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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
"뭐해, 해율아~ 가자니깐?"
아니, 완소남 저거 미친거지?
한번만 더 깐죽댔다가는 맞을것 같은데..
"사람 무시하는것도 정도껏 해라."
"뭐해~ 가자니까?"
멍해있는 내 손목을 잡는순간
'퍼억-'
"저거 내꺼라고 손대지말라고 했냐, 안했냐.
사람 무시하는것도 정도껏이어야지.
왜, 내꺼라니까 또 뺏어가고 싶었냐?"
어이구, 내가 맞을줄 알았다.
그런데, 한대로 끝날줄 알았던 매타작이
계속된다. 일방적으로.
저러다가 완소남 죽겠구만!
빨리 말려야겠어.
"아, 좀 그만해요!"
손을 잡아봐도 필요없다.
곧 거세게 뿌리치고는 다시 때리기 시작한다.
....에잇, 안되겠다.
"....!"
그래, 너도놀라고, 나도놀라고, 우리모두놀라고.(...)
그냥 허리를 꽉 부여잡았다.
당사자와 완소남의 눈은
휘둥그레.
곧 그 당사자의 손이 내 손으로 오더니
"이거놔, 너 아직 이럴자격 없어."
그때 본 여자아이가 보원이라고 불렀을때처럼
표정을 확 굳히더니 내 손을 띄어낸다.
아니, 이거 근데 은근 열받네?
여자친구대행인데, 왜 이럴 자격이 없다는거야?!
까탈스러운자식.
"...여..여자친구라면서요!"
"여자친구이긴한데, 아직 그애만큼은 아니니까.
그애 따라하지 마. 그애 따라올려면 아직 멀었어, 넌."
그애라니?
그 여자아이가 일전에 말했던
그 언니를 칭하는 말인가?
"...천하에 못된놈이구만, 이거."
"황보사혈, 개새끼야. 너도 거기까지만 나불대. 더이상 나불대면 너 오늘 여기서 죽여버릴지도 몰라.
여자친구야, 원래 데려다 줘야되는데, 오늘은 못데려다주겠다.
황보사혈 저놈이랑 같이가던지 알아서해라."
...히바, 뭐 저딴놈이 다있어.
아까는 손만잡았는데도 우리 완소남을 죽이려들더만.
"가자 해율아~"
얼굴에는 덕지덕지 피딱지들을 달고는 웃으면서 저런말을 건내는 완소남.
....정말로 지능이 부족한거니? 수석입학했다면서.
"저기, 얼굴에 피.."
"괜찮아! 난 강철로 만든 무쇠로봇이니까~"
완소남, 정말 미안한데..
한마디만해도 될까?
'미친놈'이라고..
그렇게 교실을 빠져나와서
한참을 우리집쪽으로 걷고있는데
내눈에 보인건
빨간간판의 약국.
"사혈아,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
약국에 들어가서 연고랑 밴드를 샀다.
아무래도 피딱지가 이리저리 붙은 완소남을 보자니 마음이 쿡쿡 쑤셨다.
역시 난 너무 착한가봐.(...)
"자, 이거받아."
"이게 뭐야?"
얼굴 구석구석에 피딱지가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쪽은 맞지 않았는지 똘망똘망하게 내 손에 쥐어진 봉다리와 나를 번갈아보는 완소남.
꺄, 귀엽다.
"아..응. 그, 얼굴에 상처난거 치료하라구."
"내가?"
"응."
그럼 니 얼굴 상처를 누가 치료해주니. 병원이나 가면 모를까.
"에에.. 나 환잔데?!"
"응?"
그래서, 나보고 어쩌란거니.
약간 부족한 완소남아..
"니가 해줘!"
...내 상처도 동생한테 해달라는사람한테 왜이러셩.
"나 이런거 잘 못하는데."
난감하다는 뜻의 미소와 저런말을 같이해주면
"괜찮아!"
니가 나의 완소남이 아니었고
내가 지금 이런꼴이 아니였으면..
그래, 넌 뼈를 추리지도 못했을꺼야, 아마.
"빨리해줘~"
그래, 해주기는 해주겠다만.
나중에가서 후회해도 난 몰라.
"푸훗."
"뭐야, 왜웃어?"
완소남의 얼굴에 덕지덕지 공주님 밴드가 붙여져 있는걸 보니
좀 많이 웃겼다.
근데, 그나저나 그 말똥말똥한 눈좀 어떻게 할 수 없니?
너무 귀엽잖니.
넌 너무 내 모성애를 자극해.
"있잖아, 좀있다 집에가서 꼭 거울봐봐. 알겠지?"
"응!"
기특한것, 말도잘들어.
"다왔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여기가 우리집이야."
"나도 고마워!"
"응?"
"해율이가 얼굴에 상처 다 치료해줬잖아~"
집에가서 꼭 거울을 보렴.
넌 아마 날 원망할지도 몰라.
그꼴로 얼굴을 팔고 다녔으니.
"아냐, 괜찮아. 그럼 나 들어갈께. 잘가."
"응응, 내일보자 짝궁님!"
나의 애칭이 짝궁님인가보구나, 완소남.
푸훗, 귀여운것. 벌써부터 나에대한 애칭도 만들었다 이거지?
"다녀왔습니다."
"어? 누나왔어?"
"벌써왔냐?"
"벌써가 아니지~ 누나 학교는 오늘 입학식 했는데 이렇게 늦게 끝내줬어?"
시계를 보니 어느새 7시.
그래 집에 오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아, 맞다. 고년, 그 오늘 나를 바닥으로 패대기쳤던아이를 찾아가야하는건데.
잠자는 바람에 따라가지도못하고, 에이.
"맞다, 누나 아침에 엄마가 장좀 봐놓으랬는데!
나랑 같이가자~"
"잠깐, 이 거추장스러운 가발좀 벗어버리고."
"알았어, 빨리나와~!"
가발을 벗고 원래 입었던 보이쉬한 스타일로 입고보니
이제야 겨우 나같다.
"자, 가자! 동생아~"
한율이의 바이크 뒷자리에 타고는 외쳤다.
이자식, 은근히 놀았는지 바이크도 있고...
근데... 뽀대나는 바이크를 탔으면, 속력좀 낼 수 없니.
뭐야 이게, 자전거도 아니고!
"야이놈아, 속력좀 내봐!"
"안돼, 난 사고나서 빨리죽기 싫어~"
"그럼 바이크 왜샀냐? 고이 자전거나 탈것이지!"
"싫어~ 다리아프고 난 질주의 쾌감을 느끼고 싶단말이야~"
"그러니까 질주의 쾌감좀 느끼자고!"
....답답한놈.
넌 나보다 공부는 잘한다지만 정신연령은 한참 낮을꺼야.
"안돼~ 그런건 나 혼자 느껴야 돼는거야."
"이기적인새끼."
"만약에 우리 둘다 같이 느끼다가 사고나면 엄마 슬퍼해~"
...그딴식으로 말하면 니가 오빠같잖냐.
어우, 정말 난 속없는 누나인가봐.
"야, 우리 이거 장 다본거 맞지?"
"응! 엄마가 써놓은거 다 샀어!"
그렇게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저거, 지금 지나가는거 아까 나 패대기친거 맞지?
"동생아, 잠깐만 이것좀 들고있어보겠니?"
"...아, 응! 근데, 왜?"
"그건 이 누님께서 임무를 완료하고 와서 말해주마!"
빠른걸음으로 그 계집을 따라잡았다.
그리고는 어깨를 툭툭 쳤다.
"뭐냐?...요?"
"용건이 좀 있어서."
"뭔데?...요?"
이 계집, 나한테 쫄았구나!
"너 혹시 오늘 낮에 어떤 아이한테 잘못한거 있지 않니?"
"뭐? 누구?...요?"
"주해율이라고 알려나. 난 그 아이의 수호천사란다. 그아이를 패대기친것에 대해 복수좀 해주려고."
"뭐..뭐라구요? 꺄-"
이거, 계집애라 하이킥을 날려버릴수도 없고해서
똑같이 멱살을 잡아올렸다.
"이 바닥에 패대기쳐지면 기분이 어떨까, 나쁜아이야?"
"잘못했어요. 놔주세요!"
어느새 벌벌떨면서 눈물을 찔끔찔끔 짜내는 저 아이.
"한번만 더 그러면 이 언니가 아주 아작을 내줄테니까,
다시 한번 그래라?"
멱살을 놓고 차분하게 말했다.
나름 차분하게..
휴휴, 주해율 너 성질 많이죽었다!
"고맙습니다. 다시는 안그럴께요!"
꽁무니 빠지게 도망가는 저계집.
건드릴걸 건드려야지 이뇨나.
"와, 대단한데?"
"어떤 놈이야!"
약간의 분노에 씩씩대고 있는 찰나였다.
"안녕, 여자친구?
첫날부터 쌓인게 많았나봐?"
싸가지다.
"씨... 안녕 못하겠는데요?"
"우리 통성명이나하자."
...내 안녕 못하겠다는 소리는 또 씹힌거지?
뭐 저딴놈이 다있냐구!
"난 댁 이름 알아요. 황보원"
"난 니 이름 몰라."
"그닥 알필요 없다고 보는데요?"
"그래야 여자친구 대행을 확실히 할꺼 아니야?
엄단비라도 앞에 있으면
누구야~ 하면서 다정하게 불러야 여자친구 같지 않겠어?"
"말해주기 싫어요."
정말
진심으로
말해주기싫다이놈아.
그랬더니 내 앞에와서는 내 볼을 쭈욱 잡아당긴다.
"앙탈 부리지 말고 말해. 이 요조숙녀야."
"아씨, 아파요. 놔요! 주해율이라구요 주해율!"
"아, 그래?"
내 볼을 놓더니 재수없는 미소를 짓는 저노마.
"저 이제 갈께요."
"가자, 아까 못데려다줬으니까 지금 데려다줄께."
"동생이랑 같이 장보러 나온길이었거든요! 동생기다려요!
잘가든가말든가 알아서하세요!"
"훗, 의외로 귀엽네."
그말을 남겨놓고는
어서 빨리 한율이한테 뛰어와버렸다.
저놈이 마지막에 뭔 말을 하긴 한것같은데
그게 나한테 무슨상관인가, 뭐.
"뭐야, 누나~ 왜이렇게 늦게왔어!"
"미안"
"괜찮아~ 무슨일이였는데?"
"누가 첫날부터 내 속을 확 뒤집어놔서, 보복좀 하고왔다."
"또 싸움했구나? 싸움좀 그만해, 다치면 어쩌려구!"
"나는 불건전한 싸움이 아니라 괜찮거든요.
어디까지나 이건 건전한 싸움이라구.
정의를 위해 싸우는것, 나를 지키기위해 싸우는것.
어때, 이 누나가 막 존경스러워 지려고 그러냐?"
"어떤싸움이든!"
"알았다, 알았어~ 이 잔소리 대마왕아!
빨리가자! 이 누나 등가죽이랑 뱃가죽이 붙어버리게 생겼다!"
"어이구, 하여튼 못말린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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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
너무 감격스러워요~
재밌다니..
과한건 아닌가 싶네요ㅠㅠ
감사합니다!
앞으로 성실연재 하도록 노력할께요~
첫댓글 재밋어요~담편원츄*^^* 해율이그냥 요조숙녀안하면좋겟는데..
와~ 감사합니다! 갈수록 원이랑 있을 시간이 많아지면 요조숙녀 모습 보긴 힘들거에요♪
ㅋㅋㅋㅋ어느새 저의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아!~ㅋㅋㅋㅋ
에? 입이 귀에 걸려요? 여하튼 좋은뜻이죠?! 감사합니다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