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계룡산 삼불봉(775m) 관음봉(766m)
산행일 : 2018. 2. 13(화)
산행경로
동학사 버스종점~천정골~큰배재~남매탑~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은선폭포
~동학사 버스종점
산행거리 : 9.4km
산행시간
6시간 24분(휴식시간 포함), 이동시간 5시간 32분
산행시각
09:41 동학사 버스종점 출발
11:19 큰배재
11:39 남매탑
점심
12:40 삼불봉
14:22 관음봉
뒷정리
16:05 동학사 버스종점
올 겨울은 눈 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에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 내내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다. 화요일에 도봉산에 가기로 한 친구와의 산행약속을 뒤로 미루고 계룡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대둔산과 계룡산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대둔산은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아 계룡산으로 정한 것이다.
집을 나서는데 지난 밤에 눈이 왔는지 온 세상이 하얗다. 오늘따라 버스가 좀처럼 오지 않는다. 시간이 간당간당한데. 7시 20분이 지났어야 버스가 온다. 기사분한테 7시 45분 차 탈 수 있겠냐고 물으니 확답을 하지 못한다. 길은 미끄럽고 차가 좀 밀린다. 기차를 놓칠까 속이 타들어간다. 동탄역에 도착하니 7시 40분이 지났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뛰기 시작한다. 플랫폼에 도착하니 7시 45분이 다되어 간다. 기차는 47분이 되어서여 도착한다.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와있다. 오늘은 자연성릉의 설화와 상고대를 제대로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치솟는다. 입장료가 없는 천정골로 올라가는 산행로는 경사가 완만한데도 숨은 여전히 가파온다. 주위에는 설화가 잔뜩 피어있다. 내가 올라갈 때까지 녹지 않고 그대로 있어야 할 터인데. 이 놈의 숨이 문제다.
오늘 계룡산 정상의 풍속은 최하 초속 12m라 했는데, 아직 능선이 아니어서 그런지 바람은 거의 없다. 갈아입은 얇은 자켓마저 벗어서 베낭 속에 집어넣고 산행을 계속한다. 큰배재에 도착하니 바람이 좀 심하게 분다. 하지만 살을 에이는 듯한 찬 바람은 아니다. 큰배재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앞서간 산객들은 바람을 피해 큰배재에서 쉬지 않고 그냥 가버린 모양이다.
남매탑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있다. 나처럼 눈 보러온 모양이다. 상당수는 삼불봉을 오르지 않고 남매탑에서 하산한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삼불봉고개로 올라가는데, 점심을 먹어서 그런지 숨이 더 차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게 분다. 그래도 설화가 눈을 호강시켜준다.
삼불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다. 하늘은 청명하여 새파랗다. 그런데 기대한 만큼 설화가 화려하게 피어있지는 않다. 내가 올라오는 사이 상고대는 다 녹아버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기암절벽이 눈을 정화시켜 주니 이 또한 기쁘지 않을쏘냐. 걷다가 뒤돌아보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관음봉이 눈 앞에 쓱 자태를 드러낸다. 저 계단을 어이 오를꼬. 오르고 또 오르면 결국 정상에 서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한 발씩 움직여본다.
관음봉에 올라서니 차가운 바람이 확 불어온다. 연천봉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연천봉은 다음에 따뜻할 때 가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관음봉에서의 하산길은 나무계단을 설치하는 등 많이 정비되어 있어서 예전보다 많이 편안하다. 지난 번에도 이 길로 내려갔는데,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길이었다. 천황봉은 언제 개방되어 올라가볼 수 있을런지.
오늘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동학사 버스종점에서 삼불봉 가는 길>
남매탑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삼불봉
<삼불봉에서 관음봉 가는 길>
왼쪽부터 천황봉, 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관음봉에서 앞으로 이어진 능선이 자연성릉
뒤돌아본 삼불봉
뒤돌아본 삼불봉
자연성릉의 암봉들
왼쪽부터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깎아지른 듯한 졀벽의 자연성릉
중앙이 관음봉
관음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뒤돌아본 자연성릉
<관음봉에서 하산하는 길>
연천봉과 문필봉
관음봉의 한가로운 구름
은선폭포
동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