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춘 연가
海霧 / 신영
벙어리장갑 끼고
아장아장 걷는 아기
두툼한 외투 입고
씩씩하게 달리는 청춘
그들 사이로
뚜벅뚜벅 거북이걸음으로 걷는다
쏜 살이 되어 달음질치는 세월
잡을 수 없어
손사래 치는 팔순의 시인
청춘아
보름달이 기울면 봄이 온단다
아가야
산모퉁이 돌면 꽃이 핀단다
봄이 오면
고목에 새순이 돋고 꽃이 필 거야
내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단다
2. 봄아지랑이
海霧 / 신 영
아련히 피어오르는
봄날의 아지랑이
햇살에 춤추며 하늘로 퍼진다
들판 가득 퍼지는 따스한 기운
겨울의 그림자는 사라져 간다
살랑이는 바람에 실려 오는
연둣빛 희망의 부드러운 숨결
멀리서 들려오는 종달새 노래
아지랑이 너머로 번지는 미소
어느새
봄은 우리 곁에 스며들어
살며시 마음을 어루만진다
3. 노란 민들레
海霧 / 신 영
들판에 피어난 별
밝은 빛
어둠을 뚫고 솟아나네
봄바람에
춤추는 몸짓
작지만 강한 힘을 주네
초록빛 속에서
빛나는 황금
산과 들 길모퉁이 숨은 보물
작은 꽃잎 속에
담긴 노란 희망
우린 너를 보고 웃고 있어
노란 민들레
소박한 아름다움
삶의 환희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네
참으로 고마워
첫댓글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팔순의 시인의 시심이 이리 맑고 순수하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