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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2. 3. 18. 금요일.
날씨가 흐리다. 내 마음도 흐리고.
오전에 비뇨기과에 들리려는 계획을 오후로 돌렸다.
몸이 무척이나 무겁고, 기분도 잡쳤기에.
나는 서울에서는 할일이 전혀 없기에 등신 머저리 바보 얼간이 멍청이이다.
아파트 안에 갇혀 지내는 것이 하도 답답하면 아파트를 벗어나서 바로 인근에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석촌호수 서호로 나간다. 서호 쉼터에는 돌벤치와 운동기구가 조금 있어서 노인네들이 와서 바둑 장기를 두며, 철봉에 매달려서 몸을 풀기도 한다. 나는 바둑 장기를 두는 노인네 뒷편에서 서서 장기를 구경하다가 나도 모르게 이따금 중얼거리는 소리를 낸다. 장기 두는 실력들이 하급이라서 나도 모르게 뭐라고 내뱉고, 이런 말투가 들렸는지 장기 두는 사람이 고개를 쳐들어 힐끗 나를 올려다보기도 한다.
하수들이나 두는 그런 장기를 구경하는 사람이 더 답답해 하며, 화를 내야 하는지... 나도 모르게 '에잇 그런 것도 장기여?' 하고는 자리를 떠서 석촌호수 한 바퀴를 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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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마다 컴퓨터로 '다음' 뉴스를 본다.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내가 요즘에는 국제정치와 국내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제정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022. 2. 24.부터 ~)에 대한 국제뉴스이며, 국내정치는 2022. 3. 9. 대통령선거 이후에 대한 당선자의 국정 운영 계획에 관한 것들이다.
나는 '다음' 뉴스에 대해서는 독자 의견인 '댓글'을 전혀 달 수 없다. 그간 꼬집는 듯한 댓글을 격하게 달았다고 해서 경고를 몇 차례나 받았는데도 여전히 댓글 달았다. 정말로 미움을 받았다. 이제는 '댓글'을 전혀 달지 못한다. 그저 남들의 댓글을 읽을 수 있을 뿐.
독자의 댓글도 대부분 걸러지고, 지극히 일부만 보여진다. 언론기관의 입맛에 따라서 직간접으로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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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서울 용산구 삼각지 MND의 공보관실에서 근무했다. 주요 언론기관에서 파견 나온 수십 명의 기자들이 보도하는 공간에서 ... 정부의 언론통제가 무엇인지도 얼추 안다. 언론 조작, 은폐, 거짓 뉴스 등이 늘 존재한다는 사실을 경험했기에.
2020년대의 세상은 어떠할까? 아마도 여전할 게다. 그 수법과 방법 등이 더욱 교활하고 치밀해졌다는 것만 다를 뿐일 게다.
요즘 며칠 전부터 국내 뉴스가 심상하지 않다. 서울 용산구 삼각지 인근에 위치한 국방부청사를 제20대 대통령 집무실로 대체하려는 듯한 뉴스가 수시로 오른다.
삼각지 부지 안에는 국가를 방위하는 핵심부서인 국방부, 합참본부와 예하 기관과 부대들이 즐비하다. 이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데 드는 비용, 순차적으로 드는 비용을 500억원 운운하다니...
* 2022. 3. 18. YTN 뉴스에는 100 ~ 200억원도 운운한다. 세상에나. 이런 가짜가 뉴스로.... ?
예산총괄부서에 근무했던 시각으로 보면 국가예산이 무엇이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것 같다, 위 청사 이사비용에 대한 숫치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 그 숫자가 황당하기 짝이 없다. 무슨 근거로 산출한 것인지... 허무맹랑한 가짜 뉴스를 믿어야 하는가? ..
어중이 떠중이들이나 개념없이 내뱉는 수준이기에..
개인이 이사를 하려고 해도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든다. 하물며 국가보안에 관한 최고부서를 이전하려면 ....
결론은 '거짓 사기 허위 조작'이나 난무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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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그랬다.
1979년 12·12사태 이후에... 1980년... 당시의 언론 실상이 눈에 그려진다.
나는 그냥 촌늙은이다. 그런데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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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서해안 산골에 내려가 있다.
올해는 벚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5 ~ 13일 정도나 더 빠를 것으로 예상한단다.
충남 서해안 산골에 있는 내 고향집 텃밭에는 매화나무가 제법 많이 있다. 매실나무 종류도 여러 종류.
백매화 홍매화의 꽃봉오리가 많이도 부풀어 올랐을 게다.
다음 주 월요일에 고향에 내려가야겠다.
지난해 12월 초순에 잠깐 들렀던 고향집 텃밭. 지금쯤 어떤 상황일까?
텃밭농사꾼이었던 내가 지금은 서울 아파트 안에서만 빌빌거린다. 등허리 굽어가는 늙은이가 되어서, 서울에서는 등신 머저리 바보 천치 얼간이 멍청이가 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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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왜 남의 쓴 댓글을 없애는가?
누가? 어떤 기준으로?
개인카페, 문학카페에서도 남의 글을 임의로 삭제한다. 왜? 무슨 근거로, 어떤 권한으로?
요즘 몇 차례나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 성깔 급한 나로서는 눈초리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지.
왜 남의 글을 자의로 삭제하는가?
덕분에 글감 하나를 얻는다.
<한국국보문학> 월간지 5월호 원고를 지금 수집 중이란다.
나도 동참하려고,... 예전에 써 둔 일기에서 하나를 골라야겠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한 시간들' 위주로 내 글을 골라서 문학지에 함께 참여를 한다. 나한테는 하나뿐인 어머니가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내 마음 속에는 그 어머니가 들어 있다. 키 작고 몸매가 호리호리했던 아낙이 쌍둥이를 낳아서 젖 물려서 키우려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더우기 그 어린 쌍둥이를 어린시절에 객지로 내보내고는 한 많은 울음을 참으면서 텃밭 세 자리에서 호미로 흙이나 박박 긁었을 어머니.
지금은 서낭댕이 앞산 무덤 속에 묻혔다. 나는 문학지에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으로 올린다. 이번 5월호에도 아마 그럴 게다. 어머니와 고향에 관한 내용 위주로... 일기에서 글 하나 골라야 하는데...
... ...
어제에도 미뤘던 비뇨기과 병원에는 오후에 가야겠다.
가기 전에 샤워해서 혐오스러운 늙은이-냄새를 단 한 방울이라도 더 지워야겠다.
2022. 3. 18. 금요일.
나중에 보탠다.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