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은 기찻길』(작사 김관현, 작곡 홍현걸)은 1976년 2월 발표된
「나훈아」의 앨범 홍현걸 작곡집 "녹슬은 기찻길/ 잊을 수 없는
그대"의 타이틀 곡이었습니다.
'남북 적십자 회담'에서 1971년부터 논의된 "남북 이산가족 찾기 사업"은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 발표로 평화 통일 원칙과 제반 협의 사항
이행 합의로 그 기대감이 절정(絶頂)에 이르지만,
남한의 10월 유신(1972.10.17)과 북한의 사회주의 헌법 채택(1972. 12)에
결정적으로는 남한의 6.23 선언으로 남북 적십자 회담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북한이 기회를 잡아 평화 통일 의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기대는 실망 으로 바뀝니다.
더구나 『녹슬은 기찻길』이 발표되고 나서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의 발발로 통일 논의는 요원(遙遠)한 것처럼 멀어져 갑니다.
사람들은 이 노래를 통해서 분단의 아픔을 곱씹으며 가슴 아파해야
했습니다.
이 곡의 가사를 쓴 '김관현'은 남북 공동성명 발표 시 공동 취재단의 일원
으로 판문점을 찾게 되었는데 “철마는 달리고 싶다.” 표지판을 보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가사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이 노래가 나오고 꼭 10년이 흐른 1985년 전두환
정부 시절 첫 번 째 상봉(相逢)을 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1983년 "KBS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은 전쟁으로 얻은 상처의
아픔을 다시 드러내며 큰 반향을 일으키는데, 4개월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면서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으로 등재되는 등 이산(離散)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남북 이산 가족 상봉'의 염원을 더욱
강하게 부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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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달빛 아래 녹슬은 기찻길
어이 해서 핏빛인가 말 좀 하려 마
전해 다오 전해 다오
고향 잃은 서러움을
녹슬은 기찻길아
어버이 정 그리워 우는 이 마음
대동강 한탄강은 서해에서 만나
남과 북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전해 다오 전해 다오
고향 잃은 서러움을
녹슬은 기찻길아
너처럼 내 마음도 울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