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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1장 37-40절. 천부장이 바울에게 말하기를 허락함
37절. 바울을 데리고 영내로 들어가려 할 그 때에 바울이 천부장에게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느냐 이르되 네가 헬라 말을 아느냐
New American Standard Bible: As Paul was about to be brought into the barracks, he said to the commander, "May I say something to you?" And he said, "Do you know Greek?
바울을 데리고 영내로 들어가려 할 그 때에
Μέλλων τε εἰσάγεσθαι εἰς τὴν παρεμβολὴν
being about then to be brought into the barracks
직역하면 ‘그가 영내로 인도되려고 할 때’란 뜻입니다.
‘인도되려고’(εἰσάγεσθαι)는 현재 부정사형 수동태이고(to be brought), ‘할 때’에서 동사(Μέλλων)는 현재분사입니다(being about).
바울이 천부장에게 이르되
ὁ Παῦλος λέγει τῷ χιλιάρχῳ
the Paul says to the commander
‘이르되’(λέγει)는 현재형입니다(says).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느냐
Εἰ ἔξεστίν μοι εἰπεῖν τι πρὸς σέ;
if is it permitted to me to say something to you?
직역하면 ‘당신에게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 나에게 허락되느냐’는 뜻입니다.
‘말하는 것이’(εἰπεῖν)는 부정과거 부정사형 동사로서(to say) 단호하게 중요한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키고, ‘허락되느냐’에서 동사(ἔξεστίν)는 현재형입니다(is it permitted).
이르되
ὁ δὲ ἔφη,
the then he was saying
여기 동사(ἔφη)는 미완료로서(he was saying) 천부장이 그치지 않고 계속 말하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네가 헬라 말을 아느냐
Ἑλληνιστὶ γινώσκεις;
Greek do you know?
‘아느냐’(γινώσκεις)는 현재형입니다(do you know).
1. 바울을 데리고 영내로 들어가려 할 그 때에, 바울이 천부장에게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느냐?
천부장이 군사들에게 명령하여 바울을 로마군 병영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고 층대로 올라갈 때, 바울이 천부장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천부장님 제가 당신에게 말을 할 수 있습니까?> (Hello master of soldier. Can I speak you?)
이처럼 바울은 로마 천부장에게 헬라말로 물었습니다.
이 때 바울은 자신의 신변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이런 위급한 상황 가운데서도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기회를 얻고자 한 것입니다.
2. 이르되 네가 헬라 말을 아느냐
원래 유대인들은 아람어를 일상용어로 사용하는데, 바울이 로마인들이 사용하는 정통 헬라어로 말하니까, 로마 천부장이 깜짝 놀라서 바울에게 <네가 헬라어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로마 천부장은 바울을 무식한 죄수로 알았다가 바울이 유창한 헬라어를 하니까, 깜짝 놀라서 바울과 말을 계속했습니다.
이처럼 외국어를 잘하는 것은 위태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바울이 유창한 헬라어를 하는 것은 바울의 할아버지가 로마에 공을 세운 사람이어서 바울의 부친과 바울이 나면서부터 정통 로마 시민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로마 천부장은 돈을 주고 로마 시민권을 산 ‘이주 시민’에 불과했습니다.
38절. 그러면 네가 이전에 소요를 일으켜 자객 사천 명을 거느리고 광야로 가던 애굽인이 아니냐
New American Standard Bible: "Then you are not the Egyptian who some time ago stirred up a revolt and led the four thousand men of the Assassins out into the wilderness?"
그러면 네가--애굽인이 아니냐
οὐκ ἄρα σὺ εἶ ὁ Αἰγύπτιος
not then you you are the Egyptian
여기 동사(εἶ)는 현재형이고(are), ‘네가’(σὺ, you)란 말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여기 애굽 사람이란 자신을 선지자로 호칭했던 유대인인데, 많은 추종자들을 모아서 감람산으로 데리고 가서, 자기가 명령하면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벨릭스 총독이 군사로써 그 반란군들을 쳐부쉈고, 이 애굽인은 도망가버렸습니다.( 요세푸스, 유대인 전쟁사, 2권 13장 5절).
이전에 소요를 일으켜
ὁ πρὸ τούτων τῶν ἡμερῶν ἀναστατώσας
the before this the days having led revolt
직역하면 ‘이 여러 날 전에 소요를 일으켰고’란 뜻입니다.
‘소요를 일으켜’(ἀναστατώσας)는 부정과거 분사로서(having led revolt) 엄청나게 폭동을 일으킨 과거 사건을 가리킵니다.
자객 사천 명을 거느리고 광야로 가던
καὶ ἐξαγαγὼν εἰς τὴν ἔρημον τοὺς τετρακισχιλίους ἄνδρας τῶν σικαρίων;
and having led out into the wilderness the four thousands men of the assassins
직역하면 ‘자객 4천 명을 광야로 데리고 나갔던’이란 뜻입니다.
‘데리고 나갔던’(ἐξαγαγὼν)은 부정과거 분사로서(having led out) 과거에 데리고 나갔던 확실한 사실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자객’(σικαρίων)이란 단검을 옷 속에 숨겨서 군중들 속에 섞여 들어가서 대적들을 쳐죽이는 독립 투사들을 가리킵니다. (요세푸스, 유대인 전쟁사, 2권 13장 3절).
1. 천부장은 바울이 자기보다 더 정통 헬라어를 유창하게 말하므로, 움찔해서 바울을 좀도둑이 아닌 반란 주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천부장은 바울에게 <네가 이전에 소요를 일으켜 자객 4천 명을 거느리고 광야로 가던 애굽인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여기서 자객 4천을 거느린 반란 주동자란 유대인 역사가 유세비우스가 <유대인의 역사책>에 기록한 내용에 잘 나와 있는 사건입니다.
즉 AD. 54년에( 3년 전의 일) 애굽의 알렉산드리아 출신 유대인이 자칭 메시아라고 주장하면서, 3만 명의 유대인을 거느리고 로마 군대에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면서 이 거짓 선지자는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와서 감람산에 진 치고, 자기가 명령하면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진다고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그러나 총독 벨릭스가 로마 군대를 이끌고 가서 반란군 4백 명을 죽이고, 2백 명을 포로로 잡아가자 나머지는 도망을 갔습니다.
이 때 반란군 속에는 4천 명의 자객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자객(dagger)이란 단검을 숨겨 가지고 다니면서, 갑자기 로마 군인이나 아부하는 유대인을 찔러 죽이는 열심당원(시카리. Zealots. 눅6:15)이면서, 혁명군이며 강도인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천부장은 바울을 3년 전에 반란을 일으키고 도망간 혁명군 대장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것은 천부장이 크게 오해한 것입니다.
혁명군 대장이면 한눈에 보아도 부리부리하고 험악하게 생겼을 것인데, 바울은 너무도 신사적이고 유대인들이 폭행을 가해도 아무런 저항이 없이 다 매를 맞은 유순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39절. 바울이 이르되 나는 유대인이라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 시의 시민이니 청컨대 백성에게 말하기를 허락하라 하니
New American Standard Bible: But Paul said, "I am a Jew of Tarsus in Cilicia, a citizen of no insignificant city; and I beg you, allow me to speak to the people.“
바울이 이르되
εἶπεν δὲ ὁ Παῦλος
said but the Paul
직역하면 ‘그러나 바울이 말했다’는 뜻입니다.
‘이르되’(εἶπεν)는 부정과거로서 단호하게 말한 모습을 가리킵니다.
나는 유대인이라,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 시의 시민이니
Ἐγὼ ἄνθρωπος μέν εἰμι Ἰουδαῖος, Ταρσεὺς, τῆς Κιλικίας, οὐκ ἀσήμου πόλεως πολίτης·
I man indeed am Jew, of Tarsus, of the Cilicia, not insignificant city citizen
여기서 ‘나는’(Ἐγὼ, I)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동사(εἰμι)는 현재형입니다(am).
청컨대
δέομαι δέ σου,
I implore now you
직역하면 ‘내가 당신에게 요청한다’는 뜻입니다.
‘청컨대’(δέομαι)는 현재형입니다(I implore).
백성에게 말하기를 허락하라 하니
ἐπίτρεψόν μοι λαλῆσαι πρὸς τὸν λαόν.
allow me to speak to the people
직역하면 ‘백성에게 말하는 것을 나에게 허락하라’는 뜻입니다.
‘말하기를’(λαλῆσαι)은 부정과거 부정사형 동사로서(to speak) 단호하게 말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허락하라’(ἐπίτρεψόν)도 부정과거 명령형으로서(allow) 단호하게 허락해주도록 강하게 말하는 것을 뜻합니다.
1. 천부장은 바울을 반란을 일으킨 애굽 사람이 아니냐고 물었는데, 바울은 대답하기를 <나는 유대인이고, 최고로 문화 도시이면서 대학이 있는 대도시인 다소 시의 시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은 척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반란군 대장이 아니고, 당시 최고의 문화 도시인 길리기아 지방 다소 성의 시민이었습니다.
이 다소 성에는 당시에 일종의 대학이 있을 정도로 소아시아에서 가장 학문이 뛰어난 존경 받는 도성이었습니다.
즉 다소 성은 당시에 아테네나 알렉산드리아보다도 더 뛰어난 학문의 도시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다소에는 바울의 생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다소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13세경에 예루살렘으로 유학 가서 가말리엘 문하에서 배웠습니다.
이처럼 바울이 작은 도시가 아닌 다소라는 큰 도성 출신이라고 말하니까, 천부장이 속으로 ‘저 사람이 고급 헬라어를 말할 수 있고, 큰 도성 다소 성 출신이라고 하니,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천부장은 바울에게 말하기를 허락했습니다.
40절. 천부장이 허락하거늘 바울이 층대 위에 서서 백성에게 손짓하여 매우 조용히 한 후에 히브리 말로 말하니라.
New American Standard Bible: When he had given him permission, Paul, standing on the stairs, motioned to the people with his hand; and when there was a great hush, he spoke to them in the Hebrew dialect, saying,
천부장이 허락하거늘
ἐπιτρέψαντος δὲ αὐτοῦ
having allowed now he
직역하면 ‘그가 허락하거늘’이란 뜻입니다.
동사(ἐπιτρέψαντος)는 부정과거 분사로서(having allowed) 기꺼이 허락한 모습을 가리킵니다.
바울이 층대 위에 서서
ὁ Παῦλος ἑστὼς ἐπὶ τῶν ἀναβαθμῶν
the Paul having stood on the stairs
‘서서’(ἑστὼς)는 완료분사로서(having stood) 층계에 서 있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백성에게 손짓하여
κατέσεισεν τῇ χειρὶ τῷ λαῷ·
made sign with the hand to the people
직역하면 ‘백성에게 손으로 표시를 했다’는 뜻입니다.
‘표시했다’는 동사(κατέσεισεν)는 부정과거로서(made sign) 단호한 모습으로 표시해서 군중을 조용하게 만드는 것을 가리킵니다.
매우 조용히 한 후에
πολλῆς δὲ σιγῆς γενομένης
great then silence having taken place
직역하면 ‘큰 고요가 일어나서’란 뜻입니다.
여기 동사(γενομένης)는 부정과거 분사로서(having taken place)큰 고요가 완전히 일어난 상태를 가리킵니다.
히브리 말로 말하니라.
προσεφώνησεν τῇ Ἑβραΐδι διαλέκτῳ, λέγων
he spoke to in the Hebrew language, saying
직역하면 ‘그가 히브리말로 말했다. 이르기를’이란 뜻입니다.
앞의 동사(προσεφώνησεν)는 부정과거로서(he spoke to) 단호하게 말한 것을 가리키고, 뒤의 동사(λέγων)는 현재분사로서(saying) 말하고 있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1. 바울은 천신만고 끝에 천부장에게 허락을 받고, 유대 백성에게 말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반전입니다.
바울은 오순절 때 예루살렘에 온 많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을 무서워하며 벌벌 떨고 있는 예루살렘 교회의 야고보 등 장로들의 말을 듣고, 유대교인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성전에 가서 양 잡아 결례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런 타협주의가 소용이 없고, 도리어 민란이 일어나서 바울은 유대인 폭도들에게 죽을 뻔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오순절에 온 유대인들에게 복음 전도를 할 것을 하고 후회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유대인들에게 실컷 두들겨 맞고 죽을 뻔하다가, 정신이 번쩍 들어서 천부장의 허락으로 유대인들에게 전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타협주의는 매만 실컷 두들겨 맞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당당하게 복음을 전했어야 옳습니다.
괜히 야고보 장로 같은 타협주의자에게 속아서 매만 실컷 두들겨 맞고 죽을 뻔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매 맞은 후에야 정신이 번쩍 들어서 복음을 전해야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유대교인들이 무서워서 유대교와 타협하면서 신앙적으로 다 죽어버렸지만, 이방인의 사도인 바울은 신앙적으로 펄펄 살아서 어떤 박해 상황 가운데서도 무서워하지 않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2. 바울이 층대 위에 서서 백성에게 손짓하여 매우 조용히 한 후에 히브리 말로 말하니라.
바울이 층대 위에 서서 자기를 죽이려는 백성들에게 손짓을 하여 매우 조용하게 했습니다.
그 후에 바울은 히브리 말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유대인들은 아람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울이 전통적인 히브리 말로 말하니까, 잘 들으려고 귀를 쫑긋하고 바울의 말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바울은 학문을 많이 해서 일상 용어인 아람어도 할 줄 알고, 로마제국의 공식 용어인 고급 헬라어도 할 줄 알고, 전통적인 히브리어도 할 줄 알았습니다.
물론 성경을 기록한 상용 헬라어(코이네 헬라어)도 잘했습니다.
특히 바울이 히브리어로 말한 것은 자신이 정통 유대인과 같은 동족인 것을 나타내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애국자임을 말하고, 기독교 복음 전파가 유대 민족을 배반한 것이 아님을 입증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해서 구원을 얻게 하는 사명을 받은 사도이지만, 자기 동족인 유대인들을 배반한 것이 아니고, 동족인 유대인들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원한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동족이 구원받기를 바라는 바울이었습니다(롬 9:3).
그리고 지금도 바울은 동족인 유대인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이방인 교회에서 거액의 구제 헌금을 가져다준 애국자였습니다.
그래서 믿는 성도는 자기 친척 특히 가족을 돌아보지 않으면 불신자보다 더 악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딤전 5:8).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울이 야고보에게 타협주의로 가다가 매를 실컷 맞아 죽을 뻔했으나, 절대 절호의 기회에 유대 군중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타협주의로 가지 말고, 항상 성령 충만하여, 오직 성령님의 인도를 받고, 모든 일을 형통하게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