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포럼에는 글 오랜만에 씁니다.
멜로가 장례식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08-09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서부 컨퍼런스 결승으로 이끌었던 멤버들이 모두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예외없이 휴스턴전에서 고득점 경쟁을 펼치며 홈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캐년 마틴은 부실한 덴버 골밑 수비에 큰 힘을 줄 겁니다.
네네에게 걸려 있던 과부하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되겠죠.
멜로의 득점력에 대한 우려는 사실 덴버에게 큰 문제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가 매 경기 30점 이상 해줄 이유가 없습니다.
덴버는 시스템이 아주 잘 갖춰져 있는 팀이지요.
로테이션 수비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_-)
조지칼의 공격 전술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번에 포브스와 쉘던 윌리엄스를 발굴(?) 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포브스는 사실 NBA 에 입성하기 어려운 레벨의 선수였고
윌리엄스도 이팀 저팀 떠돌아 다니며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한 선수였는데
이 두명이 덴버에 와서 시스템에 척 하니 안착해 버렸습니다.
마치 샌안토니오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네임 벨류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팀 시스템에 최적화되어 있는 선수를 찾아 내는 느낌이랄까요.
덴버는 샌안토니오와 함께, 2라운더나 언드래프티도 로테이션에 잘 활용할 수 있는 몇안되는 팀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뜻이지요.
저는 덴버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라고 봅니다.
부상만 없다면 현재 덴버가 가지고 있는 로스터는 서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다만 모아 놓은 재능들이 모두 인저리 프론이라는 점이 현실적인 문제가 됩니다만.
천시 - 아프랄로 - 제이알 - 로슨 으로 이어지는 백코트는 NBA 최강의 공격-수비 밸런스를 자랑합니다.
이번 시즌은 천시에서 로슨으로의 transition 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아마 다음 시즌부터는 멜로의 이동 여부에 따라 로슨에게 확실히 팀의 주도권을 넘겨줄 지를 결정할 것 같군요.
그만큼 많이 성장했고, 또 좋은 선수입니다.
멜로와 포브스가 버티고 있는 3번 라인도 리그 최강 수준이고,
마틴 - 네네 - 버드맨 - 윌리엄스가 있는 골밑도 높이에서의 한계가 있을 뿐이지 터프함에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부상으로 이탈중인 알 해링턴이 가세한다면 득점 경쟁에서도 한발자국 앞서 나가게 됩니다.
결국 "부상만 없다면" 이 팀은 서부 컨퍼런스 컨텐더급의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왜들 그렇게 평가가 박한지 모르겠는데, 사실 현재 덴버만큼 탄탄하고 consistency 를 갖춘 팀은 몇 안됩니다.
스퍼스 정도가 자웅을 겨룰만 하지요. 하지만 스퍼스는 너게츠와 상성관계에 있구요, 어느 팀이 함부로 우위에 있다고 말 못할 정도로 매치업마다 항상 박빙의 결과를 불러 옵니다.
레이커스가 덴버의 유일한 천적인데요, 이건 조지칼과 필잭슨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덴버의 "ceiling" 을 서부 컨퍼런스 결승까지만으로 보는 이유도, 결국 레이커스를 넘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 시즌은 또 모르겠네요. 매치업이 상당히 재미있어 졌거든요.
멜로 - 아테스트
해링턴 - 오돔
가솔 - 마틴
바이넘 - 네네
코비 - 아프랄로
여기까지는 거의 50-50 으로 상쇄된다고 보고, 게임의 향방을 가늠하는 x-factor 에서 덴버는 레이커스의 고질적인 약점인 PG 포지션에서 최고 수준의 versatility 와 diversity 를 갖추고 있습니다. 외곽과 몸빵은 천시, 돌파와 트랜지션은 로슨. 피셔와 블레이크로는 막을 수 없는 공격 옵션들을 만들어 낼 수 있죠. 거기에 JR 까지 벤치에서 화력을 더한다면 다전제 시리즈에서도 해볼만 합니다.
짧은 결론은 이렇습니다.
덴버는 후반기에 가장 '핫' 한 팀이 될 겁니다. 시드 경쟁에 뛰어들 것이고, 아마 스퍼스와 레이커스 뒤에 위치할 수 있을 겁니다. 전반기에 쌓인 패가 생각보다 많긴 하지만 부상과 선수 이탈로 인해 생긴 공백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셈입니다.
단, 트레이드 데드라인전까지만요.
-_-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번씩 흔적 남겨주세요^^ 덴버가 원정에서 승률 더 올릴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단 요즘 가드들의 성장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프랄로와 로슨이 쓸데없는 공격본능을 발휘하면서 기존에 JR이 죽어버리고 앤더슨은 정말 공격시에 뭘 해야될지 모르는 모습을 자꾸 보여주네요. 더웃긴건 이 선수들이 주전선수들과 나올 때는 자신의 해야할 일을 다시 하려 한다는 겁니다...;; JR은 오히려 주전들이랑 뛸 때 날라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여.
게다가 더 놀라운 건 요즘 패스를 돌리는 건 프론트 코트 선수들이라는 겁니다;;; 멜로와 마틴 네네가 포스트업 등으로 마크를 몰아놓고 패스 배달 - 슛 혹은 돌파 패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거죠... 가드들의 반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일단 드리블 치고 보는 본능은 정말;;
동감합니다. 풀전력의 너겟츠는 상당히 강력한 팀이죠. 인저리 프론 빅맨들도 문제입니다만
선수라면 누구나 사이클은 있지만 에이스인 멜로도 커리어내내 잔부상과 구설수; 등으로 시즌 컨디션이 약간 들쭉날쭉하다는게..
그리고 무엇보다 원정 경기력이 좀 아쉬워요. 뭐 원정에서도 잘한다면 이팀은 리그 최강팀 대열에 합류했겠지만 말이죠.
이팀은 빌럽스와 아프랄로가 오면서 팀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진것 같습니다.
결과론이겠지만 08-09 시즌 레이커스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이 두고두고 아쉽네요. 거의 승기를 잡았었는데...
만약 1차전을 잡았다면 시리즈의 향방은 제법 달랐으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포럼지기님과 여러 덴버팬분들께 실례일까봐 이런 코멘트는 조심스럽습니다만..
멜로를 좋아하는지라 자연스레 덴버를 응원하지만 좀 아쉬운 생각도 드네요.
다음해 너겟츠의 샐러리를 보니
마틴, JR : 올해로 만기계약
멜로, 네네 : 플레이어 옵션
빌럽스 : 팀옵션
아프랄로는 : 퀄리파잉 오퍼 이던데.
멜로가 팀을 옮긴다면 리빌딩을 위해 팀을 갈아 엎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포모어인 로슨을 제외한다면 장기 계약자는 버드맨과 알 해링턴 뿐이군요;
멜로가 트레이드된다면 다음 시즌 덴버는 대대적인 리빌딩을 할겁니다. 그리고 덴버에서 멜로 트레이드를 그렇게 크게 싫어하지 않는 이유도 지금이 바로 리빌딩 적기이기 때문이죠. 순식간에 리빌딩을 끝내고 다시 플레이오프 컨텐더가 될 수 있는 절묘한 타이밍입니다.
올해 멜로의 트레이드와 함께, 1년만에 리빌딩에 성공할 수도 있는 타이밍이죠.
게다가 순위는.. 올해 서부는 스퍼스-맵스-레이커스 세팀이 빅쓰리라고 본다면
아직 시즌은 절반 정도가 남았습니다만 위의 빅쓰리를 제친다는건 쉽지 않아보이고, 후발주자는 재즈-썬더-너겟츠 인데..
6번 시드에 가면 별로 재미 없을테고, 홈/원정 경기력 편차가 있는 너겟츠이기에 4번 시드를 따내는게 상당히 중요할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경쟁자 세팀모두 노스웨스트 디비전이군요; 올해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포틀랜드도 노스웨스트이고.. 은근히 빡쎄네요.
님 말씀 들이니까 항상 서부는 빡쎄네요ㅋㅋㅋ