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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2014가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지스타2014는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라는 슬로건 아래 역대 최대규모인 35개국 617개 게임 업체가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지스타2014에서는 '리니지 이터널'과 '프로젝트 혼'을 선보여 이목을 끈 엔씨소프트와 '메이플스토리2', '서든어택2'를 선보인 넥슨코리아, '문명 온라인'의 엑스엘게임즈 등 거대 게임 제작사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최대 볼거리로 손꼽는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많은 게임 업체들 대부분을 공통으로 관통하고 있는 코드가 있다. 바로 인텔 CPU다. 브로드웰 라인업의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하스웰 리프레시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인텔 CPU는 이번 지스타2014의 수많은 부스의 PC에 그 이름을 올렸다.
3년을 기다린만큼 CPU의 성능도 중요해진 리지니 이터널
그중 이번 지스타2014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엔씨소프트의 시연PC에서도 인텔 CPU가 눈에 띈다. 기나긴 개발기간을 거쳐 드디어 실제 플레이가 가능한 '리니지 이터널'을 최초로 공개한 엔씨소프트는 인텔 4세대 i7-4790을 탑재해 관람객들에게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로딩속도, 느려짐 없는 데이터 처리 성능을 선보였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이터널 시연PC에 엔비디아 GTX970/980, 마이크로닉스 600와트 파워, 그리고 인텔 520 128GB SSD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최근 게임용 PC의 성향은 그래픽카드 외의 하드웨어 성능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는 암시다. 갈수록 게임 내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게이밍 PC를 구입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반면 인텔 4세대 i7-4790 CPU의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유저들도 있기 마련이다. i7이 장착된 시연PC에서 리니지 이터널이 구동되는 성능을 감안해보면 인텔 4세대 i5-4690 하스웰 리프레시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전투 외의 요소가 추가된 문명 온라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을 개발한 엑스엘게임즈는 이번 지스타2014에서 새로운 아즈텍 문명을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문명 온라인'은 일주일마다 리셋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총 4개 국가가 승리를 위해 일주일간 각축전을 벌이는 구성으로 무엇보다도 PC의 하드웨어적 성능이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이러한 문명 온라인의 요소는 1차 CBT를 통해 유저들 사이에서 거론된 문제로 그래픽카드 외의 하드웨어적 요구사항이 꽤 높다는 것을 잘 알려준다.
이번 지스타2014의 엑스엘게임즈의 부스에는 인텔 4세대 i5-4690 CPU가 탑재되었다. 전쟁과 PVP를 제외하고도 건설, 채집, 제작 등의 다양한 요소가 가미된 게임인 만큼 실시간으로 그래픽 정보를 처리하는 인텔 CPU의 성능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평지 위주의 전략이 주를 이루었던 1차 CBT와는 달리 지스타2014에서 공개된 새로운 지형은 심도 표현과 안티 앨리어싱 처리가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문명 온라인을 플레이하기 위한 PC의 사양이 높게만 예상될 수도 있다. 하지만 i7 대신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인텔 4세대 i5-4690을 채택한 엑스엘게임즈의 판단을 염두에 두면 CPU나 조립PC를 구입할 때 조금 안심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명작의 귀환, 파이널판타지14 온라인
스퀘어에닉스의 명작 파이널판타지의 14편이 온라인으로 출시되며 경기 불황에 살짝 주춤했던 게임업계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스타2014 현장에서도 유통을 맡은 엑토즈소프트의 부스에는 파이널판타지14 온라인의 시연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줄이 매우 길었다.
엑토즈소프트의 시연PC는 인텔 4세대 i7-4770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 650TI가 장착되었다. 의외로 그래픽카드의 사양이 낮아 파이널판타지14 온라인의 요구 사항이 매우 낮다는 걸 알려준다. 오히려 CPU가 i7으로 i5를 채택한 엑스엘게임즈보다 높아 조금 당황스러운 느낌이다.
하지만, 파이널판타지14 온라인을 시연하는 내내 느려지거나 오류가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안정적인 운영을 느낄 수 있었다. 다소 한물간 스펙이라 평가받을 수 있는 GTX650Ti를 고급형 CPU인 인텔 i7-4770이 뒷받침해 구입한 지 1-2년이 지난 PC로도 파이널판타지14 온라인을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게이밍 PC에서 인텔 CPU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이번 지스타2014는 한국 게임 시장이 다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 행사로 평가된다. 정부의 게임 규제 정책 강화에 따른 역풍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연을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것도 마다치 않는 유저들을 보면 일반 소비자들의 게임에 대한 열망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유저들이 앞으로 구입할 게이밍 PC에서 CPU를 비롯한 하드웨어적 성능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 화두를 던진 행사로도 볼 수도 있다.
PC 기반의 MMORPG나 각종 온라인 게임은 3D 그래픽과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하드웨어의 지원이 필수로 여겨진다. 향후 펼쳐질 대작 게임들의 경쟁에서 인텔 하스웰 리프레시 CPU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떠올랐다. 2015년 세상에 나타날 브로드웰을 감안하면 인텔의 독주는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전망된다. 게이밍PC를 구입하고자 할 때 인텔 CPU는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