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융은 정신분석학자이자 의사였지만,
현대의 심리학자들에게 이론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내향-외향의 구분은 매우 직관적인 성격 유형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인간의 성격을 단순명료하게 정신 에너지의 방향성 여부로 구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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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에너지가 외부로 발산
▶ 외향
정신 에너지가 내면으로 수렴
▶ 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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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에너지의 방향성이 달라지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흥미를 유발하는 요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외향인들은 외부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에너지를 밖으로 쏟고,
내향인들은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에너지를 자신에게 집중하는 거죠.
에너지를 바깥 활동에 주로 쓰는 외향인들의 인간관계가 더 풍성해지리라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고,
사회적 동물로 진화해 온 인류에게, 외향인들의 이러한 성격적 특성은 매우 큰 장점이 돼 왔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은, 성격은 언제나 중립적이라는 점입니다.
시선이 항상 바깥 쪽을 향해 있기 때문에 얻게 되는 이득이 있는 반면,
시선이 항상 내면을 향해 있기 때문에 얻게 되는 이득도 반드시 존재하는 법이죠.
내향인의 무게 중심은 내 안에 있다.
나라는 사람의 무게 중심이 내 안에 있느냐, 내 밖에 있느냐?
이러한 철학적 담론을 심리학적으로 풀이하자면,
내 통제력의 원천은 내면에 있는가?
아니면 외부에 있는가?의 명제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개념을 심리학에서는
"locus of control"이라고 부릅니다.
세상만사를 주관(통제)하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당신의 내면에서 비롯되는가?
아니면,
당신의 외부에서 결정되는가?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 때 그에 대한 원인은 나에게 있나? 나 이외의 요소들에 있나?
그 원인이 나에게 있다면,
내가 통제력을 발휘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고,
반면,
그 원인이 운, 타인, 세상 등 나 이외의 요소들에 존재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을 겁니다.
그저 원통해하고 분해할 일 밖에는 없겠죠.
이게 다 누구누구 탓이야!!
이게 다 뭐뭐 탓이야!!
다시 택시 상황으로 돌아와 봅시다.
당신은 늦잠을 자서 지각 위기에 처했습니다. 택시를 잡아 탔지만 오늘따라 신호에 자주 걸리는군요.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났으면 여유롭게 버스를 타고 출근했을텐데..
어쩔 수 없지. 오늘은 혼나고, 내일부턴 진짜 일찍 일어나야겠다.'
인간의 스트레스 수준은 각자가 느끼는 통제력의 지각 여하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지금 고통받고 있더라도,
이건 내가 충분히 핸들링할 수 있어, 좋아질 수 있어라고 생각된다면,
스트레스의 강도는 크게 경감되요.
반면,
내가 당최 어찌할 수 없는 부분,
가령, 택시 기사님의 운전 방식 같이 내 통제권 밖에 있는 요소를 모든 일의 원흉으로 생각하게 되면
통제력을 상실한 내가 느끼는 스트레스의 수준은 극단으로 치닫게 되죠.
이러한 개념을 심리학에서는
"내부 귀인 vs 외부 귀인"이라는 명칭으로 구분합니다.
내 잘못이기도 하지만, 내가 잘하면 되니까 충분히 조정할 수 있어.
네 잘못이고, 나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피해자야. 난 분하고 원통해.
물론, 내향인들도 외부 귀인을 사용할 수 있고, 외향인들도 내부 귀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내부 귀인적 태도를 보다 더 많이 견지해야겠다라는 결정을 내렸다면,
그걸 훨씬 더 쉽게 습관화시킬 수 있는 쪽은 에너지와 생각의 흐름이 항상 내면으로 수렴되는 내향인 쪽일 겁니다.
즉, 내적인 무게 중심을 잡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 "잠재력"이 내향인 쪽이 월등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내부 귀인은 내 탓을 함으로써 자책을 키우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그러한 자책이 자기 계발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내 문제니까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매우 간단명료한 삶의 태도인 셈이죠.
내적인 무게 중심에 익숙해지면,
목표 설정과 달성의 문제도 굉장히 단순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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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목표 >
유튜브 구독자 10만 달성
vs
<내적 목표>
일주일에 영상 3회 이상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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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내 안에서, 내 통제권 내에 있는 요소들로 설정할 것인가?
아니면, 내 밖에서, 내 통제권을 벗어나 있는 요소들로 설정할 것인가?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내적 목표를 추구한다고 해서 외적 목표와 멀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외적 목표는 결과에 가깝고,
내적 목표는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쪽에 가깝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일의 성사는 하늘에 맡긴다, 즉,
"진인사대천명"의 마인드인 것이죠.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내부 귀인 vs 외부 귀인 예전에 교육심리학 강의 들을 때 학생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줄 것인지에 대해 배울 때 듣던 내용인데 다시 봐서 반가웠습니다 ㅎ 그리고 오늘 김창옥 강사님 강의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또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