 불을 붙인다해서 나는 맛이 아닙니다. 적정히 달아오른 팬에 적정한 양의 재료를 볶았을때만 불 맛이 많이 나고 그 양을 초과하면 불 맛은 약해집니다. 왜냐하면 재료에 불이 붙어 나는 맛이 아니라 불이 붙기 전에 올라오는 연기의 맛이기 때문입니다. 적정한 양을 초과했을 때 팬이 갑자기 식어버려 불이 붙다가 마는 상황이 생겨버립니다. 이것을 방지하고자 팬을 더 많이 달구면 연기가 나기도 전에 불이 붙어버려 재료의 잡스러운 맛은 날아가지만 불 맛은 약해지게 됩니다.
불 맛을 제대로 낼 줄아는 중국집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지요...ㅎㅎㅎ
참으로 대단한 식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대단하십니다!!
배추김치가 들어가는 특이한 집이네요. 근데 넘 멀어요.ㅎㅎㅎ
전주도 양배추 대신 배추로 만드는 곳이 있어요...
그렇군요.ㅎㅎ
글과 사진 포스가 장난이 아니네요........대구 갈 일이 없지만 꼬옥
방문해서 함 맛을 보고 싶어지네요
잘보고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바쁜시간이 아닌 정말 진정한 손맛을 보고 싶네요~~
짬뽕매니아에게 맛있는사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아주 잘 맞을것 같은 짬뽕집이군요 ㅎㅎ 언제갈지는 모르겟지만 꼭 가보고싶습니다~~!!
예전에 효자반점이라고 있었는데..거기도 짬뽕에 부추를 듬뿍 올려줘서 좋았거든요. 이곳도 부추가 올라가 있어서..
생부추를 짬뽕국물에 살짝 적셔먹으면 맛있더라구요.
특색있는 짬뽕이네요..먹고십은디 너무멀어서요..
여긴 모르겠는데...예전 대구에서 짬뽕을 시켜 먹는데....정말 한
먹고 나왔네요...중국집이 거기시 거기라고 누가 그랬나요...아닌거 아니더라구요...여긴 정말 맛있었으면 좋겠다는...
짬뽕에 역시 돼지고기가 들어가야 제대로지요
진하게 보이는 국물이 맛있겠습니다
정말 짬뽕국물이 진해보이네요.ㅎㅎㅎ 먹고싶어지는데요.ㅎ
오늘 점심은 짬뽕입니다



어제 파스타보면서 짬뽕에 빼갈이 어찌나 땡기던지


제가 사는 대전 동해원과 비슷하네요.
진한 국물에 부추까지 올라온 모양새가요.
대전 동해원이 맛에 대해선ㄴ 만족한데 불친절에 너무 오래 기달려야 하니 그게 좀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