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따르면 지난 2월 4일 이후 11주 연속 결방이 확정, 14일 '무한도전'은 정규방송 대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무한도전'은 2010년 천안함 사건에 이어진 노조 파업으로 7주간 결방한 바 있다. 이번 '무한도전' 의 결방은 2006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최장 결방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MBC노조는 지난 1월 말 공정방송 회복, 김재철 사장의 퇴진 등을 촉구하며 총 파업에 돌입했다. 그 이후 현재까지 본방송이 방영이 중지되고 있다. 노조 파업이 2달 동안 지속되면서 정규 방송이 계속해서 중지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 유일하다.
'무한도전' 정규 방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양한 포맷 변화라는 기술적 문제와 '무한도전' 제작진의 확고한 파업의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들의 경우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대체 연출자 등을 투입해 방송을 이어가고 있지만 '무한도전'의 경우 매회 포맷이 바뀌고 화법이 달라지는 특성상 제작진의 교체 투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 과거 대체 인력에 의해 편집된 방송이 방영됐었으나, 원제작진 특유의 '감각'이 나오지 않아 오히려 반감만 샀다. 결국 해당 방송은 제작진의 손에 다시 재편집 되었고, 재편집된 방송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재미를 이끌어내 다시 한 번 무한도전 제작진의 힘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태호 PD 등 파업에 참여하는 제작진의 입장도 확고해 '다른 손을 거친' 편집이나 방송제작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한도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철학'과 '자신감' 그리고 '힘'이다.
한편, 시청자들은 길어지는' 무한도전'의 결방을 겪으며 "왜 무한도전만 11주나 결방하나?"라는 질문에서 "왜 무한도전이 11주나 파업해야 하나?"로 눈을 돌린 듯하다. 무한도전의 파업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무한도전이 파업하기 전엔 정부가 언론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고백했다. 다른 네티즌은 "기자들이 왜 잘려 나가는지, 잘 하던 방송 엠씨들의 갑작스런 하차는 왜 일어나는지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무한도전의 진정한 '무한도전'은 이번 파업이 아닐까. 무한파업으로 공영방송 회복하시길"이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러한 응원에도, MBC 파업 사태가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의 응원과 함께 이어지는 금단현상 호소 등에도 '무한도전'의 결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