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통이 취임 한달 만에 이룬 큰 업적(?) 하나가 있다.
바로 “대통령이라는 직업의 진입장벽을 확~~낮춘 것”이다.
소통한답시고 신발사러
백화점가고, 영화보고, 음악회가고, 빵생각나면 빵사러가고, 술
생각나면 술먹고 , 얼굴 벌게서 손님들과 사진찍고, 헐렁한
추리닝에 모자쓰고 공원돌고, 강아지 데리고 다님서 놀면 된다.
걍 평소 일상 소화하듯 하면 된다.
폭탄 터지면, 군사전문가보고
알아서 하라하면 되고
경제가 바닥치면, 경제전문가보고 알아서 하라하면 되고
노조가 파업하면 노동전문가보고 협상하라하면 된다.
더불어, 대통령 부인 자리 업무의 진입장벽도 확~ 낮춰졌다.
남편 직장 강아지끼고 놀러가서 사진찍고, 팬클럽 하나 만들어
수시로 사진찍어 업뎃 시키고,
여차하면 어딜가든 풀세팅 연예인 컨셉으로다가 미용실가서
머리하고, 뺴뽐하게 옷뺴입고,
고스톱맴버든, 싸우나 맴버든, 직장 맴버든 평소 같이 댕기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지어 공식행사 댕기면 된다.
그리고 나서 뭔 소리 나오면?????
그때는 이렇게 말하면 된다.
“그래서 어쩌라고? 공식이냐
비공식이냐 애매하니, 좋은 방법 있음 니들이 알려줘!”라고
국민들에게 물으면 된다.
전혀 고민할거 없다.
“초짜라 모른다. 알려달라 배째라”
하면된다.
문통때 보니 세상 젤 골치아픈게 대통령자리인 줄 알았는데 윤통 하는거 보니 세상 젤 쉬운 자리가 대통령 자리다.
국민들이~!
꿈꾸시라~!
그깟 대통령자리.
“윤가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
“윤가보단 내가 낫지.”
“윤가보단 자신 있어!”
이처럼 온 국민 자신감 뿜뿜붐업에 일조한 윤통!
그것이 당신의 취임 한달간의
업적^^이로다.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U8al4P3Z7kc
한 낮
바람 한점 까딱 않는다
섭씨 33도란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이놈의 더위까지 애를 먹인다
목,금 집중 호우예보
미리 참깨와 고추에 약해주는게 좋겠다
고추밭엔 비오기 전과 후 약을 해주어야 방제 효과가 나는것같다
톡보내고 나니 여섯시
약 한통 타고 약과 바가지 거름체를 들고 고추 밭으로
역병과 담배나방 진딧물 영양제와 요소 녹인 물을 탔다
어제 영양제를 뿌리에 뿌려 주었으니 오늘은 살충살균제를 집중적으로 잎에 뿌리면 되겠다
오늘부턴 약을 고랑마다 다니며 좌우로 하기로
고추가 많이 커 두 두둑을 한꺼번에 하는건 효과가 반감될 것 같다
약을 뿌리니까 나방이 많이 날아다닌다
노린재도 나르고
해가 높이 뜨지 않아 나방들이 자취를 감추지 않았다
그래서 약을 할 때는 새벽이나 해지고 난 뒤에 하는게 좋다고 한다
그 때는 벌레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란다
고추에 구멍이 뚫려 떨어지는게 보인다
때 맞추어 약을 해준다고 했어도 손빠진 부분이 있나 보다
약한통으로 6두둑을 했다
그래도 아직 고추가 작아 약이 적게 들어간 것 같다
한통은 참깨 밭에 하는 역병약과 살충제도 같이 타서 먼저 참깨밭부터 약을 뿌렸다
참깨가 커서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노린재가 너무 많다
노린재는 투구벌레처럼 생겼는데 이게 연한 줄기에 붙어 진액을 빨아 먹는다
진액을 빼앗긴 줄기는 시들고 꽃도 피지 않는다
약물이 뚝뚝 떨어지게 약을 뿌리는데도 노린재가 죽지 않는다
일단 약을 뿌렸으니 조금이라도 효과 있겠지
참깨밭을 뿌리고 남은 고추 두둑도 뿌렸다
그래도 약이 남는다
남은 약은 오이와 참외 호박에도 뿌려주기로
참깨에 붙어 있는 노린재를 잡아 버리는게 좋겠다
고랑을 다니며 참깨에 붙어 있는 노린재를 잡았다
노린재를 잡아 죽이면 역겨운 냄새가 난다
잎마다 붙어 있는 노린재를 하나하나 잡는데 녀석들 잘도 도망간다
살짝 기척만 있어도 잎뒤로 숨거나 땅으로 떨어지거나 날아가 버리기도 한다
다들 지 살 방법은 마련해 두고 있나 보다
그래도 나도 나름 생각해 가며 잘도 잡아 냈다
고랑을 무려 다섯 번을 왔다갔다하며 노린재를 잡아 냈다
이젠 눈에 띄는게 없다
해질 무렵 다시 한번 내려와 잡아야겠다
집에 올라오니 8시 반
꽤나 일했다
동물들 챙겨 주기
어제 뻥이를 닭장에 가두지 않았는데 닭들이 무사할지 그게 궁금
물과 모이를 주고 닭장을 둘러 보는데
아이구야
하얀 청계 한 마리가 죽어 있다
머리는 이미 뜯겨 없어졌다
간밤에 족제비가 들어왔었나 보다
다행히 닭장 하우스 속에 가두어 둔 새끼기러기와 병아리는 무사
어떻게 뻥이가 없는 줄 알고 들어 왔을까?
아니 어디를 통해 들어올까?
난 도저히 모르겠다
뻥이를 닭장에 놔두지 않아 애꿎게 청계 한 마리 또 헌납했다
어쩔 수 없다
뻥이는 닭장 속에서 살아야겠다
집사람이 아침을 차려 놓아 한술 맛있게 먹었다
난 밥맛이 괜찮은데 집사람은 식사가 부실
전혀 입맛이 없단다
너무 힘들어 한다
어디가 안좋은 걸까?
우리 생활에 특별히 나쁠게 없는 것같은데
왜 아프려고만 하지
저녁에 문사장이 잡아 놓은 자라로 용봉탕 해먹기로
청계 한 마리를 잡았다
집에서 손질하기 싫어 사거리 나가 손질해 와야겠다
대밭에 올라가 보니 죽순이 몇 개 나와 있다
비가 왔으면 많이 나올건데...
그래도 이만이라도 나와 다행
죽순을 꺾어와 껍질채 솥에 넣고 삶았다
껍질채 삶는게 더 맛있는 것같다
초등친구 전화
모임하자고 문자 보냈는데 전혀 반응이 없어 전화했다고
저런 아직 문자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하니
두 번이나 보냈다며 반응이 없기에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전화했단다
별 일은 없고 내가 문자 확인을 못했다니 문자 오면 핸폰에서 알려주지 않느냐고
어? 그런 것도 있나
내 핸폰은 문자를 확인해 보아야 알 수 있는데...
새로운 기능이 있나 보다
내 폰이 구형이라 그러나?
문자 확인해 보고 나에게 예약을 잡으란다
작은형님 식당에 12시로 예약을 했다
닭손질 하러 사거리로
닭손질을 맡겨 놓고 농약사에 들렀다
노린재 방제하는 약이 있냐고 하니 약을 하나 준다
어? 이거 저번에 내가 사간 약인데...
이 약을 뿌려도 잘 죽지 않는다고 하니
직접 몸에 맞아야 죽는단다
그리고 다른곳에서 자주 날아 오니 어쩔 수가 없다고
노린재는 크기 때문에 직접 잡는 수 밖에 없을 것같다
양말 목끈만 하나 샀다
사거리 장이라 장에 들러 보았다
자연산 장어를 잡아 와 파는 분이 있다
장어 하나가 1키로 넘겠다
키로에 10만원을 달라고
참 욕심나지만 입맛만 쩝쩝
오면서 마을회관 들러 도시락을 받아 왔다
오늘은 삼계탕
안주 좋아 난 여기에 막걸리 한잔
집사람은 국물만 먹고 말아 버린다
이리 식사를 부실하게 하면 언제 힘을 타지
용봉탕을 끓이기 위해 약물을 고았다
황기 오갈피 열매 엄나무 황칠 잎 옷나무 감초등을 넣어 푹 고았다
몇시간 고아 이 물로 용봉탕 끓이면 더 맛있을 것같다
낮잠 한숨 자고 나 노열동생에게 전화
언제 와서 자라 손질할거냐고
조금 있다가 올라오겠단다
날씨가 넘 덥다
아래 닭장에 물이나 떠다 주어야겠다
닭장 문을 열어 놓았는데 큰 닭들은 솔밭에 나와 놀지만 새끼기러기와 병아리들은 밖으로 나올 생각이 없는지 안에서만 뱅뱅 돈다
넘 더워 숨들을 헐떡인다
이럴 때 솔밭 그늘에 들어가 놀면 좋을 건데...
아직 낯설은가 보다
물만 떠다 주었다
오골계들이 마당가 병아리장에 들어가 있다
왜들 들어갔지
안에 들어가 오골계 숫자를 세어보니 한 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자세히 살펴보니 알을 낳고 있는 어미닭이 안보인다
녀석 어디갔지
여기저기 찾아보니 모이통 옆에 죽어 있다
어? 점심 때까지도 이상없었는데...
점심 무렵 큰 숫기러기가 병아리장에 들어가 무얼 누르던데 저 오골계였을까?
숫기러기가 간혹 닭을 눌러 죽여 버린다
그 녀석 때문에 죽은 닭이 몇 마리 된다
그래도 암컷은 귀찮게 굴지 않던데 웬일이지
죽은 오골계에 상처 난 곳이 없다
질식사나 어떤 사고사 같다
참 하루 아침에 닭 두 마리나 잃어 버리다니 ...
노열동생이 올라와 자라 손질
피와 쓸개즙을 따로 소주에 받았다
자라 피나 쓸개즙이 몸에 좋다고 한다
고기 먹으면서 한잔 해야지
난 오골계를 손질
전혀 이상이 없다
사고사인 것 같은데 무슨 사고인지 알 수 없다
자라와 닭을 넣고 끓여 놓은 약물을 부은 뒤 인삼 대추 녹두 밤 마늘 강황을 넣었다
이 정도면 훌륭한 용봉탕이 될 것같다
집사람이 목욕 다녀와 미리 용봉탕을 끓여 놓으란다
여섯시 반까지 오라 했으니 미리 끓여 놓으면 먹기 좋겠다고
그도 괜찮겠다
용봉탕을 끓였다
먼저 센불로 15분 정도
중불로 10여분 더 끓인 뒤
그대로 인덕션에 놔두고 뜸들이면 알맞게 잘 익는다
아침에 참깨밭에서 노린재를 많이 잡았다
오후에도 나오지 않을까하고 참깨밭을 내려가 보았다
집사람도 같이 잡자며 따라 온다
고랑마다 다니면서 살펴보니 한 마리도 보이질 않는다
노린재는 아침에만 나오나?
고추밭까지 다 둘러 보아도 없다
내일 아침에 다시 내려와 보아야겠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여섯시가 훌쩍 넘었단다
그럼 얼른 상 차려야지
베란다에 간단하게 상차리는데 문사장도 왔다
문사장이 막걸리를 사 왔다
내가 이미 사다 놓았는데...
닭과 자라가 잘 익었다
자라는 흐믈흐믈 해져버리고 뼈만 남았다
먼저 국물 한그릇
국물 맛이 끝내준단다
골고루 생각해 넣어 먹을만한가보다
닭고기도 참 맛있단다
집사람이 누가 이런 정성 들여 끓여 주겠냐고 하니 여기 와서나 먹을 수 있는 거란다
난 이왕 먹는 것 맛있게 잘 먹었음 좋겠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한다
여기에 막걸리 까지 곁들이니 배가 넘 부르다
모두들 잘 먹었다고 일어선다
난 함께하는 이런 시간이 즐겁다
깜빡 잊고 자리피와 쓸개즙 소주는 마시질 못했다
내일이라도 다시 한잔 할까?
오늘은 뻥이를 닭장으로
족제비가 매일 다니는 것같다
들어오는 구멍을 찾지 못하니 뻥이를 닭장속에 넣을 수 밖에 없다
미안하지만 잘 지켜주거라
뿌연 안개
조양뜰에 퍼진다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우려나
님이여!
더위에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무탈한 일상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