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사도의 개종/회개/회심축일 [0125]
사도 22,3-16 마르코 16,15-18
2023. 1. 25. 수
주제: 놀라운 삶을 만들고 싶다면?
불편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사람이 갑작스레 변하면 세상의 삶을 마칠 때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세상의 삶을 마칠 때가 되었다는 얘기는 이제 세상에서 살 만큼 살았다는 의미가 될 테니까, 좋은 의미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런 소리를 기억하는 우리가 생각해야 할 내용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뀌는 일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수도 있으니, 바뀌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일까요?
오늘은 신앙인의 길에서 매우 큰 흔적을 남긴 바오로 사도의 회개 혹은 개종을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유대교 신자로 살다가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었으니, 개종이라는 표현이 맞겠지만 요즘은 그렇게 자극적인 표현을 쓰지는 않습니다. 의미가 약해졌으니 뜻이 달라진 것일까요? 사람은 글자를 쓰는 표현에 따라서, 그 표현에 담는 의미를 다르게 여길 때가 있습니다.
바오로사도는 유대교신자로서 매우 철저하게 살았던 사람입니다. 유대교에 방해가 된다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자기가 얻은 권한에 따라서 박해하던 사람이었으니, 보통은 아니었던 사람으로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충실하게 살았기에, 바오로사도는 복음선포자가 되면서 그리스와 터키 땅을 선교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닙니다. 복음선포의 기간으로서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5천 km를 걸ㄷ고 움직였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요즘처럼 자동차나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서도 말입니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을까요? 그는 얼마나 철저한 마음을 갖고 산 사람이었겠습니까? 한때 바오로 사도에 관한 삶을 대하면서 그 투지와 용기를 매우 부럽게 여겼던 때가 있습니다.
놀라운 삶을 보이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닙니다. 누구나 하는 일도 아닙니다. 부럽다는 생각만으로 가능한 일도 아닐 것입니다. 오늘 특별히 바오로 사도의 개종을 기억하는 축일을 지내면서, 개신교와 천주교로 분리된 그리스도교가 하나의 길을 가도록 노력하고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기도가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예상하면 좋겠습니까?
바오로사도가 복음선포자로서 행한 놀라운 기적을 기억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삶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이 잘 전파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과 생각대로 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한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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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悔心):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 //
회개(悔改):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잡음 //
개종(改宗): 종교를 다른 것으로 바꿔서 믿거나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