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또 은하(銀河) 생일이다. 2년에 한 번씩인데 이번에는 2년하고 반쯤 지났을 것이다. 작년 직녀 생일에 이어 맞이하는 생일이니 평균으로는 매 1년이 되나 각각의 입장으로 보면 2년이 되는 것이다. 기해년(己亥年)의 내 진짜 생일은 안듯 모른 듯 그냥 넘겨버렸다. 음(陰), 양(陽), 주(住) 3개중 아직 주민등록 생일이 하나 남기는 했지만 지금껏 축하문자만 받았지 한 번도 새 본적은 없다.
갤럭시 S+10 출시 소식이 요란하니 좀이 쑤셔 견디지 못하다가 KT5G로 바꾸기로 약정한 날이다. 절차도 시간도 쉽지 않아 맡겨놓고 복지관에 가서 점심 먹고 1시간쯤 후에 오니 다 끝났다 한다. 그런데 롯데카드를 만들어 월 30만 원 이상만 사용해주면 매월 요금에서 15,000원정도가 할인혜택 있다고 꼬드긴다. 나는 귀가 얇아 꼬드김에 잘 넘어가는 약점이 있다. 구비서류준비 과정에 짜증난 일이 하나 있었다. 재정능력을 확인받기 위한 서류준비 과정인 것 같다.
무직자라고 소득실태를 확인코자 주민등록번호도 모자라 은행계좌를 최근 3개월치 팩스로 보내주라 한다. 팩스가 없다하니까 이메일도 가능하다해서 집에 와서 스마트폰으로 통장사진 4장 찍어서 컴퓨터에 옮겨 jpg파일로 만들어 보냈더니 최근 3월 것이 안 찍혀 추가로 3월 것을 더 보내야 한다기에 짜증이 났다. 은행가서 통장을 찍어 와야 하는데 은행 가기가 쉽지 않다. 주민등록번호 노출도 꺼림직 한데 통장계좌까지 다 밝히고 나면 요즘처럼 개인정보 유출 노이로제 시대에 기분 좋을게 없다.
보이스 피싱 입질을 수없이 당해왔기 때문이다. 아직 한 번도 직접 피해를 입은 적은 없지만 입질은 수없이 당했다. 전화로, 문자로, 국제전화로, 메일로, 페북으로 오다가 이제는 뜸해졌다. 나는 용케도 아직 피해가 없지만 해마다 수백 수천 억 원씩 피해자가 늘어간다는데 이런 사실을 알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불신과 정직이 충돌하여 갈등을 빚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
은하를 새 신부로 들이는 날 경사스러운 좋은날에 참신한 기분이 약간의 곁길로 샐 것으로 우려되는 순간들이었다. 기분이 좋을리 없었지만 어디까지나 내 자신의 문제이니 내가 참고 자숙해야함에도 감정을 자제하기에 아직은 내공의 미흡함이 있음을 자인하고 좋은 감정을 다시 살려본다. 새로운 최첨단의 전자기기 스마트 S+10을 갖는 감회 남다르다. 대체 누가 이런 기기를 만드는지 집에 오자마자 전보다 나아진 기능을 점검해 본다.
카메라가 없다. 재차 찾아보아도 없어서 P스토아로 들어가 내가 직접 앱을 깔기로 한다. 얼떨결에 3개나 깔려버렸다.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 비디오겸용, 무성카메라, 편집자동용 등 일단 깔아놓고 성능 실험에 들어갔다. 조명을 비롯 포샵 기능 보강 전후 좌우 바뀌는 기능도 잡혔다. 나는 사진기와 편집기능에 관심이 많다. 정말 누가 이런 기기를 만들었는지 감탄이 절로 터진다. 사진편집에서 트리밍 글씨 넣기 좌우이동 선명도 보강이 많이 증강되었다.
은행결재와 전국열차시간 일기예보 지하철 노선도 등을 가장 요긴하게 쓰는데 여행을 다닐 때는 지도를 보는 일이 기가 막히게 편리하다. 오늘은 지적도에 지번까지 전국 어디나 나와 있음을 알았다. 내가 새 기기 나오면 바로 사고 싶어 하는 이유는 병적습관도 있지만 날로 시시각각 새로운 기능들이 쏟아져 나오니 여기에 동참하려면 기계를 사랑하고 즉시 교체해야 한다. 내 서랍에는 구형 스마트폰이 십여 개는 잠자고 있다. 끝도 없이 새것으로만 바뀌는 두 연인 내년에는 또 새 직녀(織女)가 찾아들 것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