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刀割水 : 칼로 물 베기>
以劍無割水(이수무할수) 칼로 물을 벨 수 없거늘
如何虛勢高(여하허세고) 어찌하여 허세가 높을꼬?
不知心境孰(부지심경숙) 무슨 꿍꿍이 속내인지?
自早舌揮刀(자조설휘도) 아침부터 칼을 휘두르네
(20231005隅川정웅)
*舌刀(=舌劍): ‘칼 같은 혀’로 남을 찌르듯 날카로운 말
♬~ 상사화
https://youtu.be/9yOLI35MZtQ
‘체면體面’
아침밥 몇 알, 좀 흘렸기로
늙은이 흉내 내냐고?
버럭, 눈총질해대고 나오지만
날씨까지 쌀쌀맞기는, 그렇다고
무상복지 공짜세상, 설마하니
지공선사地公禪師* 갈 데 없을까?
온양 온천? 춘천? 소요산?
전화는 무슨? 혹 모르지,
세 번째는 받아야 하지 않겠나?
목소리를 깔고 ‘뭐냐’니, 들어올 때
콩나물 천원어치 허구
잘 생긴 대파 한 단 허구..
손주놈 다짐받듯, 복창까지 하랴?
그래, 훌렁 벗고 태어나고는
체면*은 무슨? 그래도, 지금은
가릴 곳은 다 가리지 않았는감?
(2011)
*지하철 공짜로 타고 경로석에 정좌해 눈감고 참선하니 이름하여 '지공선사'라 한다네요. 地下鐵公社禪師
*부부는 맞춤 친구라고? 좋아서, 어쩔 수 없이, 편리해서, 불쌍해서, 묻어주려고 산다고라?
***
젊어선 바빠서 아침에 싸우고 저녁엔 잊어버린다
늙어선 할 일 없이 아침에 싸우고 저녁엔 확인한다
그렇구나, 사랑은 마주 보는 게 아니라고? 누구?
첫댓글
매일 칼로 물베기 하고 있습니다. 日日 如刀割水
져줘야 이긴다면서요? 감사합니다.
어느 날 부터는
그런 싸움도 하지 않지요.
그것도 피둥피둥 건강할 때이지
말입니다.
좋은 글, 좋은 자료 감사하게 잘 보고 갑니다.
항상 기쁜 일 가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