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행 해외도보 11탄 - 발도행의 일본여행만 치면 꼭 열 번째네요.
제10회를 맞아 '세계유산 트레일'인 구마노고도와 고야산 초이시미찌를 스물다섯 명의 회원들이
함께 발걸음을 저 먼 곳에서 포개고 돌아왔습니다.
기왕에 어려운 걸음 한 것이니, 그곳의 역사와 문화 자원에 대한 가벼운 고찰도 해보고 왔답니다.
애써 준비한 음악을 공유하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지만 늘 그렇듯 회원들 간의 배려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행복하고 안전한 4박5일이었던 듯 합니다.
아, 이 순간도 학켄구라의 숨막힐 듯한 전경이 눈에 선합니다.
이번 여행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봅니다.
시작에 앞서 통역과 진행을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도라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셨음에도 함께 하지 못한 토로님께 심심한 안타까움도 전합니다.
이른 아침에 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오는 대한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나왔습니다. 비교적 한적한 1층 우리은행 앞에서 만났답니다.
출발 전 고야산과 구마노고도 안내문을 나눠 드렸습니다만.
제 경험에 비춰보면 이런 팸플릿은 오히려 여행을 다 한 후에 보는 것이
더 눈에 쏙쏙 들어오는 듯 하더라구요.
아니면 여행 전에 미리 깊게 공부해야 팸플릿의 내용이 기억 속으로 곧장 들어오게 될 겁니다.
다들 살짝 들뜬 맘으로 뱅기 뜰 시간을 기다립니다.
자, 이제 이륙을 준비합니다.
가지런한 가을 농토
운무에 잠긴 한국의 산하
꼭 제주도 같았던 일본 영토와의 조우
우리 일행을 5일 동안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버스
첫날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사나다안 소바 전문점입니다.
사나다 가문과 관계 있는 건물에 있는 소바집
사다나유키무라는 일본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무사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인 히데요리를 마지막까지 몰아내기 위해 치렀던
오사카 여름전투에서 완전히 열세인 상황에서도 배신을 하지 않고 끝까지 특공대와 함께
적진으로 뛰어들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소바 정식에 함께 나온 고등어스시,
개인적으로 비린 것은 정말 싫어해서 두 개 중에 하나만 맛보았답니다.
사다나 소바집은 개인적으로 네번 째 방문인데, 언제 먹어도 참 맛납니다. ^^
한국의 소바보다는 조금 꼬돌꼬돌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맛있게 드셨나요? ^^
사나다 소바집 바로 옆에는 사나다암이라고 사나다 유키무라가 아버지 노부시게와 함께
유배 생활을 했던 옛 건물이 남아 일반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사나다 가문의 문장은 엽전 여섯 개를 두 줄로 늘어 놓은 것입니다.
저승가는 노잣돈을 상징한다는 이 문장의 의미는 죽음이 앞을 가로 막아도
절대 신의를 잃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번 여행은 저 엽전 여섯 개와 많은 연관을 갖습니다.
고색이 창연한 건축물입니다. 특히 오래된 기와는 참 보기 좋습니다.
소원걸이도 갖춰져 있네요.
버스를 타고 바로 인근에 있는 지손인이라는 사찰에 왔습니다.
1,200년의 역사를 가진 지손인은 우리나라의 원효대가와 같은 지명도를 갖는
홍법 대사의 어머니가 금녀의 구간이었던 '고야산'에 들지 못하고, 산 아래인 이곳에서
불법에 귀의하여 수도를 했던 곳입니다.
바로 이 지손인에서 세계유산 트레일인 '초이시미찌'가 시작됩니다.
초이시미찌는 고야산 위에 있던 홍법대사께서 어머니를 뵈러 한 달에 여덟 번씩 오갔다는 길입니다.
개인적으로 네 번째 방문인데, 네 번 모두 주지스님의 안내를 받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곳은 니후칸쇼우신사입니다. 지손인 바로 위에 있는 신사로 일본의 신도와 불교가 어떻게 어우러졌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니후칸쇼우신사
록키님은 어떤 소원을 비셨을까요. ^^
니후칸쇼우신사에서 모시는 신은 홍법 대사에서 고야산의 위치를 알려준 어느 신을 모시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손인 한 켠에 있는 홍법대사 어머님 상. 살짝 무섭네요. ^^
우리가 떠나려하는데 순례객 일행들이 들어오고 있네요.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와 고야산역에 닿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고야산을 올 때 바로 이 고야산역으로 올라오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게 되지요.
우리는 버스로 올라와 이 케이블카 타고 오고가며 체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차를 기다리는 동안 기념촬영 ^^
티나님과 아들님도 즐거운 4박5일을 보내셨네요. ^^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계단형 케이블카입니다. ㅊ^^
케이블을 이용해서 저 선로를 따라 급경사를 오르내립니다.
저 아래 고쿠라쿠바시 역에 도착!
아래 역인 고쿠라쿠바시역에서 JR과 연계되어 오사카와 간사이공항까지 연계가 됩니다.
고쿠라쿠바시 역에서 잠시 산책을 해봅니다
원래는 이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려 했으나 시간상 잠시 구경만 하고 오기로 합니다.
홍법대사상과 그루터기님은 어딘가 닮으신 부분이 있으신 듯합니다. ^^
그루터기님 본인도 이 사진을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
자, 이제 템플스테이를 하러 고야산으로 올라가야 할 시간입니다.
올라가는 케이블카 기다리는 중
이란님은 도하주니님과 결혼 20주년 기념여행으로 이번 걷기여행을 선택하셨답니다.
참 좋아보이십니다. ^^
첫댓글 댓글 일빠네요..
무슨 영광일까요?^^
어제도 청송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부지런히 후기 올려주시다니
여독은 풀리셨나요? 오늘도 제주도 가시는걸로 아는데 ^^
고야산 일정을 다시 더듬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1 페이지를 열어 보았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세계문화유산 트레일 구마노고도와 고야산 초이시미찌'
끝까지 다 보고 다시 돌아와 이 글을 올립니다.
정말 감동적이네요. 무엇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동행하신 길벗님들 모두 큰 구경하시고 오셨네요.
아효..... 벌써 고야산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어요.
발견이님 사진을 한장한장 보면서 추억을 되새겨 봅니다
발견이님도 수고가 정말 많으셨어요.
항상 감사 드립니다.
큰맘 먹고 일본여행을 결심하고 , 설레움으로 시작했던 고야산 순례길 ....
1200 년이나된 구마노 참배길은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었죠....힘든 일정에 후기 올려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2년만에 찾아간 유키무라안소바집 여전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역시 같이 서니 웃음이 납니다. 열화같은(?) 성원에 모자 벗고 찍은 사진 역시 인기짱이었나요. 고마~웠습니다.
그루터기님 덕분에 많이 즐거웠어요. 의미있는 결혼 20주년 여행이었습니다. 발견이님외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려요♥
설레임을 안고 공항으로 향했던 저 순간이 그리워집니다.
발견이님 동분서주하시며 애 많이쓰셨어요.
그리 힘든 여정 마치고 제주도로 향하시니 젊으시기에 열정으로
다 소화해 내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본 고야산 순례길의 장을 열며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시작된 여행도보길은
지금도 파노라마로 엮어지며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4박5일 일정에 무탈하게 다녀오게 진행하시느라 애쓰신 발견이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에효~~~ 며칠 제주올레 걷느라 잠시 쉬었다 들어와 봐도 역시 ....치~~~ 입니다....ㅎㅎ
(니후칸쇼우신사 구름은 마치 연출한 듯이 와우~~~)
한참만에 보는 후기 보며 그때를 연상해 봅니다.
역시 여행은 즐거운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