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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속에서 피어난 꽃, 통영 굴
동양의 나폴리 좀 거창한 별명이 아닐까 생각을 하다가도 막상 통영에 다다르면 나폴리라는 수식어는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통영 앞바다에 항상 가득한 굴 양식장은 고유의 비경에 또 하나의 장식을 더한다. ▲ 사진제공 : 통영시관광과 가을이 되면 통영 앞바다는 유난히 풍요로워진다. 그 이유는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꿀, 아니 굴이 한창 수확기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사실 꿀도 틀린 말은 아니다. 통영 사람들은 굴을 꿀이라고 불러웠다. 이유는 확실치 않으나 아마 꿀처럼 달고 맛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추측이야 맞건 틀리건, 영양학적 가치로만 따져도 굴은 꿀만큼이나 소중한 식재료다. 과거를 한참 거슬러올라가도 굴은 영양소의 보고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굴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이유도 단백질 함량이 우유와 못지않게 때문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먹으면 향기롭고 보익하며 기부의 살갗을 가늘게 하고 얼굴색을 아름답게 하니 바다 속에서 가장 귀한 물건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굴은 다른 패류와는 달리 단백질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소화 흡수율이 높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좋은 음식이다. 서양에서 굴은 'Eat oysters, love longer(굴을 먹어라,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연산 정력제로 통한다. 실제 굴에는 글리코겐과 아연이 많은데, 글리코겐은 에너지의 원천이며 아연은 성호르몬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속담이 틀린 말은 아니다. ▲조선일보DB 굴은 크게 5단계의 과정을 거쳐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에는 채묘와 단련, 수하, 양성, 채취라는 단계가 있다. 어린 유생굴을 받는 채묘 단계를 거쳐 병해 예방과 굴의 성장을 도모하는 단련기를 지낸다. 이 중 우량한 것들만 20~25개씩 어장으로 이동해 밧줄을 수면으로부터 연달아 늘어뜨리는 연승수하식으로 양식장에 시설된다. 바로 이 단계에서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양식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흰 쌀밥에 알찬 굴을 넣고 만든 굴밥과 무를 썰어 넣어 굴과 함께 끓여낸 시원한 굴국은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바다의 향을 선사한다. 이러한 풍경은 가을을 지나 겨울, 그리고 이듬해 봄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추울 때의 굴이 제 맛이라는 말이 있듯이 굴이 가장 맛있는 시기는 가을과 겨울이다. 그러니 통영 굴의 제철이 지금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DB 자메뷰 마저 느끼게 하는 비경
가보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매물도'라는 이름은 인근 대항, 당금 부락에서 매물 즉 메밀을 많이 생산하였다 하여 일컬어진 지명인데, 소매물도는 매물도 옆에 있는 작은 섬이라 하여 그 지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소매물도로 가기 위해서는 통영에서 여객터미널로 가서 배를 타야 한다.
굴 전문점 향토집
큼지막한 생굴을 그대로 접시에 담아 초장과 함께 내 놓는 굴회는 통영이 아니면 어디서도 맛볼 수 없다. 이곳의 굴전 또한 일품으로 알려져 향토집에 들른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주문하는 베스트셀러 메뉴가 됐다. 문의 055-643-4808
대전진주간고속도로->북통영IC->관문사거리에서 좌회전->롯데마트 앞에서 우회전 (경남 통영시 무전동 1061-10)
주변 볼거리
한산도·비진도·매물도·거제·해금강을 운항하는 유람선터미널과 각종 수상스포츠를 위한 부대시설·숙박·위락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문의 통영관광안내소 055-640-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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